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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음악대장' 하현우, 11년 만 첫 솔로 '이타카'로 전하는 '꿈'

기사입력 2018.10.26 16:00 / 기사수정 2018.10.26 16:19

박소현 기자

[엑스포츠뉴스 박소현 기자] 가수 하현우가 데뷔 11년 만에 첫 솔로 데뷔에 나선다. 

26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뮤즈라이브홀에서 가수 하현우의 솔로EP 'Ithaca' 발매 기념 음악감상회가 열렸다. 

국카스텐 하현우가 솔로로 나선 것은 11년 만이다. 그는 콘스탄틴 카바피의 시 '이타카'를 읽은 뒤로 자신의 꿈이나 목표, 이상으로 '이타카'를 생각하게 됐다. 이후 tvN '이타카로 가는 길'을 통해 이타카로 여정을 떠나 느낀 소중한 경험과 감정을 음악으로 기록했다. 

타이틀곡 'Home'은 송양하, 김재현 작곡가와 함께 하현우가 선사했다. 집을 떠나 다시 돌아오는 회귀의 여정과 그 이유를 담았다. '항가'는 나에게 쓴 편지를 꺼내 밖으로 나가 여러 풍경 속에서 노래한다는 내용을 담았고, '무지개 소년'은 아무런 대가 없이 아름다움과 신비로움에 반해 무지개를 쫓아다닌 소년에 비유했다. 개그맨 김준현이 하모니카 연주로 참여했다. 

연주곡 '이타카' 피아노 버전은 평소 무대에서 함께 해온 피아니스트 AEV, 기타버전은 정성하 기타리스트가 맡았다. 기타 버전에는 이타카 섬의 올리브 나무 앞바다에서 녹음한 소리도 담았다.

11년 만에 솔로를 발표하게 된 하현우는 "그동안에 어떤 솔로 앨범에 대한 목마름도 있었지만 밴드로서 많은 사람들에게 내 이름을 알리는게 최우선이었고 그게 좀 제일 급했던 일이라 밴드일에 매진하고 집중했었다"고 밝혔다. 어느덧 자신의 보컬도 밴드와 악기의 일부분처럼 생각됐다는 그는 "같은 호흡을 가진 친구들끼리 오랜시간 음악을 하다보니 정서적으로 정체되어있는 느낌이 들고 약간 멍해지는 느낌이었다"고 털어놨다. 

그는 "그러다보니 빨리 지치기도 하고 피로감도 빨리 왔다. 이 솔로 앨범은 예전부터 꿈꿔왔었다. 이번에 '이타카로 가는 길'을 통해 내가 평소에 갖고 있던 이상적인 곳을 가게 돼서 이 때가 아니면 내가 솔로 앨범을 언제낼 지 기약이 없어보이더라"며 "물꼬를 터야 다른 시도를 해도 쉽게 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처음이 중요하고 어렵다. 시간이 조금 급박했지만 짧은 시간 안에 이번 경험을 통해 솔로 앨범을 꼭 내야만 하겠구나란 생각이 들어서 하게 됐다"고 힘줘 말했다. 

이날 음악감상회를 통해 하현우는 솔로 EP '이타카'의 전곡을 공개했다. 하현우는 타이틀곡 '홈'에 대해 "우리가 왜 집을 떠나고 집에 다시 돌아오는 의미와 이유에 대해 노래한다"며 "집이라는게 우리에겐 편안하고 따뜻한 공간인데 여기서 말하는 '홈'은 집을 뜻하기도 하지만 내가 사랑하는 가족, 직업, 무대일 수 있다"며 "그런 익숙했던 곳을 떠나 낯선 곳으로 내 스스로 떠나는 거다. 낯선 공간을 마주했을 때 집과는 가장 멀어졌지만 더 가까이 나 자신을 마주할 수 있는게 여행이 아닐까 싶다. 과정에 대해 노래한다"고 강조했다. 

'홈'은 하현우 특유의 고음과 저음을 모두 맛볼 수 있는 곡이었다. 하현우는 곡 중반부 저음에 대해 "그런 구성을 집어넣는게 나에겐 도전이었다. 이 노래의 포인트가 되었으면 했다"고 전했다. 

