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미지 기자] R&B와 소울이라는 익숙한 듯 익숙하지 않은 장르는 최근 베이빌론을 비롯해 딘, 크러쉬, 자이언티 등의 활약으로 좀 더 '영'한 음악들을 만나게 해줬다.
베이빌론은 지코와 함께한 '보이즈 앤 걸즈'(Boys and Girls)로 대중적인 인기까지 얻은 후 '영 제너레이션 R&B' 대표주자로 떠오르며 많은 사랑을 받았다.
3일 오후 6시 첫 정규앨범 '카엘로'(CAELO)를 발표하는 베이빌론은 이번 앨범에도 더콰이엇을 비롯해 빈첸, 비와이, 넉살, 나플라, 버벌진트, 슈퍼비, 지바노프 등 래퍼들과의 협업을 가득 선사한다.
"R&B와 힙합은 족발에 새우젓, 라면에 김치처럼 잘 맞는 장르예요. 외국에서도 알앤비와 힙합 랩의 음악이 컬래버레이션되거나 공존하는 것이 많거든요. 두 장르 모두 외국의 것을 전달 받아서 발전 시키는 건데, 우리나라도 우리만의 스타일로 발전 시키고 있는 것 같아요. 두 장르가 결합됐을 때의 시너지가 있는 거죠."
활동명이나 소울풀한 보컬 등을 살펴보면 해외파일 것만 같은 베이빌론은 철저하게 국내에서만 나고 자란 아티스트다.
"고등학교 2학년 때부터 R&B에 빠졌던 것 같아요. 등, 하고 하면서 노래를 듣는데 너무 좋아서 '이런 좋은 걸 해보면 어떨까'라는 생각을 하게 됐죠. 그때 마침 좋은 음악적인 공감대를 형성하고 교감할 수 있는 크루들을 알게 되고 만나면서 입지가 굳혀졌어요. 만약 저 혼자 하라 그랬으면 못 했을 것 같아요. 저를 응원해주고 목소리를 좋아해준 크루 동료들과 곡도 작업하고 비트도 만들고 멜로디를 만들고 가사를 만들면서 조금씩 시작했던 것 같아요."
베이빌론에게 가장 큰 영감을 줬던 건 '팝의 황제' 마이클 잭슨이었다.
"마이클 잭슨의 노래가 전체적인 요소를 가지고 있지만 알앤비 적인 것들이 보이스 투맨에서부터 편안함 안에서의 절규와 서러움, 그루비한 애드립, 애드리브로 쌓아놓은 화음 등이 저는 좋더라고요. 그러면서 알앤비에 푹 빠지게 됐어요."
마이클잭슨과 알앤비 장르를 좋아하는 고등학생이었던 베이빌론은 어느새 새 음원을 발매하면 마니아층의 지지를 받는 아티스트로 성장했다. 지금까지의 길은 어떻게 자평할까.
"목표한대로 가고 있는 거도 있고, 누구나 그렇겠지만 인생에서 자신의 미래가 어떻게 될 지는 누구도 알 수 없잖아요. 당장 내일 어떻게 될 지도 모르고 알 수 없는 인생인데 저는 가고자 했던 방향들로 가고 있는 것도 있고 조금은 정차해서 멈춰 있는 것도 있고 돌아가는 부분도 있다고 생각해서 저에게 굉장히 좋은 지혜이지 발판과 디딤돌이 되는 것 같아요. 좋은 경험이었고 앞으로 가기 위한 자극적인 공부라고 생각해요."
한국 R&B의 젊은 세대의 한 축을 맡고 있는 베이빌론에게 마지막으로 새 앨범 예상 성적과 앞으로의 목표를 물었다.
"새 앨범 성적은 예상하지도 않고 기대하지도 않아요. 정규앨범 작업하면서 저 나름대로는 열심히 작업한 곡들이어서 일단 그냥 듣는 분들이 곡을 듣고 '좋다', '이 곡 모두 애정하는 곡이 될 것 같다'고 말씀해주시는 것만으로도 큰 힘이 될 것 같아요. 목표는 건강하고 오래 음악하는 것이에요. 또 정규앨범 열세곡을 들으실 때마다 그 중 단 한 곡이라도 많은 리스너 분들께서 '좋은 친구 같다'고 생각해주시면 좋겠다는 것이 목표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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