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9.08.25 22:29 / 기사수정 2009.08.25 22:29
강윤구는 25일 잠실 구장에서 벌어진 2009 CJ 마구마구 프로야구 LG와의 원정 경기에 9회 1사 후 등판해 아웃 카운트 두 개를 잡고 히어로즈의 5-4 승리를 매조지했다.
마무리 이보근이 5-3으로 앞선 9회 원 아웃에 등판해 한 타자도 아웃시키지 못한 채 안타 두 개와 볼넷 하나로 1점을 빼앗긴 상황. 1점차 리드의 긴박한 상황에서 역전 주자를 둔 채 등판한 강윤구는 LG가 자랑하는 중심 타선을 완벽하게 틀어막으며 데뷔 후 첫 세이브를 신고했다.
강윤구는 4번 타자 로베르토 페타지니를 상대로 볼카운트 1-3에 몰려 진땀을 흘렸다. 그러나 페타지니가 노려친 5구째는 1루수 조중근의 글러브에 빨려들어가는 땅볼이 됐다. 주자들은 한 베이스씩 진루해 2사 2,3루.
안타 하나면 끝내기 패배를 당할 수 있는 급박한 상황이었지만 강윤구는 냉정했다. 이진영을 상대로 초구 바깥쪽 스트라이크를 과감하게 찔러 넣었다. 2구는 볼. 이진영은 3구째에 배트를 내밀었고 타구는 높이 솟구쳐 중견수 플라이가 됐다.
짜릿한 '1점차 세이브'를 기록한 강윤구에 대해 히어로즈 김시진 감독은 "세이브를 해 본 경험이 없는 투수라서 마운드에 올리기가 망설여졌다. 어쩔 수 없는 상황에서 내린 결정이었는데, 아주 잘 해줬다"고 칭찬했다.
경기 후 강윤구는 "팀원 전체가 4강에 대한 희망을 품고 열심히 하고 있다. 나도 보탬이 되어야 한다는 생각으로 최선을 다해 던졌다"고 말했다. 데뷔 첫 세이브 소감에 대해서는 "막아냈으니 기쁘다"고 짤막하게 답했다.
강윤구는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잡아낸 순간 '됐다'는 생각에 마음속으로 환호했다고 했다. 그는 "LG는 좋은 좌타자가 많은 팀이다. 쉬어가는 타선이 없어 상대하기 까다로운 팀"이라고 상대를 치켜 세운 뒤 "(좌투수로서) 내가 할 수 있는 역할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고, 팀이 필요로 할 때 세이브를 성공시켜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사진 = 강윤구(자료 사진) ⓒ 히어로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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