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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s 초점] '정상화 주장만 계속'…대종상영화제, 되풀이되는 공염불

기사입력 2018.10.24 09:50 / 기사수정 2018.10.24 09:44


[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대종상영화제가 되풀이되기만 하는 정상화 주장 속 올해 시상식 역시 여러 잡음으로 씁쓸함을 더하고 있다.

제55회 대종상영화제 시상식이 끝난 지 이틀이 지났지만, 여전히 많은 구설수의 중심에 서 있다.

지난 22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렸던 시상식에서는 영화제 측과 시상식에 참여한 관계자들과의 원활하지 못한 소통의 과정이 여실히 드러나며 빈축을 샀다.

논란은 '남한산성'의 음악상 수상자인 일본 작곡가 류이치 사카모토 대신 트로트 가수 한사랑이 대리수상을 하는 것에서부터 더욱 확대됐다.

류이치 사카모토와 인연이 없어 보이는 한사랑의 대리수상에 대중은 의아해했고, 특히 음악상 수상자가 발표됐던 당시 객석을 비춘 화면에서 대리수상을 위해 무대에 오르려던 '남한산성' 제작사 싸이런픽쳐스 김지연 대표가 무대에 오르려다 멈칫하며 당황스러워하는 모습이 고스란히 전파를 타며 의구심을 더했다.

또 대한가수협회 측이 "한사랑은 가수협회의 회원이 아니다"라고 말하며 의문이 증폭됐다. 이후 시상식 다음날인 23일 한사랑의 이름과 대종상영화제는 하루 종일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상위권을 차지했다.

이에 이날 오후 대종상 측은 "한사랑의 대리 수상에는 문제가 없었다"며 '남한산성' 제작사 측과 연락이 닿지 않았고, 이에 각 협회(한국영화음악협회, 한국촬영감독협회)의 추천을 받아 대리수상자를 선별한 것이다"라고 입장을 발표했다.

'남한산성'의 제작사도 공식적으로 반박했다. 김지연 대표는 "주최 측에서 정한 대리 수상자가 따로 있다는 사전 연락도 받은 바가 없었으며 당일 시상식 현장에서도 어떤 설명도 듣지 못했다. 대종상 측에서 이 모든 일들이 제작사와의 연락이 마지막 순간까지 되지 않아서 벌어진 일들이라고 밝힌 부분에 대해서는 유감을 표한다"고 전했다.

앞서 대종상 측은 시상식 당시 촬영상 대리수상을 위해 무대에 오른 김지연 대표가 "아무래도 소통에 실수가 있었던 것 같다"고 공개적으로 소통의 문제점을 지적한 이후 김지연 대표의 발언에 대해 "유감이다"라고 표현한 바 있다. 

2015년 시상식 당시 "시상식에 참석하지 않으면 상을 주지 않겠다"라는 발언으로 많은 배우들과 관계자들의 불참을 자초하며 파행을 겪었던 대종상은 2016년 시상식까지 혹독한 비판을 겪었다. 또 지난 해에는 생중계 도중 스태프의 막말이 고스란히 방송되는 방송 사고로 구설수에 올랐다.

올해 시상식을 앞두고는 출품작이 아닌 개봉작을 대상으로 심사를 진행하고 심사표를 공개하는 등 투명성을 높이며 정상화를 위한 노력을 보였지만, 가장 기본적인 소통의 부재 문제를 여실히 드러내며 개운치 앉은 뒷맛만을 남기고 있다. 되풀이되기만 하는 공염불 속에, 55년을 이어왔다는 전통의 의미는 이미 퇴색된 지 오래다.

slowlife@xportsnews.com / 사진 = 대종상영화제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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