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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육상선수권] '차기 개최국' 한국 육상, 초반부터 삐그덕

기사입력 2009.08.17 10:26 / 기사수정 2009.08.17 10:26

김지한 기자

[엑스포츠뉴스=김지한 기자] 크게 기대를 한 것은 아니었지만 예상보다 너무 저조하다. 세계로의 도약을 꿈꾸는 한국 육상이 2009 IAAF(국제육상경기연맹)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 초반부터 세계와의 격차를 확인하며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결선 진출은 고사하고, 개인 최고 기록에도 미치지 못하며 그야말로 '빨간불'이 켜진 상태다. 



시작부터 좋지 못했다. 한국 선수 가운데 가장 처음으로 경기에 나선 남자 경보 20km의 박칠성, 김현섭(이상 삼성전자)은 자신의 최고 기록보다 각각 4분, 8분이나 느린 기록으로 각각 25위, 34위에 그쳤다. 지난 2007년 오사카 대회에서 15위, 20위에 올라 10위권 진입을 노렸던 박칠성, 김현섭은 초반부터 페이스에서 밀려 순위권 경쟁에서 멀어져 부진한 성적을 냈다.

'한국의 이신바예바' 칭호를 단 임은지(부산 연제구청) 역시 사정은 마찬가지였다. 여자 장대 높이뛰기 예선에서 자신의 최고 기록(4m35)에 한참 미치지 못하는 4m10을 넘는데 그쳐 최하위에 머물렀다. 이탈리아 전지훈련에서 왼쪽 발목을 다쳐 도움닫기할 때 힘을 줄 수 없었던 것이 뼈아팠다. 그러나 난생 처음으로 수만 관중 앞에서 경기를 치르며 부담감을 가졌던 것도 저조한 기록을 냈던 원인이 됐다.

가장 기대를 모았던 남자 세단뛰기의 김덕현(광주광역시청)은 더 아쉬웠다. 지난 대회에서 이 종목 결선에 진출해 내심 '슈퍼 파이널(상위 8명 선수들끼리 치르는 결선 경기)' 진출을 노렸던 김덕현은 개인 최고 기록(17m10)에 훨씬 미치지 못한 16m58에 머물러 24위에 그쳐 오히려 뒷걸음질쳤다. 임은지와 함께 역시 오른쪽 무릎 부상 여파로 컨디션 조절에 실패해 좋은 성적을 내지 못했다. 20일 열리는 멀리뛰기 예선에서 명예회복을 자신하는 김덕현이지만 부상 때문에 어떤 성적이 나올 지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차기 대회 개최국'인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대대적인 홍보를 통해 세계인들의 시선을 사로잡으려 하고 있다. 그러나 정작 이 대회의 주인공이 돼야 할 선수들의 성적은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어 아쉬움만 더 커지고 있다. 한국이 세계와의 격차를 재확인하는 순간에 중국은 남자 20km 경보에서 은메달을 따냈고, 일본은 여자 1만m, 여자 20km 경보에서 10위권 내(7위) 성적을 기록하며 대조를 이뤘다. 남은 시합에서 남자 창던지기의 박재명(태백시청), 남자 허들의 이정준(안양시청), 여자 멀리뛰기의 정순옥(안동시청) 등이 제 실력을 보여 한국 육상의 자존심을 살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 임은지 (C) 엑스포츠뉴스 조영준 기자]



김지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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