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6-27 06:09
연예

[종합] "뻔한 막장 아니야"…'비켜라 운명아', KBS 일일극의 반복된 약속

기사입력 2018.10.31 15:08 / 기사수정 2018.10.31 15:21

김주애 기자


[엑스포츠뉴스 김주애 기자] "뻔한 막장이 아니다"는 KBS 1TV의 또 한번의 자신감, 이번엔 과연 지켜질까.

31일 서울 영등포 타임스퀘어 5층 아모리스홀에서 KBS 1TV 새 일일드라마 '비켜라 운명아'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날 현장에는 권계홍CP, 박윤재, 서효림, 강태성, 진예솔, 김혜리, 홍요섭이 참석했다.

‘비켜라 운명아'는 평범한 시골 청년 양남진(박윤재 분)의 유쾌, 상쾌, 통쾌한 천지개벽 운명 개척기를 그린 드라마다.

권계홍 CP는 "우리 모두 마음속에 꿈꾸는 로또가 있다. 내가 잃어버린 재벌가의 자식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한번은 해봤을 거다. 우리 드라마의 주인공 남진에게는 그 일이 현실로 일어난다"며 전체적인 드라마 스토리를 설명했다.

박윤재는 홀어머니를 모시고 사는 시골 흙수저 청년에서 현강그룹의 혈육으로 알려지며 인생 역전의 길을 걷는 양남진을 연기한다. 그는 "남진이는 시골 청년이다. 건실하고, 긍정적이다. 모든 역경을 혼자 헤쳐나가려고 하는 인물이다. 우연찮게 회장님의 부름을 받으며 인생이 스펙타클해진다. 그 안에서 일과 사랑이 엮여가는 인물"이라고 자신의 캐릭터를 설명했다.

서효림이 연기하는 한승주는 부잣집 외동딸로 아버지가 정해준 삶을 거부하고 패션 디자이너로서의 주체적인 길을 선택한 인물이다. 서효림은 "작년에는 '마마걸'로 엄마에게 모든 걸 의지하는 역할로 나왔었다. 이번엔 너무나 원하는 주체적인 캐릭터를 맡게 됐다. 그래서 너무 즐겁다. 나 자신과 비슷한 캐릭터를 맡게 돼서 즐겁게 촬영 중이다"며 "한승주는 구속에 속박되지 않고 주체적으로 자신의 인생을 펼쳐나간다. 부유하게 자랐지만 거기에 의존하지 않고 본인의 길을 개척해나가는 캐릭터"라고 소개했다.

강태성은 어머니가 깔아준 금수저 엘리트 코스의 탄탄대로 외길 끝에서 갈림길에 서는 최시우를 맡았다. 그는 "모든 걸 다 가졌다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굉장히 공허한 삶을 살아서 양남진이라는 인물이 외부적인 요인으로 운명을 개척해나가는 삶을 살게 된다면, 최시우는 자기 스스로 자신의 삶을 변화시키고 싶어하는 야망과 꿈을 가지고 있는 남자다"고 이야기했다.

양남진의 첫사랑이자, 패션 업계에서 성공하겠다는 꿈을 가졌으나 가난에 발목 잡는 인물인 정진아는 진예솔이 연기한다. 진예솔은 "진아는 남진이의 첫사랑이자 고향 친구다. 어려운 가정 환경 속에서 남진의 보살핌에 살다가, 강제 결혼을 피해 서울로 도망쳐오면서 자기의 꿈과 사랑을 갈망하는 인물"이라고 말했다.

최시우의 엄마 최수희를 연기하는 김혜리는 "최수희는 평생을 그림자같이 살아온 인물이다. 그래서 무엇보다 성공하고 싶어했고, 아들 시우를 통해서라도 최고가 되고싶어하는 인물이다. 아들을 최고의 후계자로 올리고 싶어서 물불 가리지 않는 인물"이라고 자신의 캐릭터를 설명했다.

한승주의 아빠 한만석을 맡은 홍요섭은 "딸은 말을 안 듣고, 또 어떤 여인에 푹 빠지면서 인생에 큰 변화를 맡는 인물"이라며 "재미있게 찍어보겠다"고 이야기했다.

