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부산, 김선우 기자] 이장호 감독이 한국영화의 과거와 현재, 미래에 대해 이야기했다.
7일 부산광역시 해운대 그랜드호텔에서 이장호 감독 기자회견이 진행됐다. 제23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는 이장호 감독의 작품으로 한국영화 회고전이 진행됐다.
이장호 감독은 회고전의 주인공이 된 소감을 밝혔다. 그는 "앞선 행사에서 의자를 들었다. 아직 젊은데 왜 회고전이냐하는 의미에서 들었던 것"이라며 "지금까지 한 감독님에 비하면 너무 어리다 생각한다. 지금도 영화를 준비하고 있는 중이다. 회고전이라는게 몸에 맞지 않은 옷을 입은듯 어색하다"라고 솔직하게 이야기했다.
이어서 "사람들에게 오래만에 많은 주목을 받아서 기분 좋다"라며 "그럴때 조심해야 하는게 올라갔다 내려오는게 힘들다. 이후엔 아무도 관심을 안가질까봐 이런 마음을 다스리는게 어렵다"라고 덧붙였다.
이 감독은 회고전을 본 소감도 전했다. 그는 "의미있는 작품으로는 내 영화중에 의외로 사랑받지 못한 영화들을 꼽고 싶다. 좋은 결과를 받았을때 작품에 애정이 생길텐데 내가 만들었는데 사람들에게 사랑받았으면 하는데 못할때 아쉽다"라며 "회고전 속에서는 '시선'이라는 작품이 그렇다. 너무 어렵게 만들었는데 차가운 반응이었다. 그럴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그래도 이 영화는 오래도록 사람들이 두고두고 보는 영화가 됐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이장호 감독은 '포스트 이장호'로 평소에 애정하는 후배들을 꼽았다. 그는 "후배들과 술도 자주 마시고 가깝게 지냈다. 개인적으로 반한건 봉준호 감독이다. 얘기를 하면 인문적으로 도움이 되는 감독이다. 재능도 있고 인간미도 있는건 봉만대도 좋다. 이준익이 갖고 있는 다재다능함도 사랑한다"라고 설명했다.
이장호 감독은 작품에서 주로 신인배우를 발탁하는 이유도 밝혔다. 그는 "톱스타랑은 안맞는다. 그들은 이미 자기만의 스킬이 완성돼있다. 그래서 마찰이 생기기 쉽다. 그래서 신인과 하게된다. 동생 이영호가 그렇고 안성기, 이보희 등이 그랬다. 다 나와 영화를 시작했던 사람들이다. 아주 편하고 익숙하고 좋다"라고 이야기했다.
이어서 한국영화의 현재에 대한 솔직한 생각도 밝혔다. 그는 "내 영화를 다시 만들어도 쉽지 않을거 같다. 내가 견뎌온 억압적인 시대보다 오히려 더 어렵고 불편한 시대인거 같다"라며 "돈으로 해결되는 영화계 풍토가 어렵다. 제작자가 힘을 갖고 있고 다 돈의 논리에 있어서 움직인다. 영화 연출도 돈을 사용할 줄 알아야하는 시대다. 150억짜리 영화가 나온다. 나는 1억 5천으로 만들던 사람이라 어떻게 저 돈을 다 쓸수 있을까 이해가 안간다"라고 솔직하게 말했다.
또 "영화의 미래는 독립영화에 있다고 생각한다. 세계 영화계를 봐도 그랬다. 대기업들이 돈으로 만드는 영화는 앞으로 사회분위기와 관객들의 식상함과 겹치면 한국영화에 어려운 시기가 올거다. 그걸 이기려면 독립영화가 구원투수가 될거라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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