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부산, 김선우 기자] 배우 박해일이 장률 감독과의 세번째 작품 '군산'으로 돌아왔다.
5일 오후 부산광역시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점에서 영화 '군산: 거위를 노래하다' 기자회견이 진행됐다.
'군산: 거위를 노래하다'는 오랜 지인이던 남녀가 갑자기 함께 떠난 군산여행에서 맞닥뜨리는 인물과 소소한 사건들을 통해 남녀 감정의 미묘한 드라마를 세밀하게 담아낸 작품이다.
주연진 박해일, 문소리, 정진영, 박소담 뿐 아니라 문숙, 한예리, 정은채 등 반가운 얼굴들도 만날 수 있다. '군산: 거위를 노래하다'는 담담하지만 여운 짙은 대사체로 섬세한 매력을 펼친다.
장률 감독은 "몇년전에 강연을 하러 목포에 갔다가 여기서 영화를 찍고싶다는 생각을 했다"라며 "그런데 누구와 찍지라고 생각했을때 박해일이 가장 먼저 떠올랐다. 박해일도 좋다고 해서 목포도 함께갔다. 촬영을 할만한 좋은 민박집을 못찾아서 군산으로 가게됐다. 그러면서 정서도 결도 달라졌다"라고 말했다.
박해일은 "'경주'에 이어서 감독님과 다시 부산국제영화제를 찾게 돼서 기쁘다"라며 "감독님과 벌써 5년을 알고 지냈고 3번째 작품이다. 그럼에도 사실 감독님의 작품을 해석하려고 하지 않는다. 하려고 해도 쉽지 않다. 그게 사실이다. 그럼에도 감독님에 대한 신뢰가 두텁기 때문에 믿고 출연한다. 연기를 하면서도 많이 보듬어 주신다"라고 덧붙였다.
장 감독 역시 "박해일은 내가 한국에 와서 가장 많이 만난 사람이다. 자주 떠오른다. 또 연기를 잘하는 배우는 많지만 한가지다. 그런데 박해일은 그렇지 않다. 가능성이 많다"라며 "박해일은 일상에서도 시인 같은 면모가 있다. 그런 면들이 매력적이다"라고 이야기했다. 장률 감독은 박해일을 '친구'라고 표현하기도. 세대를 뛰어 넘은 우정이다.
한편 장률 감독은 '죄송하다'라는 대사가 잦은 이유로도 박해일을 꼽았다. 장 감독은 "특정 집단을 뜻하는건 아니다. 다만 완벽주의자들이 '죄송하다'는 말을 많이 하는거 같다. 실제의 박해일도 그러하다. 조금만 남에게 피해가 됐다고 생각하면 죄송하다고 한다. 그런 점과 역할이 잘 어우러졌다"라고 설명했다.
이어서 장 감독은 영화 속에서 시점이 과거로 돌아간 점에 대해서도 "그게 우리 일상이다. 순서대로 살지 않는다. 다만 삶을 대하는 방식은 모두 다르다. 그게 극중 박해일이고 문소리다"라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군산: 거위를 노래하다'를 뽑은 남동철 프로그래머는 이 작품의 매력으로 다수의 연기파 배우들을 꼽았다. 남 프로그래머는 "박해일, 문소리, 정진영, 박소담 뿐만 아니라 문숙, 한예리 등 정말 다양한 배우들이 출연한다"라며 "장률 감독이 만든 영화들을 보면 두 부류가 있다. 초기부터 '두만강'까지는 절망적인 사람들의 이야기를 많이 했다. '경주' 이후의 영화를 보면 넉넉하고 희망적인 이야기들 같다. 이번 영화 역시 그런 연장선에 있는 영화 같다"라고 이야기했다.
오는 11월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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