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전아람 기자] 이국종 교수가 우리나라 의료현실을 꼬집었다.
10일 방송된 KBS 2TV '대화의 희열' 10번째 대화의 주인공으로 외상외과 의사 이국종이 출연했다.
이날 이국종 교수는 어린시절 동네 의사들의 선행을 떠올리며 "의사가 되면 경제적으로 안정되고 환자를 돌보는 자체가 좋은 일을 하는 것이지 않나"라며 "우리 동네 의사들이 지역 주민들을 위해 좋은 일들을 많이 하셨다. 내 어려운 형편을 알고 용돈도 주시는 선생님도 계셨었다"고 회상했다.
어려운 집안 사정 때문에 의대를 포기할 뻔 했다고 고백한 이국종 교수는 외과의사를 선택한 이유가 바로 친구 때문이었다고.
외상센터를 세우며 응급 헬기를 운용하게 된 이국종 교수는 이에 대한 생각을 전했다. "응급 헬기 운용에 대한 비용은 전혀 없다"고 밝힌 이 교수는 부상시 보험 혜택에 대해서도 "없다. 우리는 각서를 쓴다. 다치거나 사망하더라도 국가를 상대로 의의를 제기하지 않겠다고 쓴다"고 말해 충격을 안겼다.
이 교수는 "보건복지부에서 공식적으로 운용하는 닥터헬기는 지원해서 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그쪽은 나을 것 같다. 우리는 소방헬기를 그때 그때 부탁해서 타고 있는 입장이고, 내가 자원해서 하는 것이기 때문에 각서를 쓴다"고 설명했다.
이어 "의료계에서도 말이 많다는 걸 않다. 헬기 출동 시 의료보험 수가 산정 등을 해야 하는데 그런 것 없이 일단 시작했기 때문에"라며 "독일이 외상 시스템이 어느 정도로 잘 돼 있냐하면 영국인들이 독일군 시스템을 조사하더라. 적이지만 대단했다고 하더라"고 전했다.
또 이 교수는 "처음 외상센터를 설득할 때 지원해주면 잘 될 것이라고 했는데 현재 가시적인 효과는 고사하고 어처구니 없는 죽음들이 계속 뉴스에 보도되는 것이 현실이지 않냐"며 씁쓸해 하기도 했다.
이에 유희열은 "몇 년째 문제제기를 하고 있지 않냐"며 이 교수의 업적을 높이 샀다. 그러자 이 교수는 "나도 거기에 갈등이 많다. 문제 제기는 누구나 할 수 있고 솔루션을 제시해야 하는데 한마디로 그러면 동료들을 쥐어짜야 하는 것이다. 그래도 최근 지표들은 글로벌에 근접했다. 죽을 힘을 다해 밀어붙여서 우리가 버티면 본격적인 지원이 들어오지 않을까 하고 있다"며 희망을 안고 있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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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아람 기자 kindbell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