하현우는 "그리스에 3일간 있으면서 만들었다. 편곡을 굉장히 많이 했다. '이타카로 가는 길' 중간에 '홈'이라는 주제로 장난을 치며 노래를 부른 적이 있다. 그게 힌트였다. 예전부터 여행을 떠나면서 그 생각을 하고 있었다. '홈'이라는 노래를 꼭 만들고 싶었다. 가장 처음 그 노래를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어떤 공간에 있느냐에 따라 완전 다른 사람이 되는 것 같다. 매일 개인 작업실에 하루종일 있다보니 거기서 곡을 만들다보면 이상한 곡이 나온다. 그런 경험을 20여일 하고 나서 그리스 그 곳에서 노래를 하다보니 어렵지 않게 나왔다"고 밝혔다. 뮤직비디오는 그와 수 차례 작업한 유성균 감독이 제주도를 배경으로 만들었다. 

마치 거리 축제에 참여한 것만 같은 '항가'에 이어 신비로우면서도 독특한 '무지개 소년'까지, 하현우는 다채로운 곡들을 자신만의 감성으로 풀어냈다. 

특히 수록곡 '무지개 소년'은 하현우가 애착을 갖는 곡이다. 하모니카 연주로 개그맨 김준현이 참여했다. 김준현의 하모니카 실력에 대해 하현우는 "신들린 듯한 하모니카 연주를 들려준다. 내가 예상했던 것보다 연주를 굉장히 잘하더라"며 "연주를 부탁했던 게 전문 음악인말고 음악을 하지 않는 사람인데 순수하게 음악에 대한 열정과 경험이 있는 사람이었으면 했다"고 밝혔다. 김준현의 음악에 대한 열정이 순수하고 뜨거워 여기에 감동받았다는 것.

그는 "'무지개 소년'이라는 노래 자체가 어린 아이가 대가나 이유없이 무지개를 쫓아가고 그러지 않나. 어린 아이의 순수함, 열정을 노래로 표현하고 싶었다. 일렉트로닉 형식으로 만들게 됐는데 정말 어린아이의 동화같은 마음가짐으로 만들었고 이 노래는 가장 마지막에 만들었다"며 "예정에 없던 곡인데 후반부 갈 수록 이 노래를 꼭 넣고 싶었다. 뭔가 한 가지 아쉬웠는데 그 아쉬운 부분을 김준현이 채워줬다. 이 노래도 개인적으로 애착이 간다"고 힘줘 말했다.

국카스텐 활동 당시 패배주의와 분노를 이야기하기도 했었던 하현우는 "이 솔로 앨범을 만들면서 그때 가졌던 국카스텐 1집의 정서와는 다르다. 국카스텐 2집부터도 달랐다. 국카스텐의 3집에서는 세상의 가치에서도 이야기할 수 있는 앨범이 나오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솔로 앨범에 대해서는 "'힐링'일 수도 있고 '정화' 작용일 수도 있다. 밴드를 하며 지쳐있기도 하고 멍해있기도 했었다"며 "이 솔로 앨범을 통해 전혀 다른 느낌으로 작업하다보니 생동감같은게 얻어지고 음악에 대한 열정이 전혀 다른 방식으로 샘솟더라. 그게 국카스텐 음악에도 영향을 미칠거라고 본다. 내게는 긍정적이고 감사한 경험이라고 생각한다"며 이번 솔로 앨범이 추후 국카스텐의 음악에도 영향을 줄 것이라고 예측했다. 다만 국카스텐 3집은 연말 콘서트를 마치고 내년쯤 시작할 예정이다. 

또 하현우는 "윤도현은 솔로를 시도할 때 다양한 것들을 시도하라고 하더라. 새로운 뮤지션들과 함께하는 것에 대해 적응하고 그 안에서 타 뮤지션들과 호흡하는 방법을 많이 익히라고 조언해줬다"고 '이타카로 가는 길'을 함께했던 윤도현의 이야기도 전했다. 

한편 하현우의 첫 솔로 EP 'Ithaca'는 오는 28일 오후 6시 공개된다. 또 밴드 국카스텐은 콘서트 'HAPPENING'을 오는 12월 1일 대전, 15일~16일 서울, 25일 부산에서 열린다.

sohyunpark@xportsnews.com /사진=인터파크엔터테인먼트

박소현 기자 sohyunpark@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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