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전원 기자] "아직 하고 싶은게 너무 많아요."
8년차 걸그룹, 그리고 26세 여가수. 정은지는 아직도 하고 싶은게 많다. 그렇기 때문에 올해 소속사 플랜에이 인터테인먼트와 재계약을 체결했다.
물론 망설임도 있었다. 그러나 에이핑크 멤버들의 의견이 한데로 합쳐진 건 '이대로는 아쉽다'는 한 마음이었다.
"사실 처음부터 멤버들의 생각이 다 모였던 건 아니에요. 새로운 시도를 해보고 싶어하는 멤버들도 있었기 때문에 고민이 많았는데, 결국엔 의견이 모아진 건 '에이핑크는 계속 가야돼'라는 거였어요. 저희가 걸그룹치고 공백이 긴 편이었어요. 그래서 너무 아쉬웠죠. 아직까지 '청순' 콘셉트를 꾸준히 보여줬으니 이제부터는 우리가 하고 싶었던 것, 못해본 것들을 해보고 싶어요."
에이핑크는 아이돌 7년차 고비를 넘어 8년차 걸그룹으로 도약하고 여전히 승승장구 중이다. 지난 7월 '1도 없어'로 섹시하고 시크한 콘셉트까지 소화해내며 '명불허전 걸그룹'임을 입증하기도 했다. 정은지는 이 같은 장수와 팀워크 비결을 '완급조절'이라고 했다.
"저희가 너무 조용히 싸워서 그런가요? 사실 저희는 크게 싸운 적이 없어요. 데뷔 후 활동 초반에는 다들 조심스러운 성격이었어요. 다들 불만이 있어도 꺼내지 못하고 오래 걸리는거죠. 처음엔 그게 불편하게 느껴지기도 했어요. 그런데 시간이 흐르고 자연스럽게 서로를 파악하면서 이젠 알아서 서로가 싫어하는 것을 피하게 됐죠. 아마 적절한 완급 조절과 밀당이 오래 가는 비결 아닐까 싶어요."
에이핑크의 다음 목표는 '힙합'이다.
"다들 '멋진 것'을 해보고 싶어 해요. 저희가 연습생 시절엔 강하고 힙한 걸 많이 했거든요. 그래서 '청순 콘셉트'로 데뷔한다고 했을 때 다들 혼란스러워 하기도 했고요. 예전엔 저희가 무대에서 강하거나 섹시한걸 하면 팬분들이 웃는 사태가 벌어졌던 적도 있긴 한데, 꼭 해보고 싶어요. 원래 '1도 없어' 할 때도 팬분들이 좋아하시지 않을까봐 걱정했는데, 다행스럽게도 많이 좋아해주셔서 감사했어요. 그 덕에 자신감을 얻었죠."
이제 정은지는 솔로 가수로, 또 싱어송라이터로 자리잡기 위해 미니 3집 '혜화' 활동을 시작한다. 17일 오후 6시 발매되는 타이틀곡 ‘어떤가요’는 가족을 떠나 살아가는 모든 사람에게 바치는 노래다. 어쿠스틱 기타 연주에 젖어드는 정은지의 목소리만으로 완성해 가을의 정취를 잘 드러낸 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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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 기자 won@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