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9.08.13 16:15 / 기사수정 2009.08.13 16:15
[김지명의 월드바투리그 16강 기상도 - D조편]
다들, 최철한의 바투 실력이 궁금할 것이다. 그 궁금증에 대한 답변으로 "당신이 상상하는 것보다 조금 더 강하다"고 말해 준다면 딱 맞다.
평상시에도 틈틈이 바투를 연습하는 모습이 나의 레이더망에 포착되었다. 승률도 죽인다. 여기서 친절한 설명 하나. '죽인다'는 표현은 '상대를 죽인다'라는 살벌한 말과 다르지 않다. 뭔 소린가 싶겠지만 하여간 말 그대로 죽인다!
사심과 편파가 가득한 나의 예상으로는 최철한의 전력은 4강 이상이다. 결코, 친해서나 상금을 타면 밥을 얻어먹는다거나 해서 응원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8강 진출도 만만치만은 않다.
중국의 저우전위! 이 친구가 웃긴다. 웹 방송으로 중국선수들끼리 겨룬 D조 듀얼 토너먼트를 중계했다. 저우전위의 첫 판 경기를 보고 "뭐 이렇게 못하는 프로가 다 있어?"라고 평을 날렸다. 그런데 두 번째 경기를 보니 마음이 바뀌었다. "어라, 곧잘 하는걸?" 세 번째 경기에서는 "무지 잘하는 친구구나"라 했다. 사람이란 게 본래 간사한 건지 내가 보는 눈이 없는 건지 모르겠지만 하여간에 그랬다는 얘기. 하여간 저우전위는 같은 조에 속한 중국의 멍판시옹보다는 나아 보인다.
다음 타자는 안달훈. 이번 월드바투리그 본선 진출로 주위 사람들을 놀라게 한 인물이다. 바둑계 꽃미남파의 선두주자. 바투 인비테이셔널 우승을 거머쥐며 일명 '허바투'로 불리는 허영호가 꽃미남파의 넘버원으로 군림하기 전, 바둑계 미남이라면 주저 없이 조한승과 더불어 안달훈이 손꼽혔었다.
"뭐 그리 잘생긴 것 같지 않은데…"고 말씀하신다면 우유 빛깔 피부에 훤칠한 키, 진한 눈썹으로 당시 인기를 끌던 송승헌과 곧잘 비교되곤 했다는 말씀.
각설하고, 안달훈이 주위를 놀라게 한 이유는 그가 듀얼 토너먼트에 얼굴을 드러내기 전까지 그 누구도 rkaudna80이 안달훈인지 모르고 있었다.
말 그대로 바투계에 신성처럼 등장한 뉴페이스이었던 셈. 전적도 별로고, 랭킹도 상대적으로 낮은데다가 닉네임도 인상적이지 않아서 그 누구도 프로기사일 것이라고 예상치 못했다. 그런데 알고 보니 안달훈이었던 것. 그것도 군대 말년에 부대에서 바투를 시작했다고 한다.
더 놀란 이유는 그런 그가 본선에 진출했다는 것이다. 무시해서 미안하다. 슈주의 노래를 빌어 사과의 뜻을 전한다. "쏘리쏘리쏘리쏘리~"
월드바투리그 본선에서 안달훈의 존재는 태풍의 눈과 같다. 주목할만하지만, 아직 검증은 필요하단 뜻.
마지막 주자 중국의 멍판시옹은 8강에 올라가지 못할 것이라는 데에 걸고 싶다. 이름은 멍~해보이지만 이 친구는 중국에서도 명문대로 손꼽히는 푸단대의 법학 박사다. 최근 은행에 취직해 평범한 직장인으로 일하고 있다고 한다. 프로기사로서는 색다른 길을 걷고 있는 것.
韓中라운드에서 '히든공장장' 김진훈을 3 대 0으로 격파하고 올라왔지만, 직장인으로서 신경 쓸 일이 한 두 가지가 아닐 터. 아무래도 멍판시옹의 진출은 기대하기 힘들 듯하다.
16강 D조 기상도의 결론은 최철한 선두로 안달훈과 저우전위 두 명이 8강 티켓 한 장을 놓고 격한 싸움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도움말] 김지명 한국 바둑리그 캐스터/ 정리=엑스포츠뉴스 이우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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