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9.07.29 02:41 / 기사수정 2009.07.29 02:41
이들이 K-리그로 유턴하게 된 것은 좁아진 팀 내 입지 때문이었다. 김두현은 전 소속팀, 웨스트브롬위치에서 지난 2008-09 시즌 중반 이후 출전 기회를 거의 잡지 못하며 방황하는 모습을 보였다. 팀의 챔피언십(2부) 강등으로 새롭게 출발하겠다는 각오로 머리를 짧게 밀었던 김두현이었지만 프리 시즌 기간에도 좀처럼 기회를 얻지 못하며 결국 K-리그, J리그 등 다른 팀을 물색하기에 이르렀다.
오범석도 마찬가지다. 전 소속팀 사마라 FC에서 부동의 오른쪽 풀백이었던 오범석은 러시아 대표팀 선수인 로만 시스킨이 가세한 뒤, 주전 경쟁에서 완전히 밀리며 최근 14경기 연속 결장이라는 수모를 겪었다. 축구대표팀 주전으로도 활약하는 상황에서 실전 경험이 중요했던 오범석은 다른 유럽팀을 찾다가 조건이 맞은 울산 현대로 새 둥지를 틀었다.
김두현과 오범석의 가세로 이들의 소속팀인 수원과 울산은 그야말로 '천군만마'를 얻게 됐다. 중하위권으로 처져 있는 상황에서 다음달 초에 열리는 한일 올스타전 이후 반전의 계기로 삼을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김두현이 가세하면서 수원은 미드필더진이 한층 탄탄해지게 됐다. 차범근 수원 감독은 팀의 약점으로 지적됐던 중원에 대한 고민을 해결하게 되면서 후반기 대반전을 노리고 있다. 공격수들과의 호흡 문제, 실전 경험이 떨어져 있다는 것이 염려스럽지만 빨리 적응해 팀플레이가 살아나면 6강 플레이오프 진출 싸움에서도 해볼 만하다는 것이다.
오범석을 받아들인 울산도 전력을 업그레이드하면서 본격적인 순위 경쟁에서 자신감을 갖게 됐다. 최근, 컵대회를 포함해 4승 3무를 달리며 상승세를 타고 있는 울산은 측면의 균형을 맞추면서 공격 루트의 다변화와 더 완벽해진 측면 수비로 한층 안정된 전력을 갖추게 됐다. 염기훈, 오장은 등 부상 선수들의 복귀로 안정을 되찾은 울산은 이 기세를 몰아 '명가의 자존심'을 되찾겠다는 각오를 보이고 있다.
선수 개인에게도 K-리그 복귀는 중요한 의미로 다가올 전망이다. 월드컵 본선이 1년도 채 남지 않은 시점에서 K-리그에서의 활약을 통해 피 말리는 엔트리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령하겠다는 것이다. 특히, 지난해 6월 이후 허정무 대표팀 감독의 부름을 받지 못했던 김두현은 예전같은 기량을 회복해야 하는 부담을 안고 남은 경기에서 자신의 모든 것을 걸어야 하는 상황이다. 비교적 안정권에 있는 듯한 오범석도 김동진, 김치우 등 경쟁자들을 물리치고 확고하게 엔트리에 들기 위해서는 K-리그에서의 활약이 절대적이다.
'유럽파' 김두현과 오범석의 복귀가 개인의 명예 회복은 물론 팀 성적 상승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으며, 2009시즌을 만족스럽게 보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국내리그로 복귀한 김두현과 오범석 (C) 엑스포츠뉴스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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