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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리에→EPL] 아퀼라니,축구종가서 성공시대 이어갈까

기사입력 2009.08.13 20:26 / 기사수정 2009.08.13 20:26

권기훈 기자




[엑스포츠뉴스=권기훈 기자] 사실, 이전부터 이탈리아 출신 선수가 잉글랜드 프리미어 리그에서 활약하거나, 잉글랜드 출신 선수가 이탈리아 세리에A에서 활약한 일은 드물었다. 역사적으로 꼽아봐도 루이지 디 카니오, 지안프랑코 졸라 등만 성공한 케이스이고, 나머지는 대부분 실패로 돌아가고 말았다.

지난 시즌에도 이는 다르지 않았다. 토리노에서 웨스트햄으로 임대 간 다비데 디 미켈레는 30경기에 나섰지만 단 4골을 기록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다시 한 시즌 만에 토리노로 돌아오고 말았다. 07-08시즌에도, 맨체스터 시티로 이적한 발레리 보지노프와 롤란도 비안키가 실패의 쓴맛을 보았을 정도이다.

이번 시즌 역시, 두 명의 세리에A 출신 선수가 EPL로 이적하였다. 바로 인테르의 루이스 히메네즈와 로마의 알베르토 아퀼라니이다. 히메네즈는 지안프랑코 졸라 감독이 이끄는 웨스트햄으로 이적하였고, 아퀼라니는 자그마치 2400만 유로라는 거금으로 사비 알론소가 빠진 리버풀의 중원을 책임지러 떠났다.

하지만, 많은 세리에A의 팬들은 아퀼라니의 이적을 반기고 있다. 아퀼라니는 로시츠키에 대한 세리에A의 대답이라고 불릴 정도로 부상을 달고 사는 선수이고, 07/08시즌, 로마에서 21경기를 뛴 게 빅리그 커리어 역사상 가장 많은 경기를 뛴 해였다.

리버풀 입장에서는 사비 알론소의 대체 자로 적당한 선수가 아퀼라니라고 생각한 모습이지만, 로마 입장에서는 아무리 로마의 유소년 출신 선수라고 해도, 많은 주급을 받으면서 한 시즌에 20경기 정도밖에 나오지 못하는 선수를 비싼 값에 처리한 것이 되었다.

게다가, 리버풀 입장에서는 더욱 좋지 않은 소식이 들려오고야 말았다. 8월 8일자, 데일리 미러의 보도에 따르면 아퀼라니는 리버풀로 이적하자마자 약 2개월의 부상을 입고야 말았다. 이에, 시즌 개막이 코앞에 닥친 리버풀은 더욱 난감한 상황에 처하고야 말았다.

하지만, 반대로 로마는 화색이 돌고 있다. 세리에B 브레시아로부터 유망주 스테파노 구베르티를 자유계약으로 영입한 것을 제외하면 제대로 된 영입이 없던 로마지만, 영입자금이 생긴 현재, 여러 선수를 노리고 있다. 특히, 레알 마드리드의 공격수 네그레도를 노리고 있고, 또한 러시아의 공격수 파블류첸코와 스몰라렉을 노리고 있다고 한다.

또한, 파누치의 이적으로 생긴 빈자리마저 인테르의 니콜라스 부르디소를 노리며 아퀼라니의 이적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이에, 한국의 로마 팬들은 로젤라 센시 현 로마 구단주를 ‘미녀사기꾼’이라고 칭할 정도로 기뻐하고 있다.

과연, 아퀼라니의 리버풀 이적이 로마에게 도움이 될지, 리버풀에게 도움이 될지 다음 시즌 양 팀을 지켜보는 재미있는 에피소드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사진 = 알베르토 아퀼라니 (C) 리버풀 공식 홈페이지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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