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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FF 2018] "갈등보다 희망 필요"…쿠니무라 준, 욱일기 발언 논란에 입장 표명 (종합)

기사입력 2018.10.07 12:05 / 기사수정 2018.10.07 12:05


[엑스포츠뉴스 부산, 김유진 기자] 제23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측이 뉴커런츠 심사위원 기자회견에서 일본 욱일기 관련 질문에 대한 답을 전한 후 많은 오해를 받고 있는 일본 배우 쿠니무라 준에게 영화제 측이 사과의 뜻을 전한 가운데, 쿠니무라 준도 함께 입장을 전했다.

7일 부산국제영화제 측은 "10월 5일 뉴커런츠 심사위원 기자회견과 관련해 부산국제영화제의 입장을 말씀드리고자 한다. 기자회견에서 다양한 문답이 오가는 것이 자연스러운 일이나, 심사위원으로 오신 게스트가 정신적 고통을 받는 일은 없어야 하겠기에 말씀을 드리려 한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배우 쿠니무라 준의 경우, 민감한 한일 문제에 관한 질문으로 인해 여러가지 오해와 억측에 시달리고 있다. 기자회견을 준비한 영화제의 입장에서 이런 문제가 발생하게 된 점을 사과 드리고자 한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5일 열린 부산국제영화제 뉴커런츠 기자회견에 심사위원 자격으로 참석한 쿠니무라 준은 한 취재진으로부터 "일본 배우로서 자위대의 욱일기 게양 문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나"라는 질문을 받았다.

오는 10일 제주도에서는 2018 대한민국 해군 국제관함식이 열릴 예정이다. 이날 일본 해상자위대 군함이 욱일기를 게양한다고 전해지면서 논란이 되고 있는 상황이었다.

이에 쿠니무라 준은 "욱일기가 일본 해군의 전통 깃발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 한국 분들을 깃발에 대해 남다르게 생각한다는 것을 알고 있고, 깊이 이해하고 있다"고 조심스럽게 답을 꺼냈다.

이어 "자위대에서는 전통이니 굽힐 수 없다고 하는데, 지금 일본 정부는 전통적으로 보수적인 입장을 가지고 있다. 그로 인해서 일본에서도 여러 사회적인 입장을 일으키고 있는 것이 사실이고, 배우라기보다는 한 개인으로서 바람직하지 못하다고 생각한다"는 입장을 표한 바 있다.

이후 쿠니무라 준의 발언에 대한 이야기가 확산되고, 쿠니무라 준이 주위의 많은 오해와 억측에 시달리며 부산국제영화제 측이 공식적인 입장 표명을 하기에 이르렀다.

쿠니무라 준도 부산국제영화제 측을 통해 입장을 전했다. 7일 쿠니무라 준은 "저는 그다지 어떤 일에 대해 깊이 파고드는 성격의 사람은 아닙니다만, 이런 저로서도 "지금 이 세상에는 갈등이 없는 곳이 적은 편이지만, 사람들은 그 갈등 속에서 살아가고 싶은 것일까?"라는 것에 대해 가끔은 깊이 생각할 때가 있다. 이제는 그것은 아니라고 생각하며, 그것을 영화를 통해 어린아이에게, 어른에게도 전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얘기했다

또 "사람들 모두, 현재 일어나고 있는 갈등이나 고통 속에서 살아가는 것보다 밝은 미래의 희망이나 따뜻한 과거의 추억이 필요하다. 그렇기 때문에 왜, 지금 이렇게 엄중한 상황이 됐는지 그것을 알고 싶어 하는 마음이 강하게 있기 때문에, 전 세계에서 이렇게나 많은 영화가 만들어지는 것은 아닐까 싶다"면서 "그리고 모두가 그 영화를 가지고 영화제를 찾는 것이다. 그렇기에 영화제라고 하는 자리는, 모두의 생각이나 의견이 섞이고 녹여져서 어느새 아름다운 결정체가 돼가는 장이 되기를, 염원한다"는 바람을 전했다.

또 쿠니무라 준은 "마지막으로, 23회를 맞은 부산국제영화제를 운영하고 계신 모든 분들, 영화제를 지지하는 부산의 시민 여러분들의 아낌 없는 노력에 감사를 드린다"고 인사했다.

올해 부산국제영화제는 4일부터 13일까지 부산 영화의전당을 비롯해 5개 극장, 30개 스크린에서 월드 프리미어 115편(장편 85편, 단편 30편), 인터내셔널 프리미어 25편(장편 24편, 단편 1편), 뉴커런츠 상영작 등을 합해 79개국의 324편이 상영된다.

slowlife@xportsnews.com / 사진 = 엑스포츠뉴스DB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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