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4 1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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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s 인터뷰①] '라이프' 이현균 "제가 나온 영상은 100번 봤다는 父, 가슴 찡했다"

기사입력 2018.09.29 09:40 / 기사수정 2018.09.29 08:00

이송희 기자

[엑스포츠뉴스 이송희 기자] 최근 종영한 JTBC '라이프'에서 주연 배우들 못지 않게 뛰어난 존재감을 발휘한 배우가 있다. 바로 구조실장 역을 맡아 열연했던 배우 이현균이다.

그간 영화나 드라마 보다는 연극 무대를 통해 자신을 알린 이현균은 이번 '라이프'를 통해 "그 구조실장?"이라는 반응을 얻으며, 시청자들의 눈도장을 찍었다.

지난 20일 엑스포츠뉴스와 만난 이현균은 "드라마 말미 쯤 되더니 다들 알아보시더라. 길 가다가도, 제 이름은 몰라도 '구조실장'인 건 알아봐주셨다"며 시청자들의 반응을 실감한 듯, 기쁨을 전했다.

첫 드라마 데뷔를 '라이프'로 한 이현균은 "좋은 작품을 함께 할 수 있어 영광이었다. 게다가 첫 드라마인데 나름 비중 있는 역할이었다. 감사하게 생각했다"며 고마움을 드러냈다. 특히 그가 맡은 구조실장 역할은 화정그룹 회장 조남형(정문성 분)의 조력자로, 상국대학교 병원 구조조정, 부검 사건 등에서 인상 깊은 존재감을 발휘했다. 물론 덕분에 시청자들에게 미움 아닌 미움을 사기도 했다.

"기사를 읽어보면 '얄밉다', '나쁜놈' 이런 반응이 많더라(웃음). 하지만 일단 좋았다. 관심을 가져주는 것에 감사했고 이런 이야기를 들을만큼 내가 잘한 것 같더라. 반응이 있다는 건 좋은 것 아니겠나"

'비밀의 숲' 작가의 새로운 작품으로 알려졌던 '라이프'. '비밀의 숲'의 팬이었다는 이현균은 "'비밀의 숲' 작가님의 새 작품인 '라이프'에 도전할 수 있어 기뻤다"고 말했다. 오디션을 통해 합류한 이현균은 "캐스팅 됐을 때, '됐구나, 된건가. 얼마나 나올까' 그런 생각이 들었다. 완벽하게 이 작품을 한다는 생각을 못했다. 제가 TV로 드라마 보는 걸 정말 좋아하는데, '내가 이제 드라마도 하는구나' 그런 생각이 들더라"라며 캐스팅 소식을 접했을 때를 회상했다.

특히 '라이프'는 조승우, 이동욱, 유재명, 문소리 등 쟁쟁한 배우 라인업을 자랑하면서 시작부터 화제가 됐다. 작품에 들어가면서 부담은 없었냐는 질문에 그는 "전혀 없었다"라고 답했다.

이어 "좋은 선배님, 동료와 만나니 제가 오히려 집중할 수 있었던 힘이 생겼다. 좋은 배우들과 선배님들을 만나면 저도 영향을 받아 좋아지는 것 같다. 제가 도움을 받은 것 같아 감사하다"라고 덧붙였다.


특히 그는 주로 호흡을 맞췄던 조승우, 유재명, 문소리 배우에게 고마움을 전하기도 했다. 이현균은 "승우 형이 제 대사를 들으면서 중간중간 디렉션을 주셨다. 수정도 해주셨고. 유재명 선배님은 포인트가 되는 부분을 잘 짚어주셨고, 문소리 선배님이랑 연기 합을 맞출 땐 사실 많이 떨렸다"라고 이야기 했다.

이현균은 함께 열연을 펼친 배우들 모두 '베테랑'이라고 표현했다. "항상 웃으면서 촬영했고, 촬영장 분위기는 정말 좋았다. 그런데 촬영이 시작된다고 하면 모든 선배님들이 변하더라"는 이유를 덧붙였다.

극중에서 단정한 헤어스타일에 블랙 수트를 입고 구조실장 업무에 임했던 이현균은 극중 자신이 하는 말이 대화형식이 아니었기 때문에 유독 연습에 매진할 수 밖에 없었다고 헸다.

"늘 상사에게 보고하거나 축약해서 프레젠테이션 하는 것이 대부분이었다. 평소에 쓰지 않는 말이라, 입에 딱 붙지 않더라. 그래서 대사를 외울 때도 시간이 많이 걸렸다. 많이 뱉으면서 연습을 했다. 그리고 구조실장은 자신의 감정을 보여주는 사람이 아니라, 일을 잘 처리하는 사람이었기 때문에 감정적인 부분은 최대한 배제하고 연기했다"

'라이프'의 모든 장면이 명장면이었다는 이현균은 마지막 결말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라이프'는 구승효(조승우)와 이노을(원진아), 예진우(이동욱)-예선우(이규형) 네 사람 모두가 해피엔딩을 맞이했지만 긴박함을 기대했던 시청자들은 다소 아쉽다는 평가를 내렸다.

이현균은 "이렇게 결말을 맺을 수도 있겠구나, 그런 생각이 들었다. 결말이 주인공 네 사람의 삶을 축복해주는 느낌이었다"라고 말하며, 구조실장이 맞이한 엔딩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덧붙였다.

"제가 맞이한 엔딩은 사실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웃음). 구조실장이 응급구조의들에게 끌려가는 걸 보면서 '통쾌하다. 괜찮다' 그런 생각을 했다. 사실 16부 대본을 보고 승우 형과 유재명 선배가 '다들 잘 마무리 됐는데 너만 나쁜 놈이 됐다'라고 하시더라. 근데 시청자분들 반응도 제가 끌려가는 모습을 보고 '오늘 본 장면 중에 제일 사이다'라고 하시더라. 저는 제 역할에 충실하는 게 중요했으니, 극중에 맞게 흘러가면 잘 한 것 같다"

마지막화까지 극중에서 구승효와 대립했던 구조실장. 그 덕분일까. 이현균은 요새 주변의 반응을 조금씩 실감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난리났다"라고 짧게 정의하며 너스레를 떨었다.

이어 "부모님은 너무 좋아하신다. 제가 오랜 시간 연극을 했지만, 누군가에게 알려지는 건 사실 TV만큼 파급력이 큰 건 없다고 생각한다. 좋은 드라마에 나름 비중있는 역할로 나오니 너무 좋아하셨다. 아버지는 포털 사이트에 짧게 올라오는 클립 영상을 100번 봤다고 하시더라. 다행이라는 생각도 들었지만 동시에 가슴이 찡하기도 했다. 좋은 배우가 되어서, 자랑스러운 아들이 되고 싶다고 생각한다"라며 뭉클한 마음을 전했다.

또한 이현균은 "친구들도 제가 등장하는 장면을 찍어서 보내주면서 응원해준다. 제가 연극을 열심히 했다는 걸 다들 안다. 이렇게 좋은 작품을 했으니 앞으로 자주 봤으면 좋겠다고 항상 이야기 해준다"며 지인들에게 고마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인터뷰②에서 계속)

winter@xportsnews.com / 사진 = 다인 엔터테인먼트

이송희 기자 winte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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