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송희 기자] 홍석천이 그동안 고향을 찾지 못했던 이유를 전했다.
8일 방송된 tvN '엄마 나 왔어'에는 아버지의 체육대회를 응원하러 간 홍석천의 진심이 공개됐다.
이날 홍석천은 청양 군민들을 대상으로 진행되는 체육대회에 참석한 아버지를 응원하기 위해 직접 어머니와 함께 응원 피켓을 꾸몄다. 그는 손수 '우리 아빠 최고'라는 문구가 담긴 피켓을 만들었고 독특한 선글라스까지 장착하기도 했다.
한궁대회에 출전한 아버지를 응원하며 홍석천은 "부담 갖지 말라"고 격려를 전했다.
이어 그는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제가 죄송한 게 있다. 그런 자리에 부모님과 같이 가본 적이 처음이었다"라고 털어놓았다. 30살에 커밍아웃 후, 고향에 찾지 못했던 것이다.
홍석천은 "부모님이 계신 고향은 너무나도 보수적이었다. 고향에 있는 지인들이 부모님을 어떻게 생각할지 항상 마음에 걸렸다. 부모님도 저를 매번 설득시키려 했다"고 고백했다.
하지만 홍석천의 예상과 달리 그의 부모님은 오로지 홍석천만 걱정하고 있었다.
어머니는 제작진과 인터뷰에서 "세상에 별 놈들이 많다. '집안이 파탄나는 거 아니냐'는 생각이 있었지만, 참고 견디면 그래도 언젠가 흠이 가실지도 모르겠다고 느꼈다"라며 "그냥 참는 거야. 참고 견딘거야"라며 담담한 속내를 전했다.
이어 홍석천은 어머니와 함께 마을 사람들이 있는 곳으로 나섰다. 마음 한 켠에 있는 두려움을 버리지 못한 듯, 그는 어머니의 손을 꼭 잡으며 조심스럽게 인사를 전했다. 하지만 그의 예상과 달리 마을 주민들은 그를 반갑게 맞이했다.
이들은 "얼마나 좋나. 아들이 이렇게 찾아와서", "아드님이 와서 우리가 더 힘이난다"라고 말했다. 이 모습을 본 아버지는 "내 아들을 반갑게 맞아준다는 게 기분이 좋더라"며 예상 외의 환대에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마을 사람들의 응원과 환영에 "지금의 제 모습을 받아주고 웃어주는게 큰 용기와 힘이 될 것 같다. 오늘 참 잘 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라고 후련한 마음을 공개했다.
이를 본 남희석은 그에게 "절대 죄를 지은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홍석천은 "말은 하지 않지만 죄송스러웠다. 늘 다른 세계에 사는 것 같아서. 고향을 피했다. 고향을 80생을 사셨는데 부모님에 대한 죄송한 마음이 남아있었다"라고 차마 고향을 방문하지 못했던 이유를 늘어놓았다.
그렇지만 남희석은 "한 번 이렇게 다녀오면 다음에 청양 가면 또 어떤 반응이겠나"라고 그를 독려했다.
방송 말미, 홍석천의 어머니는 떠나는 아들에게 "너를 편하게 해주고 싶은 마음 뿐이다. 엄마는 너를 사랑한다"라고 미소를 지었다. 아버지 역시 홍석천과의 이별에 아쉬움을 전했다.
'엄마 나 왔어'를 통해 늘 애교 섞인 모습을 자랑했던 홍석천. 늘 부모님에게 다정하게 대하는 그의 모습은 패널들을 놀라게 하기 충분했다. 이날 방송에서 홍석천은 그 이유에 대해 직접 밝히기도. 그는 "커밍아웃 후 부모님에게 해줄 수 있는 게 없었다. 그래서 살가워지려고 노력했다. 그 덕분에 가까워질 수 있었다"라고 관계 회복을 위해 고군분투했던 때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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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송희 기자 winter@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