배우들은 한 명, 한 명 이 드라마를 선택한 이유를 밝혔다. 먼저 박윤재는 "대본이 마음에 들었다. 일일극 대본 같지 않다는 생각을 개인적으로 하게 됐다. 인물 하나하나의 감정선을 놓치 않는 필법이 느껴졌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서효림은 "보통의 일일드라마 여자주인공은 가난하고, 역경을 헤쳐나가는 인물이라고 생각하게 된다. 그래서 처음 대본을 받았을 땐 '왜 나한테?'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시나리오를 보고 왜 나한테 주셨는지 알겠다 싶었다. 연기가 아닌 진짜 성향과 닮아있는 한승주로 시청자 여러분께 더 가깝게 다가가고 싶었다"며 "그전에는 차가운 도시 여자, 혹은 부잣집의 철없는 딸 역할을 많이 맡았다. 대본을 보다보니 사이다처럼 통쾌하게 말할 때도 있고, 남자한테 기대서만 가는 여성이 아니라 스스로 개척해나가는 힘이 있는 인물이었다"고 말했다.

덧붙여 "대본을 보니 다음 내용이 궁금해서 잠을 줄여가며 읽게 되더라. 그 매력에 끌려서 작품을 선택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강태성은 "예전에 일일드라마에서 한 역할과 비슷해서 걱정도 했다. 최시우는 야망이 많고 가지고 있는 환경을 변화시키고 싶어한다는 점에서 비슷하지만, 진아와의 멜로를 통해 변화하는 모습이 담긴다. 이런 변화를 보여주고 싶다는 마음이 있었고, 감독님이 그 부분에서 나를 믿어줘서 선택하게 됐다"고 말하며 "지금까지 일일드라마와는 전혀 다른 색을 담고 있는 작품이기 때문에, 이를 재미있게 보실 거라는 자신감이 있다"고 출연 이유를 밝혔다.

진예솔은 "진아는 입체적인 인물이고, 모든 선택에 이유가 탄탄한 인물이다. 그래서 매력적으로 느껴졌다"고 이야기했다.

김혜리는 "최수희는 내가 이제까지 맡은 역할과 비슷했다. 1인자, 야망이 있는 인물. 그런데 사랑이 있다는 말에 출연을 결정했다. 이제까지 사랑에 고팠던 것 같다. 중년의 알콩달콩한 사랑이야기가 있다고 하더라. 그래서 중년들도 설렘을 가질 수 있는 연애를 담아내겠다"고 설명했다.

홍요섭은 "그간 2~3년 터울을 두고 작품을 했다. 그런데 이번 작품에서 상대역이 39살이라고 하더라. 그리고 극중 내 역할은 57세로 줄어든다고 한더라. 알고 있는 골프 프로가 세 번째 결혼을 했는데, 그걸 보면서 부러워했다.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출연을 결정했는데, 촬영에 들어가보니 상대가 39이 아닌 42이라고 하더라. 어쨌든 젊은 부인과 부대끼며 커플연기를 해보겠다"고 말했다.

앞서 서효림이 "뻔한 여자주인공을 타파하겠다"고 말한 것에 대해 더 깊은 질문이 나왔다. 권계홍 CP는 "기존 일일 드라마의 미덕을 가지고 가면서 플러스로 주는 유쾌함이 많을 것"이라며 "전형적인 캐릭터들이 하나씩 어긋나면서 더 큰 재미를 주게 된다. 착한 서민이 갑자기 부자가 됐을 때 그는 좋은 부자가 될 수 있을지에 대한 호기심이 있을 것이다. 이게 뻔하게 흘러가지는 않을 것이다. 부잣집 딸이 철없이 혼자 살겠다고 나왔을 때 흘러가는 뻔한 상황도 다르게 흘러 갈 것이다. 딸을 키우면서 홀로 살아가는 아빠도 딸에게만 헌신하는 인물로 나오지는 않고, 차갑고 모든 걸 조정하는 인물이라고 생각이 들던 분도 여자로서 사랑을 하게 된다. 뒤틀린 캐릭터가 많다"고 설명했다.

