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9.08.02 21:33 / 기사수정 2009.08.02 21:33
피스컵 안달루시아에서 유럽의 높은 벽을 경험했던 성남 일화가 구겼던 자존심을 K-리그에서 회복했다.
성남은 2일 성남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09 K-리그 18라운드 전북 현대와의 경기에서 선제골을 내줬음에도 후반 뒷심을 보여주며 3-1 역전승에 성공했다. 이로써 성남은 중위권 도약에 발판을 마련했고, 전북은 전날 FC 서울의 패배로 인해 생겼던 선두 탈환의 기회를 놓치게 됐다.
성남, 스페인에서 얻은 건 정신력!!
스페인과 한국을 넘나드는 빡빡한 일정 때문인지 전반에 보여준 성남의 모습은 불안함이 가득했다. 중앙 수비로 나온 사샤와 중원의 이호가 잇달아 패스 미스를 범했고, 주장인 김정우 역시 무거운 몸놀림을 보여줬다.
전북에게 끌려가던 성남은 전반 11분, 전북의 빠른 역습을 효과적으로 막지 못하며 에닝요에게 페널티 킥을 헌납했다. 선제골을 내준 후에도 성남은 이렇다 할 공격을 보여주지 못하던 성남이 달라진 것은 후반이었다.
특히 전반 내내 부진하던 라돈치치와 김정우가 확연히 달라졌다. 라돈치치는 후반 시작과 함께 전북 수비수 3명을 개인기로 벗겨내며 동점골을 터트렸고, 김정우 역시 후반 19분과 37분, 경기의 승패를 결정짓는 귀중한 2골을 기록하며 주장다운 모습을 선보였다.
전반과 달리 후반에 경기력이 살아난 성남은 빡빡한 일정 탓에 체력 저하가 예상되던 것과 반대의 결과를 만들어내며 스페인에서 실패만 경험하고 오지 않았음을 보여줬다.
경기 후 가진 인터뷰에서 신태용 감독 역시 “전반이 끝난 후 후반 45분만 후회 없는 경기를 하자. 상대가 거칠게 나오더라도 몸 사리지 말고 부딪혀라”라고 부탁했다고 밝혔다. 이어 “스페인에서 명문 클럽과 상대한 경험이 투쟁력으로 이어져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라며 말을 이었다.
후반에 무너진 ‘천적’ 전북
에닝요의 선제골을 바탕으로 전반을 1-0으로 앞서며 끝냈을 때만 해도 성남에 비해 활발한 움직임과 많은 유효 슈팅으로 인해 전북의 승리를 의심하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특히 지난 시즌부터 최근 4경기 연속 성남을 상대로 지지 않았던 기록까지 힘을 불어 넣으며 천적으로써 완벽히 자리매김하는 듯 보였다. 하지만, 전열을 재정비하기도 전인 후반 1분, 라돈치치에게 불의의 일격을 맞은 후 급격히 흔들리기 시작했다.
탄탄하던 하대성-김상식의 중원이 흔들리기 시작했고, 임유환과 완호우량의 중앙 수비 역시 공간과 선수를 동시에 놓치기 시작했다. 간간히 발생된 기회에서도 성남의 정성룡 골키퍼 선방에 막힌 전북은 김정우에게 연달아 얻어맞은 후 효과 없는 점유율만 높인 채 경기를 끝마쳤다.
전북으로썬 성남이 크게 흔들리던 전반 42분, 이동국의 슈팅이 골 포스트에 맞고 나와 일찍 승부를 결정짓지 못한 것이 아쉬운 순간이었다.
경기 후 최광희 감독 역시 “후반에 흔들린 것을 안다. 상대에 비해 정신력이 부족해 역전패한 것 같다. 최근 경기 흐름이 비슷한데 이광재를 영입했고, 4-4-2와 같은 포메이션 변화도 주고 있다.”고 밝히며 경기력이 올라갈 것으로 다짐했다.
[사진 ⓒ 엑스포츠뉴스 김혜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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