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JTBC 금토드라마 ‘제3의 매력’ 서강준과 이솜의 두 번째 연애가 여름과 함께 끝났다. 사랑했고, 여전히 사랑하지만, 이별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사랑에 들떠 반짝반짝 빛나는 마법 같은 시간은 지나간다. 슬픈 사실은 두 사람의 끝이 언제나 동시일 수는 없다. 준영(서강준 분)과 영재(이솜)의 연애 역시 “처음엔 자신도 모르다가, 잠시 아닌 척 했다가, 한동안 노력해 보다가” 결국 끝났다. 7년이란 시간을 돌아 만나, 여름처럼 뜨겁고 강렬하게 사랑했기에, 그리고 아직도 사랑하기에, 두 사람의 이별은 안쓰럽고 안타까웠다.
취향뿐 아니라 인생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 추구하는 목표도 달랐던 두 사람이다. 좋아 죽기만할 땐 대수롭게 여기지 않았던 그 차이가 오해와 갈등을 만들어냈다. 그리고 이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감정의 차이가 생겨났고, 누군가는 미안해할 수밖에 없었다. 이들 커플에겐 그게 영재의 몫이었다.
지난 10화 방송에서 준영과 영재는 함께 섬마을 미용 봉사를 떠났다. 한적하고 평화로운 섬마을이 준영에게는 “나중에 이런데서 영재와 살고 싶은 곳”이었지만 영재에게는 “가끔 오기 좋은 곳”이었다. 준영의 미래엔 영재가 있었지만, 영재의 미래엔 준영보단 일이었다. 하지만 준영은 “나는 너랑만 같이 있으면 되니까”라며 한결같은 사랑을 보였고, 영재는 미안함을 느꼈다.
호철(민우혁)과 함께였을 때도 마찬가지였다. “저도 흔들렸던 적은 있어요. 근데 그 마음은 호철씨 때문은 아니에요. 전 그 마음 못받아요. 미안합니다”라며 거절을 하고 돌아서던 길, 눈시울이 붉어진 채로 자신을 보던 준영. 잘못한 것도 없는데, 결국 또 미안함을 느꼈던 영재였다. 그렇게 영재는 계속 미안했고, 언제부턴가 두 사람 사이엔 어색한 침묵이 계속됐다.
영재는 계속 고민했다. “네 남친은 맨날 천날 너 데려다 줘. 데릴러 와. 어르고 달래. 네 도시락까지 싸다 바쳐. 너 솔직히 그동안 해 준 게 뭐 있니?”라던 주란(이윤지)의 말처럼 모든 것을 자신에게 맞춰주는 준영 때문에, 자신의 마음이 준영보다 부족한 건 아닌 건지 생각했다.
결국 “내가 불편한 게 싫고, 내가 미안한 게 싫었던” 영재는 이별을 선택했다. 여전히 많이 좋아하지만, 준영과 함께 있으면 웃게 되고, 편하고, 고마웠지만, “미안해하면서 너를 만나는 게 너무 힘들어”라고. 마음의 크기가 같을 수 없고, 그래서 어쩌면 연애의 온도차는 당연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영재는 이로 인해 생기는 ‘미안함’을 극복하지 못했다.
준영과 영재의 12년의 연애 대서사시 중 스물의 봄과 스물일곱의 여름은 끝났다. 그렇다면 서른둘의 가을과 겨울을 또 어떤 연애를 써내려갈까. 5년 후의 이야기가 주목된다.
khj3330@xportsnews.com / 사진= JTBC 방송화면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