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조인성이 화보를 통해 멋스러운 매력과 함께 박스오피스 1위를 달리며 흥행 중인 영화 '안시성'을 함께 하기까지의 과정, 현재를 살아가는 속내 등을 솔직하게 밝혔다.
조인성은 최근 패션 매거진 '에스콰이어'와 함께 화보 촬영을 진행했다.
올해로 데뷔 20년을 맞이한 조인성은 화보 촬영을 통해 편안하면서도 멋스러운 스타일을 완벽하게 소화했다.
'안시성' 개봉 직전 가진 이날 현장에서, 조인성은 그동안 말하지 않았던 '안시성'의 뒷얘기들을 들려줬다. 또 어디에서도 쉽게 털어놓지 않았던 솔직한 인생관과 가족사도 이야기하며 시선을 모았다.
지난 9월 19일 개봉한 '안시성'은 9월 30일까지 452만 명의 관객을 모으며 흥행 중이다.
조인성은 "사실 ('안시성' 출연을) 두 번이 아니라 세 번 거절했었다. '나는 불가능할 것 같다. 내가 어떻게 장군을 해'라는 생각이었다. 사실 저희같은 외모를 갖고 있는 배우들은 장군상이 아니다. 대중은 사극의 리더상에 대해 어떤 고정 관념을 갖고 계시고, 저 역시 그런 생각 때문에 여러 번 거절을 했었다. 그러다 내가 피해가려고 한다는 생각이 들더라. 하고 싶으면서 피하고 싶었구나, 그래서 결정했다. 그때부터 쭉 여기까지 온 것이다"라고 말했다.
또 마지막 순간까지 '안시성' 출연을 놓고 고뇌를 거듭했던 사연을 떠올리며 "처음 노희경 작가님과 작품을 할 때도 그랬다. '그 겨울, 바람이 분다'를 할까 말까 한참을 망설였었다. 결국 노희경 작가님과 그 뒤로 세 작품을 함께 했다"고 덧붙였다.
또 조인성은 "저는 늘 강압적이고 엄숙한 카리스마를 내세우는 리더를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 나이를 먹고 모임의 형이 되고 현장의 리더 역할을 하게 되면서 그런 생각을 많이 했다. 내가 앉은 이 테이블이 자유로웠으면 좋겠다고, 묻지 않아도 서로 말하는 그런 분위기였으면 좋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이어 전쟁터를 방불케했던 전쟁 영화 '안시성'의 촬영장에서 조인성은 주연배우로서 현장을 지키고 이끌어야만 했다. 220억 원 대작의 무게를 짊어진다는 것은 20년차 배우에게도 만만찮은 일이었다.
조인성은 조인성답게 현장을 이끌었다. 수평적이고 자유로운 양만춘의 리더십은 촬영장에서 보여준 조인성의 모습과 정확하게 닮아있었다.
또 조인성은 톱스타로서 대중의 관심 속에서 살아온 자기 자신을 솔직하게 돌아봤다.
조인성은 "저는 교만을 드러내지 않았을 뿐, 사실 교만했다. 한 5년 전까지만 해도 그랬다. 그러다가 완전히 깨졌다. 내가 천지 구분을 못했구나 싶었다. 지금은 뭐랄까. 나쁘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 지금 이 순간에 아무 일도 없다는 것이 정말 중요한 것이다. 그게 행복이더라. 부모님 건강하시고, 동생도 별일 없고, 저는 열심히 일하고 있지 않나. 이 순간의 결과와 상관 없이 최악의 경우가 아니라는 것만 해도 행복한 상태인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조인성의 화보와 인터뷰는 '에스콰이어' 10월호를 통해 만나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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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