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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막' EPL, 관전 포인트 8가지

기사입력 2009.08.11 01:34 / 기사수정 2009.08.11 01:34

정재훈 기자



[엑스포츠뉴스=정재훈 기자] 축구팬들에게 매년 여름은 악몽 그 자체다. 태양이 내뿜은 뜨거운 열기, 귓가에서 윙윙거리는 모깃소리, 비 오듯 쏟아지는 땀. 그 때문에 끈적끈적해지는 피부 그리고 잠 못 드는 열대야. 그러나 가장 큰 곤욕은 바로 잠들지 못한 밤에 보기만 해도 시원시원해지는 유럽축구를 시청할 수 없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이제 짜증나는 여름도 지나가고 유럽리그가 하나둘씩 시작을 알리고 있다. 이 여름 바닷가에서 비키니를 입은 S라인의 여인들보다 더욱 반가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가 드디어 이번 주말에 개막을 해 축구팬들의 가슴을 설레게 한다.

지난 9일 지난 시즌 리그와 FA컵을 우승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첼시가 정면충돌을 하며 이미 올 시즌 리그의 시작을 화려하게 알렸다. 이 커뮤니티 쉴드를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2009/10시즌 프리미어리그의 시작을 알렸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는 오는 8월 15일 첼시의 홈구장인 스템포드 브릿지에서 첼시와 헐 시티의 경기를 시작으로 내년 5월까지 약 9개월간의 대장정에 들어간다.

리그 시작을 앞두고 프리미어리그는 흥미로운 요소가 넘친다. 지난 시즌 리그 3연패를 달성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가 빅4의 견제를 뚫고 프리미어리그 역사상 처음으로 리그 4연패에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이며 빅4의 강력한 대항 세력인 에버튼, 맨체스터 시티, 아스톤 빌라, 토트넘 등이 수년간 지속하여 왔던 빅4의 아성을 넘을 수 있을지도 흥미롭다.

또한, 한국의 축구팬들은 맨유의 주전으로 도약한 박지성이 과연 이번 시즌에도 경쟁자들을 제치고 확고한 주전으로 거듭날 것인지에 대해 큰 관심을 나타내고 있고 '조투소' 조원희를 비롯해 최연소로 잉글랜드 무대를 밟은 '블루 드래곤' 이청용과 '절치부심' 마지막 도전에 나선 설기현의 활약에도 팬들의 궁금증을 자아낸다.

1. 맨유 '4연패' 성공할까

지난 시즌 우승을 차지하며 리그 3연패를 달성한 맨유가 EPL 최초로 4연패에 도전한다. 또한, 4연패를 이뤄낸다면 총 19번째 우승으로 리버풀과 동률이던 리그 최다우승이라는 영광이 맨유의 것이 된다. 그러나 전망이 그리 밝지만은 않다. 몇 년간 팀의 에이스 역할을 해오던 크리스티아노 호날두가 지난달 레알 마드리드로 떠나며 전력에 공백이 생겼다. 마이클 오언, 안토니오 발렌시아 등을 영입했으나 호날두의 공백을 메울 수 있을지 의문이다. 맨유로서는 어느덧 맨유맨으로 자리 잡은 '산소 탱크' 박지성의 활약이 그 어느 때보다 더욱 절실하기도 하다.

2. 호날두 떠난 EPL 최고는 누구

세계 최고의 선수로 우뚝 선 호날두가 레알 마드리드로 떠나면서 이제 EPL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독보적인 선수가 사라졌다. 그러나 세계 최고의 리그답게 호날두 못지않은 최고의 선수들이 즐비하다. 웨인 루니, 스티븐 제라드, 프랭크 램파드, 안드레이 아르샤빈, 페르난도 토레스 등 리그를 대표하는 선수들이 저마다 최고의 퍼포먼스를 보여줄 준비를 마쳤다.

3. 승격팀들의 반란은 이어질까

팬들은 약자들의 반란에 큰 희열을 느낀다. 지난 시즌 EPL 최고의 화두 중 하나는 바로 승격팀들의 돌풍이었다. 헐 시티와 스토크 시티는 결국 잔류에 성공하며 우연이 아님을 입증했다. 또한, 2006/07시즌에는 레딩의 질주가 EPL의 판도를 흔들었던 기억을 생각한다면 올 시즌에 승격한 울버햄튼, 번리, 버밍험의 돌풍도 기대된다.

4. 견고했던 빅4 이번에는 무너지나?