이어서 "조금 더 가볍고 유쾌하다. 막장이라는 게 하나의 장르가 될 정도로 K드라마의 장점 중 하나가 됐다. 막장적인 요소가 없는 드라마는 없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를 어떻게 담아내는지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연출이 잘 다룰 거라 생각한다"고 이야기했다.

진예솔은 "우리가 사는 인생에도 막장의 요소가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 드라마의 막장적 요소는 다 각기 이유가 있고, 코미디가 있게 흘러간다. 막장이라고 할만한 이유없는 사건이 벌어지는 요소가 없다. 대결구도라고 해서 싸우는 대결이 아닌 어쩔 수없이 감정에 이끌리는 구도이기 때문에 기존 드라마와는 다른 가족드라마같은 따뜻함이 더 많은 드라마"라고 소개했다.

강태성은 "일일드라마의 모든 장면이 미니시리즈처럼 펼쳐질 수는 없다. 일일드라마스러운 연기가 분명히 존재한다고 생각한다. 이번에 그렇게 하지 말자고 배우들끼리도 이야기했다. 그렇게 해보려고 노력중이다. 보시기에 부담스럽지 않은 선에서 뻔하지 않은 연기를 보여주겠다"며 "요즘 흔히 말하는 '짤방'이 돌 수 있도록 젊은 분들이 보기에도 잘하는 연기를 보여드리는게 우리가 맡은 책임인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박윤재는 "일일드라마를 많이 해봤는데, 연기자가 대본을 받고 '이게 말이 돼?'라는 의문을 가지고도 어떻게든 소화를 해야하는 경우도 있었다. 그런데 이번 드라마 스토리는 뻔하게 흘러간다는 생각할 수 있지만, 대본을 읽으면서 연기를 하는 데 이해가 안 가서 던지는 물음표는 없었다. 이런데서 오는 작은 차이가 있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서효림은 "곽기원 감독님이 기존 일일드라마를 떠나서 미니시리즈 같은 형식으로 전개를 하겠다고 말하셨고, 30부까지 대본을 본 결과 나 스스로 감정적으로 부딪히는 장면은 없었다. 머리에서 이해가 되지 않으면 연기를 할 때 힘들고 고통스러워서 감독님을 귀찮게 하는 편이다. 그런데 아직은 그런 무리수가 있는 글은 없었다. 차별점은 우리가 만들어나가야하는 것 같다. 막장이라는 단어의 뜻은 집에가서 다시 생각해보겠다"고 다짐했다.

김혜리는 "막장 드라마가 나쁘지는 않다. 주부분들이 많이 본다. 일률적인 생활을 하시는 분들에게 유일한 낙이 되는 경우가 많다. 주부분들에게 드라마는 씹을 거리가 될 수 있다. 친구들과 이야기할 때 이야기하기 편한게 필요하다. 우리는 KBS니 우려하는 만큼의 막장은 안 나올 거다. 건강하게 볼 수 있는 재미를 뽑아내는 정도가 될 것이다. 막장스러운 관계도 유쾌하게 풀어나간다"고 막장드라마에 대한 새로운 견해를 내놨다.

박윤재와 대립각을 그리는 강태성은 박윤재보다 나은 것에 대해 "나이는 내가 더 많다. 그래도 내가 키는 좀 작지만, 얼굴 크기는 얼굴 크기는 좀 더 작다. 극중에서는 내가 더 가진게 많지만, 현실에서는 윤재씨가 더 가진게 많다"고 이야기했다.

마지막으로 권계홍 CP는 "'내일도 맑음'도 내가 CP를 맡고 있다. 그저께 시청률이 23%가 넘었다. 뉴스가 도움을 많이 받았을 거라 생각한다. 곽기원 PD는 30%를 넘기겠다고 자신했다. 우리 드라마는 전개가 빨라서 자다가도 일어나서 다음회 대본을 보게 된다. 한회라도 놓치면 전개를 따라오시기 힘드니 놓치지 말고 잘 봐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본방사수를 독려했다.

오는 11월 5일 오후 8시 23분 첫 방송.

savannah14@xportsnews.com / 사진 = 김한준 기자

김주애 기자 savannah14@xportsnews.com

ⓒ 엑스포츠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시간 주요 뉴스

실시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

주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