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 터키 친구들이 젊은 나이에 전쟁에서 희생당한 터키 참전 용사들을 추모하며 눈시울을 붉혔다.
11일 방송된 MBC 에브리원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에서 터키 친구들은 새벽 4시부터 분주하게 외출 준비를 했다.
새벽부터 정장을 갖춰 입은 이들은 5시 30분에 서울역에 도착했다. 세 사람의 행선지는 바로 부산이었다. 한국전쟁에 참전해 희생당한 연합군 군인들의 유해를 안장한 곳인 UN공원에 방문하기 위해서였다.
친구들은 택시를 타던 중 터키 국기를 발견했다. 메르트는 앞서 "그곳에 가보고 싶다"며, 미카일은 "한국에서 이곳을 보고 싶다", 지핫은 "우린 잘 지켜야만 하고 가봐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세 사람은 숙연해졌다.
UN공원에는 11개국 2,300구의 유해가 잠들어 있다. 터키군은 안치된 전사자 중 두번째로 많다. 지핫은 "저희 할아버지들, 할아버지의 친구들, 이웃들이 한국전쟁에 참전했다가 한국에서 전사해 700개가 넘는 무덤이 있는 거로 알고 있다. 그 묘지에 가보고 싶다"고 했다.
친구들은 먹먹한 마음으로 묘역을 바라봤다. 미카일은 "나 정말 많이 슬퍼졌어. 울 것 같아"라며 어린 나이에 순국한 터키군에 안타까운 마음을 드러냈다. 메르트도 "고향으로 돌아가지 못했어"며 묘역을 한없이 바라봤다.
이어 UN참전용사 추모관으로 향했다. 영령을 추모하기 위해 건립된 장소다. 터키어로 한국전쟁 영상을 보던 3인방은 전쟁의 참혹함과 자신을 희생한 숭고한 죽음에 눈물을 흘렸다.
터키군의 희생과 넋을 기리기 위해 주묘역에 자리한 터키 기념비 앞으로 갔다. 문구를 읽으며 생각에 잠겼다.
미카일은 "어떤 전술 실패의 결과가 이리도 많은 전사자를 낳는 게 슬프다. 여기 누워 있는 순국자들은 한국의 순구자라고 봐야 할 것 같다. 다른나라에서 태어났고 한국 민족을 위해 순국했다. 그러니 한국의 순국자로 봐야 된다"고 이야기했다. 메르트는 "이 사람들을 절대 잊으면 안 되겠지"라며 먹먹한 마음을 드러냈다.
khj3330@xportsnews.com / 사진= MBC에브리원 방송화면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