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배드파파’가 흥미로운 이야기와 믿고 보는 장혁의 연기로 호기심을 유발했다.
2일 MBC 월화드라마 '배드파파'가 첫 방송했다. 최선주(손여은 분)는 보증금을 올려달라는 집주인의 독촉 전화에 힘들어하다 남편 유지철(장혁)에게 이혼 서류를 내밀었다.
영구 제명된 전직 복싱 챔피언이자 형사 유지철은 돈을 마련하기는커녕 오히려 뇌물 혐의를 받게 됐다. 딸 유영선(신은수)은 약을 올리는 이사장 딸을 계단에서 밀어 합의금 천만 원을 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유지철은 임상시험 참가자 모집에 응해 검사비 3백만 원을 받았다. 버스를 타고 가던 중 사고가 났다. 돈이 없어진 걸 안 그는 다시 버스로 돌아가 돈을 챙겼다. 하지만 아직 빠져나오지 못한 모녀를 발견했다. 같이 검사를 받은 사람이 건넨 약을 먹은 그는 초인적인 힘을 발휘해 이들을 구했다. 사람들은 그런 그를 영웅이라며 추켜세웠다.
좋은 아빠가 되기 위해 나쁜 인간이 되길 택한 한 남자의 이야기를 그린 휴먼 드라마 ‘배드파파’는 흔히 볼 수 있는 가족, 가장의 이야기인 듯하면서 판타지와 스릴러를 가미해 독특한 느낌을 줬다. 유지철에게 현실을 극복하는 수단이 돼 줄 의문의 신약이 향후 전개의 키가 될 것으로 보인다.
첫 회는 챔피언에서 형사가 된 유지철의 과거를 드러냈고 현재 몰락한 가장으로 사는 모습을 비췄다. 말미에는 복싱 선수로의 복귀를 암시하고 갑자기 큰 힘을 얻은 터라 향후 전개에 궁금증을 불렀다. 허공을 가르는 돈을 힘없이 바라보는 유지철이 ‘예전에도 지금도 난 당신들의 대단한 영웅이 되고 싶은 생각이 없었어. 난 그저 평범한 가장이 되고 싶을 뿐이다. 그때처럼 평범한 아빠가 되고 싶은 것뿐이다’라고 독백하는 모습에서 앞으로 그가 비밀을 숨기고 평범하지 않은 남편, 아빠로 살 것을 예상하게 해 흥미를 불렀다.
주인공 장혁의 열연이 돋보였다. 그가 맡은 유지철은 ‘배드파파’라는 제목처럼 나쁜 아빠다. 좋지 않은 일로 복싱 선수를 그만둔데 이어 형사로서도 위기에 처했다. 고군분투하지만 가정을 건사할 만한 경제력도 없다. 장혁은 어떻게든 살아보려 하지만 일이 더 꼬이기만 하는 짠내나는 가장을 자연스럽게 연기했다.
그러면서도 아내와 딸을 사랑하는 남자다. 딸 영선이 갖고 싶어 하는 가방을, 비록 짝퉁이지만 바로 건넸다. 딸의 입원 소식을 듣고는 부리나케 달려와 다리가 어딨냐며 안절부절못하는 딸바보로 변신했다. “이놈의 잘생김은 숨겨지지 않아. 영선이 좋겠네. 오빠와 다녀서”라는 등 능청스러운 연기까지 곁들였다. 여기에 의문의 신약을 먹고 알 수 없는 힘을 얻게 된 터라 또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호기심을 자아냈다. 타이틀롤로 큰 비중을 차지하며 극을 이끌 장혁의 열연이 기대된다.
khj3330@xportsnews.com / 사진= MBC 방송화면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