견고했던 빅4가 이번에는 흔들릴 것인가? 무너질듯 무너질듯해도 빅4의 견고함은 그동안 흔들림이 없었다. 그러나 올 시즌 무너질 것이라는 예측이 허투루 들리지만은 않는다. '오일 머니'를 업은 맨체스터 시티가 카를로스 테베즈, 에마뉘엘 아데바요르 등 초호화 선수를 영입하면서 지각변동을 일으킬 준비를 마쳤고 지난 시즌 실패에 그쳤지만 아스톤 빌라와 에버튼 역시 탄탄한 전력을 자랑한다. 단골 도전세력인 토트넘도 피터 크라우치를 영입하는 등 알찬 보강을 하며 반란의 선두에 나선다.

5. 챔스 초강세 이어갈까

프리미어리그는 2004/05시즌을 시작으로 매년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 팀을 올렸고 2006/07시즌부터 내리 세 시즌 동안 4강에 세 팀을 배출하며 명실상부한 세계 최고의 리그로 떠올랐다. 올 시즌도 빅4가 나란히 챔피언스리그 티켓을 따내 좋은 성적을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라 리가의 양대산맥 바르셀로나와 레알 마드리드가 스타 선수영입에 성공하며 전력이 강화되었고 세리에A도 전통적인 강호들이 반격을 노리고 있어 그리 만만치만은 않을 것이다.

6. 새로운 도전의 성공 여부는

올 시즌에도 바다를 건너 잉글랜드 드림을 꿈꾸는 선수들이 즐비하다. 가장 대표적으로 대한민국의 자존심 이청용을 꼽을 수 있고 첼시로 이적한 '러시아의 메시' 유리 지르코프와 '로마의 자존심' 알베르토 아퀼라니 등을 꼽을 수 있다.

이청용은 문화적, 언어적 차이를 비롯해 적응 여부가 성공의 걸림돌이지만 기존의 볼튼 선수들과 달리 테크닉을 갖췄기에 초반에 출전기회를 부여받는다면 주목받는 선수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가 된다. 유로 2008에서 놀라운 기량을 선보였던 지르코프와 아퀼라니 역시 기량 자체는 우수한 선수들이기 때문에 충분히 리그 정상활약이 가능하나 부상이라는 걸림돌과 초반 적응이 매우 중요하다.

첼시의 사령탑을 맡은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의 성공 여부도 큰 관심사다. 안첼로티 감독은 맨유를 꺾고 '커뮤니티 쉴드 2009' 우승을 차지하며 성공적인 출발을 시작했지만 스콜라리 감독도 초반에 좋은 모습을 보여주다 실패한 것을 돌이켜 봤을 때 지금의 상승세를 계속 유지할 필요가 있다. 그는 과연 제2의 히딩크가 될 것인가. 제2의 스콜라리가 될 것인가.



7. 절치부심에 나선 선수들

화려했던 과거를 뒤로한 채 축구화 끈을 동여매고 어금니를 꽉 깨문 선수들도 있다. 지난 시즌 AC밀란에서 임대생활을 하며 부활을 노렸던 안드레이 세브첸코가 아무것도 보여주지 못한 채 다시 런던으로 돌아왔다.

지난 몇 년간의 부진으로 무결점 스트라이커에서 무장점 스트라이커로 전락한 세브첸코가 과연 부활을 할 수 있을까. 부상으로 지난 시즌을 통째로 날린 '유리몸의 전설' 오언 하그리브스와 토마스 로시츠키가 올 가을 돌아온다.

최근 복귀한 로시츠키는 다시 가벼운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지만 복귀 경기에서 좋은 활약을 보이며 예전의 '모차르트'로 돌아올 가능성을 보여주었고 하그리브스는 올 가을 복귀예정이다. 스콜스와 긱스가 점점 노쇠하고 있기 때문에 맨유는 하그리브스의 존재가 더욱 절실하다.

마이클 오언은 맨유로 이적을 하며 다시 정상급 공격수로 돌아올 것이라는 기대를 받고 있다. 오언은 프리시즌에서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준 것은 물론 부상에 대한 걱정을 어느 정도 해소한 것으로 보여 올 시즌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풀럼으로 복귀한 설기현도 올 시즌 활약이 기대된다. 설기현은 유로파 리그 예선에서 골을 터트리며 부활을 알렸다. 많은 경기를 소화해야 하는 팀 사정상 이전보다 많은 출전기회를 부여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8. 코리안 프리미어리거의 활약

한국 팬들의 최대 관심사는 박지성을 비롯한 코리안 프리미어리거의 활약 여부다. 김두현이 K-리그로 복귀했지만 올 시즌 새롭게 프리미어리거로 합류한 이청용과 박지성, 조원희(위건), 설기현(풀럼)이 EPL을 뜨겁게 달굴 예정이다. 힘겨운 주전 경쟁을 뚫고 살아남아야 하지만 이들의 활약을 기대하는 팬들은 벌써 밤을 새울 준비가 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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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박지성, 로시츠키 (C) 엑스포츠뉴스DB, 남궁경상 기자, 아스널 공식 홈페이지 캡쳐]



정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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