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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꼴찌' 대구와 '선두' 서울의 공격을 비교하다

기사입력 2009.08.21 13:08 / 기사수정 2009.08.21 13:08

취재편집실 기자

[엑스포츠뉴스] [풋볼코리아닷컴=최영민/허회원] 프로축구(K-리그) 선두 FC 서울과 리그 최하위 대구 FC. 어떻게 1위와 15위가 됐을까?

올 시즌 가장 잘 나가는 팀인 FC서울, 그리고 리그 13경기 연속 무승 기록으로 최악의 부진에 시달리고 있는 대구FC. 무엇이 그들의 처지를 이토록 다르게 만들었을까?

풋볼코리아닷컴에서는 이번 ‘2009 K-리그’ 20라운드 대구와 서울의 맞대결을 앞두고 현재까지 양팀의 올 시즌을 집중 조명해 보았다. 그 첫 번째로 양팀의 공격 라인을 살펴 보았다.

◆‘꼴찌’ 대구의 공격진의 문제는 무엇일까?

= K-리그와 컵 대회를 통틀어 올 시즌 대구FC가 올린 득점은 단 14점. 리그 선두 서울의 시즌 득점 기록이 31점인 것에 비하면 2배 이상의 차이가 난다. 리그에서 1승, 컵 대회에서 2승을 거둔 것이 올 시즌 승리의 전부인 대구. 리그 기록만 따지면 벌써 13경기 연속 무승이다. 공격진의 승리를 부르는 골이 무엇보다도 필요한 시점인 것이다.

팀 내 최고 득점자인 조형익이 분전하고 있지만, 이를 뒷받침 해주어야 하는 장남석과 후반기부터 새롭게 합류한 레오와 바울 이 두 명의 외국인 공격수들이 아직 자신의 역할을 제대로 수행해주지 못하고 있다. 조형익 혼자서 득점을 도맡다보니 다른 선수들의 득점이 저조하게 나타나는 것이다. 오히려 수비 역할을 하는 이슬기가 3골로 팀 내에서 두 번째로 득점이 많다.

대구가 이처럼 득점력 빈곤에 빠진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다. 첫 째로 지난 시즌에 활약하던 선수들 대부분이 다른 팀으로 이적해 간 빈자리를 채워주지 못했다는 점이다. ‘바람의 아들’ 이근호가 일본으로 건너갔고, 에닝요도 전북에서 맹활약 중이다. 이렇게 팀 내에서 득점 비율이 높았던 선수들이 빠져나가면서 대구의 성적도 바닥으로 내려앉은 것이다.

두 번째 이유는 앞서 언급한 선수들의 빈자리를 채울 수 있는 선수들이 제 역할을 못해냈다는 점이다. 지난해 대구의 국내 공격수 중 이근호와 함께 가장 좋은 활약을 했던 장남석이 오랜 부상에서 회복한 후 경기에 나서고 있기는 하지만 아직 팀에 도움이 될만한 플레이를 하지 못하고 있다. 장남석은 팀 복귀 후 리그 5경기에 출장해 공격 포인트를 하나도 기록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 시즌 10골 4도움을 기록했던 장남석과는 정반대의 모습이다.

하지만 대구에게도 희망은 있다. 2008년 최고 득점 기록을 세웠던 대구FC다. 그만큼 저력이 있는 팀이고 최근부터 서서히 공격진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음이 느껴지고 있다. 외국인 선수 바울과 레오, 그리고 조형익과 장남석으로 대표되는 대구의 공격진이 시즌 막판 대반전을 이뤄낼 수 있을지 지켜보자.

◆서울, 1위의 비결은 폭발적인 득점력

= 리그 1위를 달리고 있는 서울의 비결은 바로 폭발적인 공격력이다.

승리를 하기 위해서는 골이 필수 조건인 만큼 서울은 득점과 함께 승리까지 이끌어 내면서 현재까지 리그 선두 자리를 지키고 있다. 특히 공격수들의 특징이 뚜렷하면서도 다양성까지 겸비하고 있어 상대 수비수들이 막아내기 까다로운 조건을 가지고 있다.

서울의 공격수들을 살펴보면 데얀, 정조국, 이승렬, 이상협 등 젊은 패기가 넘치는 선수들이 활발한 움직임을 전제로 팀 플레이의 안정적인 모습을 유지하면서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또한, 귀네슈 감독이 교묘히 경쟁심을 유발시켜 선수들의 경쟁 구도 또한 치열하게 배치하고 있다. 때문에 서울의 공격수 한 명이 결장을 하거나 부상으로 제외가 되더라도 서울의 공격력은 파괴력을 유지하거나 그 이상의 효과를 본다.

특히 팀의 주 득점원인 데얀은 K-리그에 완벽히 적응한 용병으로 서울의 공격을 책임지고 있다. 올 시즌 11득점을 성공시키며 K-리그 득점 랭킹에서도 이동국에 3골 차 뒤진 2위를 기록하고 있다. 데얀은 최근에도 물오른 골 감각을 과시하면서 지난 15일 열린 경남과의 경기에서도 선제골을 성공시키는 등 자신의 기량을 마음껏 발휘했다. 이어 데얀은 꾸준히 1~2경기를 거쳐 득점을 기록해내 후반 막바지까지 이동국과 함께 득점왕 경쟁에도 많은 관심을 모으고 있다.

데얀이 공격수의 한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는 가운데 나머지 최전방 공격수 한 자리는 정조국, 이승렬, 이상협 등이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시즌에는 정조국이 데얀과 절정의 호흡을 선보이면서 팀을 이끌어 갔지만 정조국이 부상으로 인해 경기에 출장하지 못하자, 이승렬이 그 자리를 꿰차며 귀네슈 감독의 눈도장을 찍었다.

이승렬은 빠른 스피드와 드리블 능력으로 수비수들을 압박하는 선수다. 특히 이승렬은 파이팅 넘치는 플레이로 적극적인 수비 가담과 과감한 슈팅력으로 팬들의 사랑도 한 몸에 받고 있다. 이런 활약으로 지난 시즌에도 신인왕을 거머쥐며 자신의 이름을 알린 바 있다. 다만 올 시즌은 결정적인 골 찬스를 여러 차례 놓치며 아쉽게 3득점 밖에 올리지 못했다. 앞으로 이승렬이 서울의 공격을 이끌어 내기 위해서는 문전 앞에서의 침착함이 필요한 시점이다.

이러한 서울 공격수들의 활약이 현재 서울의 위치를 유지하는 비결이다. 이제 막 시즌이 중반을 넘어서는 가운데 서울의 공격수들이 남은 경기에서 어떻게 활약을 유지해 나갈지 앞으로가 기대된다.

허회원(hhoewon@footballcorea.com), 최영민(ym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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