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6 2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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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뭐하세요?③] 김경진 "외모+목소리 콤플렉스 있었지만…편견 깨고파"

기사입력 2018.09.29 08:00 / 기사수정 2018.09.28 18:18


[엑스포츠뉴스 전아람 기자] ([★지금 뭐하세요?②]에 이어) 지난 2007년 MBC 16기 공채 개그맨으로 본격 연예 활동을 시작한 김경진은 공채시험에서 당당히 1위로 합격했다. 보기만 해도 빵 터지는 얼굴을 보유하고 있는 그는 데뷔 후 제대로 빛을 보지 못하다가 2009년 MBC '무한도전' 코리안 돌+아이 콘테스트에 참가하면서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이후 다양한 예능 프로그램과 각종 드라마에 카메오 출연을 하며 바쁜 스케줄을 소화했다. 하지만 2012년 방송된 채널A '박명수의 돈의 맛' 몰래카메라 후 인성 논란에 휩싸이더니 방송 출연이 드물어졌다.

"몰래카메라의 80% 정도가 설정"이라고 밝힌 김경진은 오랜만에 근황과 함께 꼭 해명하고 싶은 오해에 대해 허심탄회 하게 털어놨다.

Q. 방송, 개그 무대에 대한 갈증이 클 것 같아요.

"연예계 동료가 많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도와달라고 요청하면 도와주는 사람이 없더라. 냉정하더라. 그때 지상렬 형이 같은 아파트 살았었다. 형이 '경진아, 쓰러져서 넘어졌다고 쳐도 손 내밀어도 도와주는 사람 없다. 사람들은 지나갈 뿐이다. 스스로 무기가 될만한 콘텐츠나 장기를 만들라'고 해주시더라. 그 전까지 집에 있었는데 그 이후로 배우기도 하고 사람들도 많이 만났다. 오히려 더 재밌다."

Q. 가장 일하고 싶을 때는 언제인가요.

"처음에 방송 하다가 없어질 때는 공황장애처럼 무서웠다. 사람들이 다 날 싫어하는 것 같고 무서웠다. 2013년 후로 일이 없었다. 6년째 되다 보니 익숙하다. 사람들이 '방송 왜 안해요?' 하면 그냥 하는 말이 '아빠 흰머리 뽑으면서 용돈 받아요. 엄마 두부 심부름 하면 용돈 줘요' 이랬다. 일이 없는데 왜 자꾸 일 안하냐고 해서 그랬는데 지금은 편안하다."

Q. 드라마에도 종종 출연했는데, 연기가 잘 맞는다고 생각하나요.

"연기는 적응하기 힘들었던 것이 기다리는 대기 시간이 많다. 예능은 스탠바이 하고 쭉 하고 끝나는데 드라마는 그와 달리 하루종일 기다리고 지쳐있을 때쯤 찍을 때도 있다. 한 번은 늦게 간 적이 있는데 왜 안 오냐고 그거부터 찍는다고 하더라. 현장 환경이 아예 다르더라. 드라마는 느림의 미학, 천천히 하는 맛이 있더라."

"사실 드라마 쪽에서는 카메오를 많이 했다. 작년에 '왕은 사랑한다'를 했다. 계속 나왔는데 사람들이 '왜 방송에 안 나오냐'고 묻는다. 그래서 해탈까지는 아니지만 익숙해졌다. 임시완이 군대 가기 전에 '제국의 아이들 할 때 너무 바빠서 그 시간이 어떻게 지나간지 모르겠다'고 하더라. 나도 25살에 데뷔해서 2년 정도 무명생활을 하다가 '무한도전' 돌+아이 콘테스트를 하면서 바쁘게 지냈는데 그 시간이 어떻게 지나간지 모르겠다."

Q. '무한도전' 돌+아이 콘테스트 후 인지도가 확 올라가지 않았나요.

"그 당시에는 업계 사람들을 많이 만나니까 사실 가식적인 관계도 많았다. 지금은 좋은 사람들이 있더라. 걱정도 많이 해주고 조언 많이 해주고. 요즘 영어를 배우는 이유가 할리우드 오디션에 도전하려고 한다. 할리우드 오디션 시스템은 셀피 영상을 찍어서 보내는 것인데 발음을 중요하게 생각하더라. 외우는 건 하겠는데 발음이 어렵다. 그리고 중국도 가고 싶다. 남들이 하는 것은 다 하고 싶다."

Q. 드라마에서 꼭 해보고 싶은 역할이 있나요.

"내가 하는 드라마 역할은 정해져있다. 사극은 거지, 현대극은 오타쿠나 변태 역할이다. 처음에는 살짝 고민이 있었는데 다들 '이미지 보고 캐스팅 했다'고 하시더라. 그래서 이왕 하는 거 '이미지 자체는 거지 아니면 변태이니 이거로 대한민국 최고가 되자'라고 생각했다. 물론 편견이 깨져서 나같은 사람도 사극에서 왕이 될 수 있고, 현대극에서는 재벌 2세 역할도 도전해보고 싶다."

Q. 머리를 자르고 이미지 변신을 해보는 건 어떤가요.

"데뷔 후 12년째 이 머리를 하고 이다. 이 머리가 관리가 편하다.말릴 때만 불편하지 관리하기에는 이 머리가 제일 편하다. 편하기도 하고 오정태 형이 사자머리 했다가 스트레이트를 했는데 아무도 못 알아보더라. 헤어에도 인지도가 있다. 드라마나 방송 프로그램을 위해 자를 의향은 있지만 그냥 자르면 그나마 있던 이미지도 없어질 것 같다."

Q. 독특한 외모와 목소리에 대한 콤플렉스는 없었나요.

"콤플렉스는 사춘기 때 많았다. '왜 이렇게 생겼나', '목소리가 이상하다' 등 콤플렉스가 있었는데 개그맨이 되고 나서는 좋았다. 내 아이템이 되지 않았나."

Q. 최종목표나 꿈이 있다면.

"가수는 노래를 남기고, 배우는 작품을 남기고, 개그맨은 그 사람만 봐도 좋으면 되는 것 같다. 마음 속에 항상 유쾌한 사람으로 남았으면 좋겠다. 찰리 채플린이 아버지 장례식 때 안 울어서 친구가 '슬프지 않냐'고 물어봤는데 '슬픈데 내가 울면 나를 좋아하는 사람들도 슬퍼질까봐 못 울겠다'고 했다더라. 착하고 노력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

kindbelle@xportsnews.com / 사진=서예진 기자

전아람 기자 kindbell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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