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유은영 기자] 방송인 박나래가 무엇이든 열심히 하는 참농사꾼의 면모를 보인 것은 물론, 고민을 품고 있는 한태웅에게 진심으로 위로와 조언을 건넸다.
8일 방송된 tvN '풀 뜯어먹는 소리-가을편'에서 한태웅과 박나래, 이진호, 황찬성, 송하윤은 경운기를 타고 한 밭으로 향했다. 이들이 도착한 곳은 한태웅의 작은 할아버지가 농사짓고 있는 땅콩밭이었다.
먼저 한태웅과 박나래는 땅콩을 뽑고, 이진호와 황찬성, 송하윤은 땅콩 털기에 나섰다. 박나래는 한태웅보다 빠른 속도로 땅콩을 뽑았다. 한태웅은 제작진과 인터뷰에서 "트랙터처럼 몸속에 경유가 들어 있는 줄 알았다. 속도가 엄청 빨랐다"고 밝혔다.
먼저 일을 끝낸 박나래는 한태웅이 땅콩을 뽑을 동안 그물망을 치웠다. 이후 한태웅이 한 줄을 끝내자, 곧바로 호출해 다른 쪽으로 이동하려고 했다. 한태웅은 당황했고, 박나래는 "빨리 끝내고 쉬는 게 낫다"고 했다. 박나래는 땅콩 뽑기 이외에도 땅콩 털기에서도 능숙한 모습을 보였다. 황찬성, 이진호, 송하윤은 땅콩 털기를 힘들어했는데 반면 박나래는 한 번에 땅콩을 모두 털어내 눈길을 끌었다.
점심 메뉴는 고기. 다섯 사람과 할아버지는 고기 11인분을 눈 깜짝할 새 해치웠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라면으로 입가심, 감자까지 구워 먹으며 먹방을 마무리했다. 일을 마친 박나래는 "일한 것보다 많이 먹어서 죄송하다"고 했으나, 할아버지는 "시골 농사는 먹자고 하는 것"이라고 다독이며 웃었다.
'풀뜯소' 식구들의 오후 일과는 배추에 줄 천연 비료 만들기였다. 한태웅을 비롯한 '풀뜯소' 식구들은 소똥을 퍼다 날라 천연 비료를 만들었고, 이를 배추밭에 뿌렸다. 또 천연 달걀 농약인 난황유를 직접 뿌렸다. 특히 박나래는 난황유를 뿌릴 때 한태웅을 불러 "제대로 안 한다"고 타박을 주기도 했다. 소똥을 뿌렸던 곳을 제대로 잡지 않고, 또 문지르지 않았다는 이유에서였다. 박나래와 한태웅은 티격태격하는 모습으로 웃음을 안겼다.
늦은 밤, 한태웅은 '풀뜯소' 식구들을 불러모았다. 마당에는 한태웅이 박나래, 이진호, 황찬성, 송하윤을 위해 준비한 트럭 노천탕이 있었다. 모두 노천탕의 뜨거운 온도에 놀랐으나, 곧 따뜻한 물속에서 몸을 녹이며 피로를 풀었다. 박나래는 "운치 있었다. 달 아래 노천탕에 온 것 같은 느낌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태웅의 속마음을 들을 수도 있었다. 한태웅은 "고민이 있다"고 털어놨다. 한태웅의 고민은 자신의 진심을 많은 사람들이 알아주지 않는다는 데 있었다. 박나래는 "12년간 미녀 개그우먼이라 했지만 아무도 안 믿었다. 13년이 되니까 그때서야 알아주더라. 진실이 통하든 억지가 통하든, 10년이 지나면 뭐라도 되는 거다. 하나의 일을 가지고 10년이 지나면 어떻게든 되더라"며 "네가 8년 차니까 2년만 더하면 사람들도 너를 믿을 것"이라고 진심으로 위로했다.
마지막으로 한태웅은 제작진과 인터뷰에서 "옆집 사는 16세의 여느 아이들처럼 봐줬으면 좋겠다. 그저 농업에 꿈이 있는 학생으로 봐주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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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은영 기자 y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