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유은영 기자] '방구석1열'이 한재림 감독, 김의성과 함께 영화 '관상'과 '사도'를 샅샅이 살폈다.
2일 방송된 JTBC '방구석1열'에는 한재림 감독과 배우 김의성이 게스트로 출연했다. 한재림 감독은 앞서 유시민과 함께 출연했던 것을 언급하며 "조인성 씨가 부럽다고 하더라. 유시민 선생님도 직접 뵙고 술도 마셨다고 하니까 본인도 팬인데 부럽다고 하더라. 사인받아달라고 하더라"고 말했다.
또 한 감독은 '방구석1열' 출연 이후 프로그램을 또 본 적 있냐는 질문에는 "허진호 감독님이 나온 것을 봤다. '봄날은 간다'는 17년 전 작품인데도 정말 세련됐잖나. '방구석1열'에 나와서 (영화를) 다시 봤다"고 말했다.
김의성은 '방구석1열'에서 다룬 영화 중 8편에 등장한 배우다. 이날 다루게 된 '관상'까지 모두 9편. 김의성은 "왜 이제서야 '방구석1열'을 찾아줬냐"는 질문에 "소문은 들었다. 변영주 감독이 저에 대해 안 좋은 얘기 많이 했다고 하더라"고 답했다.
이에 변영주 감독은 "김의성이 연기를 잘한다, 악역을 잘한다고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변 감독은 김의성에 대해 "영화 '돼지가 우물에 빠진 날'로 주목받으며 중요 배우로 우뚝 섰다"고 밝혔다. 이어 "사업하겠다고 베트남으로 떠나셨다가 다시 돌아왔다"고 덧붙였다.
김의성은 베트남 사업은 어떻게 됐냐는 질문에 "처절하게"라고 말하며 말끝을 흐렸다. 그는 이어 "잘 됐다면 제가 이러고 있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이며 웃음을 안겼다. 김의성은 "영화 '관상'을 통해 다시 배우의 길로 들어섰다. 한재림 감독이 먹고살게 해줬다"며 한재림 감독에게 "앞으로도 잘 부탁한다"고 말했다.
김의성은 또 한재림 감독에 대해 "이야기꾼이다. 재밌는 이야기를 만들어낸다. 한국에서는 드문 블랙코미디의 달인이다. 아이러니하게도 블랙코미디가 가장 적은 '관상'이 크게 성공했다"며 "저는 한재림 감독이 구사하는 코미디가 좋다. 내 스타일이다"라고 밝혔다.
본격적으로 영화 '관상'을 살펴보는 시간을 가졌다. '관상'을 연출한 한 감독은 원작에 대해 "관상가의 시점으로 바라본 게 매력적이었다. 원작이 문학적이어서 영화적으로 조정석, 김혜수 등 캐릭터를 집어넣으며 쉽게 볼 수 있게 각색했다"고 밝혔다.
한 감독은 '관상'에 대해 "한 몰락한 양반이 최고의 권력까지 맛보고 다시 파국을 맞게 되는 이야기잖나. 또 관상을 보는 내용이다. 관객도 인물을 인식하게 되는데, 김종서를 보면 경외감, 수양을 보면 카리스마가 느껴지는 건 송강호 배우의 표정과 눈빛 덕분"이라고 말했다. 변 감독은 "가이드 역할을 해주는 배우들이 있다. 그런 연기력을 가진 사람이 대배우다. 당대의 대배우는 송강호"라고 극찬했다.
한 감독은 수양대군 역의 이정재, 한명회 역의 김의성에 대해서도 말했다. 한 감독은 "수양대군이 야망 있고 잔인한 인물이니까 오히려 교양 있고 품위 있는 배우가 하면 어떨까 생각했다. 이정재 씨에게 제안드렸더니 놀라시더라. 이렇게 센 걸 안 주는데 무슨 생각으로 하냐고 하셔서 설명해 드렸더니 좋아하셨다"고 말했다. 또 "너무 말끔하더라 잘생겨서. 위협적인 거 하나 들어가도 되냐고 했더니 분장을 흔쾌히 허락하셨다"고 했다.
한 감독은 "한명회 캐스팅이 제일 어려웠다. 마지막에 얼굴 드러내는데 반듯하면서 빈틈없는 이미지의 한명회였으면 했다. 송강호 배우와 밥 먹다가 김의성 선배님 어떠냐고 했더니 너무 좋다고 하더라"고 캐스팅을 설명했다. 이어 김의성은 한명회 역을 제안받았을 당시에 대해서 "한명회 역인지도 몰랐다. 배역 이름은 '삐딱 사내'라고 적혀 있었다"면서 "'노인이 삐딱 사내고, 이 사람이 한명회인데, 이 사람이 노인이야?'가 되더라. 시나리오를 읽으면서 여러 번 놀랐다"고 덧붙였다.
두 번째로 이준익 감독의 영화 '사도'를 살펴보는 시간을 가졌다. 한 감독은 "송강호 씨가 왕을 한다고 해서 궁금했다. 보통은 전형적인 왕의 모습을 변주하기 마련인데 너무 느낌이 다르더라. 영조가 보이고 영조라는 사람, 그 뒤에 한 남자이자 아버지의 모습이 보이더라. 영조라는 왕을 새롭게 해석한 것 같았다"고 말했다.
대리청정 촬영 장면을 직접 봤던 김의성은 "왕이 두 명 있는 장면을 우리는 거의 볼 수 없잖나. 앞에서 정사를 돌보는 세자를 뒤에서 왕이 지켜보는 장면인데, 전설이 된 배우와 앞으로 전설이 될 배우가 나란히 앉아 있는 것을 본 거다. 두 배우가 한 화면에 들어 있는 것을 본 것만으로 짜릿했다"고 말했다.
한 감독은 유아인에 대해 "뒤주에 갇힌 이후부터 변화하는 감정선에 동화가 돼서 마음이 아팠다"고 말하며 감정 연기를 높이 샀다. 또 변 감독은 "놀랍게도 절제하는 배우다. 광기로 치닫는 감정을 단계 단계 자연스럽게 보여준다. 리듬을 잘 탄다. 리듬을 안다는 건 엄청난 장점"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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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은영 기자 y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