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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s 인터뷰] 서현 "'시간'은 내 인생 같아, 김정현 하차 후 큰 책임감"

기사입력 2018.10.04 07:02


[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소녀시대 막내에서 어엿한 배우로 자리매김했다. 서현 이야기다. MBC 드라마 ‘시간’에서 치열한 삶을 사는 설지현 역을 맡아 열연했다. 근황을 물으니 “몇 달간 긴장하다 쉬게 돼 긴장이 풀렸는지 몸살에 걸려 앓아누워있었다. 지현이를 떠나보낸 지 3일 정도 된 것 같다”며 솔직하게 말했다. 

그만큼 설지현에게 빠져 살았다. 미니시리즈 첫 주연에 나섰던 서현은 안타깝고 절박한 상황 속 설지현의 감정 변화를 무리 없이 오갔다. 동생과 엄마를 갑작스럽게 잃고 함께해주던 남편 수호(김정현)까지 보내 절망하지만 어떻게든 진실을 밝히기 위해 고군분투한 캐릭터다. 설지현에게 몰입한 그는 “내 인생 같더라”고 이야기했다. 

“시놉시스를 볼 때부터 너무 어렵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어떻게 이런 일이 이 여자에게 닥칠 수 있을까, 어떻게 표현할까 고민했어요. 촬영에 들어가니 내 인생 같더라고요. 서현과 설지현의 경계를 안 두려고 했어요.

원래는 경계를 잘 두려고 했던 편이었거든요. 소녀시대 활동할 때는 소녀시대로 스위치 온(ON)하고 드라마 할 때는 드라마에 집중하려 했는데 하면서 한 가지만 집중하면 어떨까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아무리 집중을 한다고 해도 상황적으로 두, 세 가지를 병행해야 하기 때문에 100% 못해 아쉽더라고요. 이번 작품을 할 때는 설지현의 감정 상태를 유지하고 싶어 작은 행사 한두 건 외에는 아무것도 안 했어요. 슬픔의 깊이가 그래야 표현되지 않을까 싶었죠. 평소에 사람을 잘 안 만나고 만나도 밝게 웃지 못하겠더라고요. 서현으로 있지만 작품을 생각하다 보니 그 감정을 유지했어요.” 

서현은 곧 설지현이었다. 굳이 역할을 분석하지 않아도 감정 이입에 수월했다.

“최대한 서현과 설지현의 경계를 안 둬 많이 공감했어요. 소녀시대의 모든 순간이 밝지만은 않고 모르는 아픔, 슬픔도 있었는데 그런 것들이 자연스럽게 설지현으로 표현될 수 있었어요. 내 인생이라고 생각하다 보니 굳이 분석하지 않아도 감정이 동요됐죠. 내가 겪은 게 아닌데 내 인생이 왜 이럴까 생각할 만큼 그랬던 것 같아요. 최대한 내려놓으려고 했어요.” 

‘시간’은 드라마 내용보다 외적으로 더 화제가 됐다. 남자주인공인 배우 김정현이 시한부 역할에 몰입, 제작발표회에서 태도와 관련한 오해를 샀다. 이후에는 건강 문제로 중도 하차했다. 이와 관련한 질문이 나오자 “너무 여기에 포커스가 맞춰지지 않길 바란다”며 조심스러워했다. 

“제가 할 말은 없는 것 같고요. 건강상의 문제니까. 한 가지 아쉬운 건 멜로드라마가 장르가 바뀌었는데 그게 좀 아쉬웠어요. (멜로를) 했으면 좋을 텐데 어쩔 수 없는 일이니까 목마름이 있어요. 다음 작품은 멜로나 로코를 하고 싶어요. 밝은 걸 해야 할 것 같아요." (웃음) 

다행히 김정현은 연기하는 동안 까칠하고 이기적인 재벌남에 시한부, 살인사건 용의자까지 여러 모습을 지닌 천수호를 자연스럽게 소화했다. 서현 역시 김정현이 천수호를 잘 표현해줬다며 고개를 끄떡였다.

“대본을 딱 받았을 때 천수호가 이랬으면 좋겠다 생각한 그대로를 잘 표현해준 것 같아요. 설지현과 천수호의 호흡은 되게 좋았던 것 같아요."

그러면서도 혼자 극을 이끌어가는 것에 부담감과 책임감을 느꼈단다. 체중도 저절로 줄 정도로 쉽지 않은 시간을 보냈지만 이를 이겨내고 열연을 보여줘 호평을 받았다. 

"안 힘들다고 하면 거짓말이고 되게 힘들긴 했어요. 혼자 끌고 가야 한다는 생각에 어깨가 무거웠고 잘 못 하면 작품이 망하겠구나 해서 책임감을 많이 느꼈어요. 모든 걸 걸고 했죠. 3kg 정도 빠지기도 했어요. 일부러 뺀 건 아닌데 아무래도 캐릭터에 집중하다 보니 밥도 잘 안 넘어가고 그래서 빠졌던 것 같아요. 촬영하는 동안은 혼자만의 시간이 필요하다는 생각도 들더라고요. 부모님과 사는데 저만의 공간이 있어야 할 것 같다고 부탁해 부모님이 다른 집에 가 있었아요.

이번 작품이 워낙 감정 소모가 많았어요. 웬만한 정신력으로는 슬픔의 깊이를 표현하는 게 어려운 작품이었어요. 얼마나 심도 있게 표현할 수 있을까에 초점을 맞췄던 것 같아요. (호평을 받아) 너무 감사하죠. 그렇게 말해주면 해냈구나 라는 생각이 들어요."

khj3330@xportsnews.com / 사진= 서현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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