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7 0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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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s 인터뷰③] 이석훈 "연예인이지만 실검 두려워…후회 없는 삶 바라"

기사입력 2018.10.19 17:51 / 기사수정 2018.10.20 08:36


[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인터뷰②에 이어) 2008년 SG워너비 5집 앨범 'My Friend'로 데뷔한 뒤 가수로 활발히 활동하던 이석훈은 최근 뮤지컬 장르에 발을 들였다. ‘킹키부츠’에서 찰리 역할을 맡아 가수로 설 때와는 또 다른 매력을 보여줬다.

‘광화문 연가’에서는 인연의 신 월하로 분했다. 이석훈은 “뮤지컬의 매력을 느낀다”며 도전을 이어가는 이유를 말했다. 

“나 뮤지컬을 계속할 거야 라고 말하진 못하겠지만 열려 있는 상황이에요. 작품이 좋으면 열려 있죠. 그 시기가 맞는다면 안 할 이유는 없다고 생각해요. 처음에는 ‘킹키부츠’만 하고 안 하겠다고 했는데 마라톤을 뛰고 또 뛰는 것처럼 당기는 게 있더라고요. 지금도 분명 힘들 텐데 왜 하지 라는 생각인데 앞으로 더 할 것 같아요. 매력이 있는 것 같아요. 무슨 매력이라고 말하기 힘든데 몸이 반
응하는 게 있어요.” 

11월 2일 신도림 디큐브아트센터에서 개막하는 ‘광화문 연가’는 '소녀', '옛사랑', '사랑이 지나가면', '가로수 그늘 아래서면', '깊은 밤을 날아서', '광화문 연가' 등을 남긴 故 이영훈 작곡가의 음악을 엮은 주크박스 뮤지컬이다. 임종을 앞둔 중년 명우가 하는 마지막 1분 동안의 회상을 따라가며 이야기가 전개된다. 지난해 4주 만에 10만 관객을 동원하는 등 사랑을 받았다.
 
“‘광화문 연가’는 주크박스 뮤지컬이기 때문에 노래를 정말 잘하면 용서가 될 뮤지컬인 것 같아요. 색안경과 부족함을 이기기 위해 노래로 잘해야죠. 개인에 대한 평가는 중요하지 않은데 잘한다가 가장 좋은 거겠죠. 아무래도 못하는 이들이 튀거든요. 안무를 해도 못 하는 사람에게 눈이 가니까 그렇게 안 됐으면 하는 바람이에요. 더 잘할 수 있다라고 주문하고 있어요.” 

이석훈이 연기하는 월하는 명우의 시간여행 안내자이자 극의 서사를 이끌어 가는 미스터리한 캐릭터다. 주인공 명우만큼이나 극 중에서 중요한 캐릭터다. 젠더 프리 캐스트로 이석훈, 구원영, 김호영 등 남녀 배우가 번갈아 출연한다.

“이게 되게 사실은 헷갈려요. 과거와 현재를 왔다 갔다 해야 하고 기계적 효과가 없고 연기로 다 채워야 해요. 그런 것들의 혼란스러움을 연기로 해결해야 해요. 하고 싶은 대로 할 수밖에 없죠. 쉽지 않아요. 너무 떨려요. ‘킹키부츠’ 때도 매회 그랬어요. 100% 가다듬지 않으면 내가 흔들려요. 이 작품도 심하게 긴장되죠.

자기 만족도인 것 같아요. 기존의 팬들이 잘했다고 칭찬해줘도 내가 보기에 공연이 이상했다고 생각하면 스스로도 속상해요. ‘킹키부츠’에서는 두 번째 공연까지는 아쉬웠고 내 자신에게 너무 화가 난 적이 있어요. 이렇게 준비했는데 이만큼밖에 못 보여줘 화가 나서 잠을 못 잤어요. 세 번째 공연까지 이어져서 그때는 잘했던 것 같고요. 계속 화를 내보자 했어요.”(웃음) 

뮤지컬에 가수가 출연하는 것은 흔한 일이 됐다. 이석훈은 비교적 늦은 데뷔 10년 만에 뮤지컬에 뛰어들었다. 

“어느 순간 하루하루 역사를 쓰고 있다고 생각해요. 그런데 아무것도 안 하려고 하고 닫혀 있으려고 하니 뭐가 없더라고요. 시간이 한참 지나고 내 과거를 봤을 때 수고했다는 말 정도는 해주고 싶은데 그렇게 살고 있는 게 맞나 생각했어요. 그렇다 보니 도전까지 하게 된 거고 도전한 김에 누구보다 잘하자 생각했어요.” 

이석훈은 드러내고 피력하는 스타일이 아니라고 한다. 주목받으면 불안하단다. 하지만 뮤지컬뿐만 아니라 다양한 분야의 활동을 열어두기로 했다. 후회하는 삶을 살고 싶지 않아서다.
 
“검색어에 오르면 ‘왜? 뭐 잘못했나?’ 이래요. 좋은 일로 오르는 게 어려워진 것 같아요. 사건사고나 안 좋은 일이 많아서 불안해요. 연예인이라는 직업인데도 비치는 걸 두려워해요. 끊임없이 노력하는데 아직도 나 자신과 싸우는 중이에요. 예능도 예전에는 정말 닫혀 있었어요. 그런데 작년부터 도전하고 많이 익숙해지자는 생각을 계속하고 있어요. 전에 기회가 왔을 때는 잘 안 했는데 마음
으로 몸으로 느껴보는 시간이 필요할 것 같아 하고 있어요.

어릴 때부터 후회하는 삶을 살고 싶지 않았거든요. 어느 순간 내가 열심히 안 살았다 생각하고 내게 만족하지 못했던 것 같아요. 하루하루 후회하지 말자 역사를 쓰자는 마음이에요.” 

khj3330@xportsnews.com / 사진= 로네뜨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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