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주애 기자] 저스트절크 팀이 '댄싱하이' 최종 우승을 차지하며 파이널 무대를 마쳤다.
26일 방송된 KBS 2TV '댄싱하이'는 3개월의 대장정을 마무리하는 파이널 무대로 꾸며졌다. 이날 다섯 팀은 파이널 우승을 두고 최종 경연을 펼쳤다.
'댄싱하이'는 최고의 10대 댄서를 가리기 위한 10대들의 댄스 배틀 프로그램. 정형돈이 MC를 맡은 가운데 저스트 절크-리아킴-이기광-호야-이승훈이 막강 댄스코치 군단으로 참여했다.
파이널 무대에서 처음으로 무대에 오른 이승훈팀은 탈락한 두 친구의 영상을 시작으로 꿈에 관한 무대를 펼쳤다. 댄서들은 무대에 오른 순간부터 눈물을 흘리며 춤을 췄다. 이승훈 코치 역시 "복잡한 마음이 든다"며 눈물을 흘렸다.
무대는 하휘동으로부터 "연출적으로 감정을 북돋았으며, 끈끈함이 돋보이는 무대였다"는 평을 들었고, 팝핀 현준으로부터는 "기술보다 감성이 앞섰다"는 평을 들었다. 총 심사위원 점수는 92.6점 이었다.
다음으로 무대에 오른 리아킴팀은 복면을 쓰고 줄을 이용해 소름돋는 무대를 보여줬지만 중간에 이규진이 실수를 해 아쉬움을 자아냈다. 리아킴 팀 뿐만 아니라 경쟁자들도 실수에 함께 아쉬워했다. 좋은 무대 구성에도 불구하고 무대는 91점을 받았다.
세번째 팀은 첫번째, 두번째 경연에서 모두 2등을 차지했던 저스트절크 팀이었다. 이들은 영화 '마스크' OST에 맞춰 고난이도의 안무를 선보였다. 박우진은 "신나는 음악과 춤이 혼연일체가 된 무대"라고 평했으나, 하휘동은 "짜증이 났다"고 이야기했다. 바로 좋은 춤을 즐기지 못하고 평가해야한다는 것에 짜증이 났던 것. 호평과 함께 96.8점을 받았다.
이기광 팀은 순수한 소녀가 어두은 어른들의 세상에 물들어가는 걸 표현했다. 언제나 소설같은 무대를 선보여 온 이기광 팀 다운 선택이었다. 이번에도 "캐릭터가 돋보이는 무대였다"는 평을 들으며 94점을 받아냈다.
마지막으로 무대에 오른 호야팀은 '댄싱하이' 무대 중 유일하게 호야의 자작곡으로 무대에 올랐다. 호야 코치가 댄서들을 위해 진심을 담아 준비한 곡이었다. 무대를 본 제이블랙은 "흠을 잡아야했지만, 어떤 흠도 모르겠다"고 극찬했고, 이런 호평에 힘입어 97.8점으로 심사위원 점수 1위를 차지했다. 평을 듣던 호야는 무대 뒤에서 눈물을 왈칵 쏟았다.
'착한 서바이벌'로 불려온 '댄싱하이'는 마지막까지 착했다. 관객점수를 합산한 최종점수를 공개하지 않으며 1등만 공개한 것. 열심히 참여한 10대 댄서들이 파이널 무대에서까지 '꼴등'이라는 성적에 상처받지 않길 바라서 였을 것이다. 관객 점수 합산 결과 저스트절크팀이 호야팀을 역전해 우승을 차지했다. 저스트절크의 제이호는 "세계대회 우승한 것 보다 더 기쁘다"며 소감을 말했다.
사실 '댄싱하이'는 방송 내내 1~2%대의 시청률을 기록한 시청률로만 보면 실패한 프로그램이다. 다른 서바이벌 프로그램처럼 잔인하지 않았고, 우리나라에서 대표 댄스 예능인 '댄싱나인' 만큼의 볼거리도 없었다.
그러나 처음부터 밝힌 '춤을 사랑하는 10대의 모습을 보여주자'는 기획의도는 확실하게 보여줬다. 춤을 향한 10대의 열정을 악마의 편집에 이용하지 않았고, 아직 덜 성장한 10대에게 어른들만큼의 완성도를 보여달라고 닥달하지 않았다. 그냥 춤을 추며 성장하는 10대의 모습을 그대로 재현해냈다.
그렇다고 해서 예능의 기본 요소 중 하나인 '재미'가 없었다는 것까지 포장할 순 없다. 꼭 악마의 편집이 아니더라도 재미를 줄 요소는 무궁무진하게 많다. 착한 서바이벌도 재미있을 수 있다는 걸 못 다 보여준 점이 아쉽게 다가온다.
savannah14@xportsnews.com / 사진 = KBS 2TV 방송화면
김주애 기자 savannah1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