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유은영 기자] 유희열과 김진애, 김영하, 유시민, 김상욱이 피렌체에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5일 방송된 tvN '알쓸신잡(알아두면 쓸데없는 신비한 잡학사전)3'에서 유희열과 김진애, 김영하, 유시민, 김상욱 등 다섯 잡학 박사들은 그리스를 떠나 이탈리아 피렌체로 향했다.
아테네 공항으로 이동하는 버스에 탄 잡학 박사들은 '밀덕'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밀덕'은 밀리터리 덕후를 이르는 말로, 김상욱은 "탱크 조립에 빠졌다"며 밀덕임을 알렸다.
그는 "프라모델의 세계에도 여러 종류가 있다. 로봇을 만드는 메카닉파와 전쟁 관련 밀덕파다. 메카닉은 상상의 산물이라 고증이 떨어질 수 있다. 밀덕은 고증의 문제가 있다. 둘은 철학이 상당히 다르다"면서 관련 지식을 뽐냈다. 특히 김상욱은 전쟁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밝혔는데, 유시민은 물리학자가 말하는 전쟁에 대한 시각에 감탄 "있어 보인다"고 했다.
이탈리아에 도착한 다섯 사람은 로마에서 피렌체로 향했다. 피렌체로 향하는 버스 안, 김영하는 김진애에게 "학교 다닐 때 화장실이 있었냐"고 물었다. 김진애는 1971년 서울대 공대 800명 가운데 유일한 여자 학생이었다. 김진애는 "화장실이 없었다. 심지어 (여자) 교직원 화장실도 없었다"고 밝혔다.
김진애는 이어 "유일하게 응용수학과에 여자 교수가 한 명 있었는데 거긴 또 언덕 올라가야 한다. 그래서 어떻게 했겠냐. 남자 교직원 화장실을 썼다"면서 "그다음에 제 후배들도 들어오고 그랬잖나. 나서서 (여자 화장실을 만들어야) 했어야 했는데 그걸 못했다"고 덧붙였다. 김진애는 "별로 불편하다는 느낌은 없었다. 교수 화장실에서 교수들을 만나면 깍듯이 인사했다"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피렌체에서 저녁 식사를 하던 다섯 사람은 '피렌체는 어떤 도시인가'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김진애는 "꽃의 도시"라고 표현했다. 김진애는 "르네상스의 꽃이자 르네상스를 시작한 도시다. 새로운 변화가 있었던 도시"라고 덧붙여 설명했다.
이에 김영하는 김진애의 생각에 동조하며 "르네상스는 재탄생이다. 고대 그리스와 로마의 문화를 부흥시켜 새 문화를 창출시키려 했다. 언젠가 그리스와 로마를 잊은 중세 유럽에서 몇 명의 천재적인 사람들이 갑자기 그리스와 로마를 발견해서 써먹기 시작한다"고 말했다.
반면 김상욱은 "과학의 도시"라며 "피렌체는 근대 과학이 시작된 곳이다. 갈릴레오 갈릴레이가 지동설을 주장했다. 근대 과학이 하고 있는 방법론 자체를 갈릴레오가 처음 모범을 보였는데 그게 바로 여기다. 물리학이 탄생한 도시라고 볼 수도 있다"고 밝혔다. 유시민은 "현실적으로다가 여긴 메부자(메디치가) 댁 도시"라고 말했다.
메디치가에 대한 집중적인 이야기 시간도 있었다. 김진애는 "상인 조합과 같은 길드가 만들어진다. 그러다 보니까 거래도 많아지잖나. 금융업이 여기서부터 생긴다. 그래서 메디치가의 힘이 세진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유시민은 "교황청과 메디치가가 정경유착 한 거다. 메디치가가 국고 은행 역할을 하도록 손을 잡았다. 그러면서 명성이 높아진다"면서 "메디치가는 피렌체 지역의 만석꾼이라 볼 수 있다. 그냥 돈만 밝힌 게 아니고 예술을 사랑했다. 예술가를 키우고 후원하고 실력 발휘를 할 수 있도록 일감을 줬다. 예술을 좀 아는, 그래서 돈을 좀 쓴 만석꾼"이라고 덧붙였다.
메디치가의 후원을 받은 대표적 예술가 3인은 미켈란젤로와 보티첼리, 도나텔로 등이다. 도나텔로의 대표작은 '다비드'와 '유디트와 홀로페르네스' 등이고, 보티첼리는 '비너스의 탄생' '봄' 등으로 유명하다. 또 메디치가는 레오나르도 다빈치 등을 후원한 것으로 유명하다.
다섯 잡학 박사들은 이외에도 두오모와 브루넬레스키, 인노첸티 고아원 등 피렌체에서 짚어봐야 할 건축물과 예술가들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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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은영 기자 y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