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5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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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니, '넥스트 호날두'되려면 팀플레이가 필요하다

기사입력 2009.08.10 01:23 / 기사수정 2009.08.10 01:23

조형근 기자



[엑스포츠뉴스=조형근 기자] 여름 이적시장을 통해 맨유의 특급 에이스였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할 때만 해도, 그리고 그 대체자로 안토니오 발렌시아와 가브리엘 오베르탕을 영입해왔을 때만 해도 대부분의 맨유 팬들은 탄식을 금할 길이 없었다. 팀의 공격을 책임진 에이스를 내보내고 검증되지 않은 유망주로 다시 팀을 꾸리려는 감독의 의중을 이해할 수 없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또 다른 포르투갈산 윙어인 루이스 나니가 인터뷰를 통해 '호날두의 대체자는 바로 나'라는 말을 했을 때도, 팬들은 그의 말을 귀담아듣지 않았다. 그도 그럴 것 없이 지난 시즌 나니가 보여준 모습은 그야말로 '실망 그 자체'였기 때문이다. 쓸데없이 볼을 끌다가 공격 타이밍을 놓치고, 동료와의 연계플레이는 찾아볼 수 없는 형편없는 모습이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2009 커뮤니티 쉴드, 첼시와의 라이벌 매치에서 퍼거슨 감독이 발렌시아 대신 나니를 선발 출장명단에 올렸을 때, 팬들의 의구심은 최고조에 달했다. 하지만, 호날두가 이적한 후에 책임감을 느낀 것일까, 첼시와의 커뮤니티 쉴드와의 경기에서 나니는 전반 10분 측면에서 이바노비치와 에시앙을 제치고 환상적인 중거리 슛으로 체흐가 지키는 골문을 흔들며 자신의 말을 어느 정도는 입증해냈다.

하지만, 그 골 이후로 또다시 나니의 모습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한 골을 넣어 자신감이 증폭된 것일까? 나니는 볼을 잡으면 또다시 드리블 돌파를 무리하게 시도하다 볼을 뺏기고 주변 동료와의 연계플레이를 상실한 모습을, 마치 맨유 입단 초기의 호날두같은 플레이를 보여주며 모처럼 찾아온 기회에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진정 나니가 '넥스트 호날두'가 되고 싶다면 화려한 발재간과 무회전 프리킥을 익힐 필요가 있는 것이 아니라 동료와의 협력 플레이를 익히는 것이 가장 필요할 것이다. 호날두 또한 드리블 위주의 경기를 펼치며 비난을 받다 팀플레이를 익히며 쓸데없는 드리블을 줄이고 한결 간결한 플레이를 펼쳤을 때 세계 최고의 선수가 되며 '발롱도르'를 수상했다.

그 재능만큼은 의심의 여지가 없는 포르투갈의 또다른 재능 루이스 나니, 비록 부상으로 후반전에 안토니오 발렌시아와 교체되었지만 그가 호날두가 나간 이번 시즌 '팀플레이'를 익히며 맨유에 없어서는 안 될 소중한 선수가 될 수 있을지를 기대해본다.

[사진 = 커뮤니티 쉴드에서 선제골을 넣고 포효하는 나니ⓒ잉글랜드 FA 공식 홈페이지]



조형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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