[엑스포츠뉴스 김주애 기자] 김덕재 KBS 제작본부장이 '콘서트 7080', 'VJ 특공대' 폐지에 대해 말했다.
12일 서울 영등포 여의도 KBS 신관 누리동 2층 쿠킹스튜디오에서 KBS 11월 신설 프로그램 설명회가 열린 가운데 김덕재 제작본부장, 황대준 편성마케팅 국장, 하원 예능총괄, 최성일 교양 프로덕션 국장, 최재형('은밀하고 위대한 동물의 사생활'), 이황선('삼청동 외할머니'), 강희중('거리의 만찬'), 고정훈('동네 한바퀴') PD가 참석했다.
이날 김덕재 제작 본부장은 "'VJ특공대', '콘서트 7080'등 오래된 프로그램이 종영될 때마다 많은 분들이 아쉬움을 표현해주신다. 우리들 입장에서는 굉장히 고마운 말씀들이다. 오늘 소개해드리는 프로그램은 지금 폐지되는 프로그램의 후속이라거나 이를 대신하는 프로그램은 아니다"고 프로그램 신설의 취지를 설명했다.
이어 "'콘서트 7080'을 종영하며 여러 아쉬운 이야기가 많았다. 시청자의 허락도 받지 않고 함부로 없앤다는 말씀도 있었다. 그러면 그 세대는 뭘 보고 즐기란 말이냐는 표현도 있었다. 우리도 공감하는 부분이 상당히 많다. 하지만 프로그램이라는 것도 일종의 생로병사가 있다. 생물처럼 움직여 나가는게 프로그램이다. 일찍 사망하는 프로그램도, 장수하는 프로그램도 있다. 대부분의 프로그램이 처음 시작대로 끝까지 가진 못한다. 오래된 프로그램일 수록 상황에 맞춰서 변신을 많이 한다. 프로그램은 시청자들의 관심을 먹고 살기 때문에 시청자의 관심, 상황에 맞는 쪽으로 늘 변한다. 그렇게 변하다보면 한계가 온다. 그 한계를 시청자분들이 이해해주시면 좋겠지만, 그러기도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콘서트 7080'은 14년을 해왔다. 애초 '열린음악회'에서 7080 특집을 한 두편 제작한 것이 반응이 좋아서 아예 '7080 콘서트'를 만들었다. 7080 시대의 가수들을 중심으로 지금까지 운영을 해왔다. 하지만 다른 시대의 시청자들, 다양한 음악을 즐기고 싶은 시청자들에게는 외면받아왔다. 우리도 새로운 음악적 시도를 하는 뮤지션을 받아들이고, 다양한 세대의 시청자가 향유하는 음악 프로그램을 만들어야하는 의무도 있다"고 이야기했다.
또한 "프로그램의 상징이라고 할 만한 MC가 상당히 오래전부터 이 프로그램을 그만하겠다는 의사를 피력해왔었다. 조금만 더 해달라고 해서 진행하다가 용단을 내렸다. 배철수 씨가 그만두면서 MC를 바꿔서 진행할 지, 이 프로그램을 종영하고 새로운 프로그램으로 만들 지 고민을 하다가 종영을 하기로 했다. 고쳐쓰기에는 애로점이 많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다른 방향의 음악프로그램을 기획 중이다. 미리 기획했으면 좋았겠지만, KBS의 능력이 부족했다"고 양해를 구했다.
덧붙여 "'VJ특공대'도 VJ를 안방으로 불러오며 새로운 방송의 역사를 쓴 기념비적인 프로그램이다. VJ가 작은 카메라로 작은 곳까지 누비며 생동감을 담아냈다. 하지만 이런 문법이 매우 일반화 됐다. 그런 방식의 현장 소개들이 다른 많은 프로그램으로 퍼져서 진화가 됐다. '다큐멘터리 3일' 같은 경우가 대표적인 진화된 프로그램이다. 그러나 'VJ 특공대'는 특성상 풍물, 음식 소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형국이었다. 나름 프로그램은 진화를 해야한다는 생각에 용기를 내서 폐지를 했다"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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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애 기자 savannah1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