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 동아시아 대회를 졸전으로 마친 본프레레호. 처음 목표였던 국내파 선수들의 기량 점검과 향상 그리고 새얼굴 발굴은 이루어졌는지 궁금하다.
그동안 대표팀은 여러차례 미드필더와 수비라인에 새얼굴들을 찾아왔다. 그런 과정속에서 백지훈(서울), 양상민(전남), 홍순삭(대구) 같은 선수들이 이번 동아시아 대회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본프레레호의 새얼굴 발굴 과정은 무엇을 남겼는가? 본프레레는 과연 그들을 충분히 시험하고 평가했는가?
백지훈, 미래 발전 가능성 높다
일본과의 마지막 경기에서 A매치 데뷔전을 가진 백지훈은 경기내내 활발한 볼배급과 움직임으로 강한 인상을 남겼다. 그날 맹활약한 김두현에 가려져 빛은 보지 못했지만 소리없이 묵묵히 자신의 임무를 완수해내는 백지훈은 그야말로 '성실한' 선수다. 체력과 빠른 스피드 그리고 정확한 패싱력으로 무장한 백지훈은 미드필더에서 당연히 돋보이는 존재였다. 그러나 수비라인과 미드필더 라인과의 간격 조율 능력, 그리고 다소 활발해 보이지 못하는 대인마크 능력은 아쉬움으로 지적된다.
양상민, 아직은 멀어
왼쪽 미드필더 자리에서 뛴 양상민은 K리그에서 보여준 활약에 반도 못미치는 플레이를 보여줘 아쉬움이 남는다. 왼쪽 미드필드 자리에서 뛰던 김동진이 보여주는 빠른 스피드와 강한 크로싱 능력이 아쉽게만 느껴졌다. 아마도 첫출전이라 다소 긴장했던 부분도 있었겠지만 번번히 막히는 드리블 돌파 그리고 부정확한 패스는 그의 진면목을 살피기에는 약점으로 작용했다. 그리고 뛰고 있는지 의심스러울 정도로 TV 중계 방송 화면에는 거의 그의 모습이 잡히지 않았다. 첫술부터 배부를 수는 없다. 좀더 담금질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홍순학, 짧았던 출전시간
대구 FC가 자랑하는 미드필더이자 작년 K리그 도움왕 홍순학. 짧은 시간 일본전 후반에 투입이 되었다. 도대체 그 짧은 몇분안에 홍순학에게 바란 것은 무엇인가? 그 짧은 시간을 바탕으로 평가를 내리기에는 무리가 따른다. 좀더 기회가 주어져야 이 선수를 평가할 수 있지 않을까.
본프레레가 동아시아 대회를 통해서 시험을 했던 세명의 선수들은 모두가 제대로 된 평가를 받지 못했다. 백지훈이 그나마 합격점을 줄만한 것이 전부이다. 기존의 국내파 선수들의 기량점검도 실패요, 새얼굴 발굴 작업도 실패로 끝나버린 본프레레호.
본프레레 감독은 동아시아 대회 멤버들에 해외파를 합류시켜 14일에 있을 남북축구대회와 17일에 있을 독일 월드컵 예선 사우디전을 대비한다.
분명 이 두차례의 경기를 통해서 또 다시 새얼굴 발굴 작업은 계속될 것인데, 뽑아놓고 발굴도 못하고 소속팀으로 쓸쓸히 돌려보내는 헛수고는 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