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유은영 기자] 유시민과 김영하가 타네에서 '덕후력'을 드러냈다. 두 사람은 각각 소크라테스, 호르메스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는 것은 물론 그들에 대한 자신의 애정을 맘껏 표출했다.
28일 방송된 tvN '알쓸신잡(알아두면 쓸데없는 신비한 잡학사전)3'에서 유희열과 유시민, 김영하, 김진애, 김상욱 다섯 박사들의 그리스 둘째 날 여행이 공개됐다.
둘째 날, 다섯 잡학 박사들은 각자의 여행지로 뿔뿔이 흩어졌다. 유희열과 김상욱은 미래를 점치는 신탁으로 유명한 델피로 이동했다. 유시민은 살라미스 섬을 찾았고, 김진애는 크레타 섬을 찾아 미노아 문명을 떠올리며 감상에 젖었다. 김영하는 그리스에서 '짠내투어'를 찍는 느낌으로 여유로움을 만끽했다. 김영하는 커피를 마시고 해안가를 드라이브하고, 맛집에서 밥을 먹고, 후식으로 모히또를 한잔 하고 '꿀잠'을 잤다.
각자의 여행을 마치고 지중해 무역의 장이었던 피레우스 항구에 모인 박사들은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김상욱은 안티키테라 기계애 대한 이야기를 꺼냈다. 김상욱은 "안티키테라라는 곳에서 배가 한 척 침몰해서 발견된다. 발견된 것들 중 이상하게 생긴 게 있었는데 둥근 원반 모양의 청동 덩어리들이었다. 용도를 알 수 없어 50여 년간 방치되는데 이후 3D 엑스레이로 조각을 살펴보니 수많은 글자들이 적혀 있었고, 원판 두 개로 태양, 지구, 달의 주기 등 모든 것이 수렴됐다"고 밝혔다.
이날 유시민은 '소크라테스 덕후'의 면면을 한껏 펼치기도 했다. 유시민은 케라메이코스 지역을 둘러보고 있다. 유시민은 "이 지역은 소크라테스를 이해하는 데 중요하다. 어렸을 때부터 청년기까지 살았던 곳"이라며 "돈도 없고 또 본인도 돈벌이에 관심이 없어서 가난한 동네에서 살았다. 아크로폴리스에서 제일 먼, 난민이나 노예, 노동자들이 들락날락하는 곳이었다"고 말했다.
유시민은 "소크라테스는 다양한 사람들과 다양한 문화를 경험하는 그런 기회가 유소년기, 청년기에 좀 많았다. 그래서 이 케라메이코스가 소크라테스와 관련해 의미를 가지는 거다. 다른 사람들은 아테네 폴리스 자유, 번영에 관심을 가질 때 그것과 무관하게 자기 삶의 의미를 찾고자 했다"고 덧붙였다.
유시민은 소크라테스의 매력에 대해서는 "죽을 때 모습도 되게 멋지다"고 했다. 유시민은 "수백 명 배심원들 앞에 섰을 때 이 할아버지는 오직 논리로만 자신의 결백을 주장했다"면서 "정서적으로 배심원들에게 다가가서 무죄판결을 끌어내거나 하지 않고, 유죄 판결을 받고, 사형 선고를 담담히 받아들이고도 아부도 호소도 하지 않았다. 딱 자기 할 말을 정확하게 했다"고 밝혔다.
김영하는 호메로스에 대한 존경과 애정을 드러냈다. 김영하는 "호메로스를 과장해서 말하자면 현생 인류는 호메로스가 만들었다고 할 수 있을 정도로 대단하다"고 했다. 김영하는 "호메로스는 작가다. 2800년 전 홀연히 나타났는데, 그가 쓴 작품은 '일리아스' 같은 전쟁 이야기"라고 말했다.
김영하는 "그리스가 트로이와 전쟁을 하는데, 트로이 목마 작전으로 그리스가 승리하는 이야기다. 하지만 다시 읽어보면 깜짝 놀랄 거다. '일리아스'에는 트로이 목마가 나오지 않는다"며 '일리아스'의 결말에 대한 이야기를 꺼냈다. 트로이의 왕이 아킬레우스의 막사로 찾아가, 아들을 죽인 자의 손에 키스를 하며 시신을 돌려달라고 부탁하는 장면에 대한 이야기였다.
김영하는 "아들의 시신을 결국 돌려받는다. 또 장례 기간 동안 전쟁을 멈춰달라고 해서 12일간 중단한다. 그 장면이 굉장히 감동적이다"라며 "잔혹함 밖에 모르는 아킬레우스가 감화를 받은 거다. 왜 호메로스가 위대하냐면 작가는 뭘 어떻게 쓰느냐도 중요하지만 뭘 안 쓰느냐도 중요하다. 호메로스는 주제가 일관된다. 분노로 시작해서 이 분노가 결국 인간성에 패배하는 것을 보여준다. 실제 전쟁은 그리스의 승리지만, 정신적인 승리는 프리아모스 왕과 문명세계인 트로이가 누리게 된 거다. 거기서 끝낸다는 건 진짜 어려운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이날 다섯 사람은 플라카 지구, 델포이와 신탁 등 다양한 주제로 이야기를 나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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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은영 기자 y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