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9.08.20 23:09 / 기사수정 2009.08.20 23:09
20일 잠실 구장에서 벌어진 2009 CJ 마구마구 프로야구 LG와의 홈 경기에서 임태훈은 두산이 3-2로 앞선 7회초 마운드에 올라 1.2이닝을 무실점으로 막고 승리 투수가 됐다. 두산은 12-3으로 이겼다.
동점 주자를 1루에 둔 노 아웃 상황에서 등판한 임태훈은 나오자 마자 페타지니에게 우전 안타를 내줘 1,3루 위기에 몰렸고, 이진영에게 1타점 내야 안타를 허용해 3-3 동점을 만들어 줬다. 시즌 4번째 블론 세이브.
그러나 임태훈은 이어진 무사 1,2루에서 박종호의 번트 타구 때 침착한 3루 송구로 선행 주자를 잡아내며 분위기를 바꿨다. 기분 전환에 성공한 임태훈은 박경수와 정성훈을 각각 뜬공으로 처리하며 위기에서 벗어났다.
두산 타선은 7회말 대거 6점을 뽑아 내며 임태훈의 어깨를 가볍게 했고, 8회초 다시 공을 잡은 임태훈은 아웃카운트 두 개를 잡은 다음 김상현에게 뒤를 맡겼다.
이날 구원승으로 임태훈은 시즌 11번째 승리를 신고하며 송승준(롯데)과 함께 다승 부문 공동 2위가 됐다. 다승 선두를 형성하고 있는 송은범 등 5명과는 불과 1승 차이다.
경기가 두산의 승리로 끝난 후 임태훈은 "11승을 하긴 했는데 이런 승리는 달갑지만은 않다"고 소감을 말했다. 전임 투수 지승민으로부터 이어 받은 주자를 득점시켜 동점을 내준 것에 대한 자책이었다.
그는 "승리 투수가 되고 싶지 않은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그러나 오늘처럼 승리하는 것보다는 깔끔하게 홀드를 올리는 게 더 좋다"고 말했다. 두산 불펜진의 '필승 카드'라는 명성에 어울리는 설명이었다.
박종호의 번트 상황에 대해서는 "수비 포메이션에 의한 3루 송구였다. 벤치에서 3루로 승부하라는 지시가 나왔다. 사실 그런 지시가 없었어도 무조건 3루에 던졌을 것"이라고 되짚었다.
임태훈은 "3연전 첫 경기에는 컨디션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힘으로 승부하려다 상대 타자에게 공략당했다"면서 "오늘은 그때보다는 몸에 힘이 있었다. 직구 타이밍에 변화구로 유인하는 등 (최)승환이 형의 리드에 맞춰 던진 것이 승리 비결"이라고 설명했다.
임태훈은 중간 계투로 80이닝 이상을 던지며 다소 힘이 들기는 하지만 이겨내겠다고 했다. 그는 "나도 사람인데 왜 힘들지 않겠는가"라고 운을 뗀 뒤 "컨디션이 나쁠 때 빨리 회복하고, 좋을 때와의 격차를 줄여 나갈 수 있어야 정말 훌륭한 선수"라고 했다.
최근 부진에 빠졌던 두산 불펜진에 대한 우려에는 일단 수긍하는 모습을 보였다. 임태훈은 "언론에 나온대로 최근 중간 계투진이 부진했던 게 사실이다. 좀 더 집중해서 시즌 초반처럼 좋은 모습을 보이겠다. 열심히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사진 = 임태훈 ⓒ 두산 베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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