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30 0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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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영] '시간' 김정현 중도 하차 안타깝지만 치명타 됐다

기사입력 2018.09.21 09:05


[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시간’이 초반의 기대와 달리 드라마 내외적으로 아쉬움을 남겼다. 

20일 MBC 수목드라마 ‘시간'이 종영했다. 설지현(서현 분)은 사람들 앞에서 실시간 방송을 시작, 자신을 둘러싼 진실을 토로했다. 천회장(최종환)은 재판을 받았다. 신민석(김준한)은 100억이 든 통장을 증거로 천회장의 지시를 받아 악행을 저질렀다고 자백했다. 천회장과 남부장(최덕문), 신민석, 은채아(황승언)은 모두 죗값을 치르게 됐다.

설지현은 천수호(김정현)를 그리워했다. “비록 짧은 시간이었지만 영원히 기억할게요. 당신이 내게 남기고 간 모든 시간들을. 별이 될 때까지 난 매일 희망 속에서 살 거예요”라며 약속했다. 

초반 전개가 빨라 어두운 내용인데도 지루하지 않았다. 재벌 2세와 가난한 여자, 시한부까지 클리셰 요소가 많았지만 남녀 주인공의 첫 만남부터 설지현 동생의 죽음까지 지지부진함 없이 긴장감 있게 흘러갔다. 

하지만 중반부터 진부해졌다. 설지은 사건의 전말이 일찌감치 시청자에게 공개돼 반전을 기대하기는 어려웠다. 대신 설지현의 행보와 등장인물간의 심리에 집중한 드라마였다. 하지만 캐릭터의 개연성이 떨어졌다. 어려운 가정 형편 때문이라지만 신민석이 6년 사귄 애인 설지현을 배신하고 그토록 악행을 저질러야 했는지, 설지은을 죽게 만들고 사건을 은폐한 은채아가 수호의 죽음으로 개과천선하고 설지현을 돕는 모습은 설득력이 부족했다. 

드라마 외적으로도 탈이 많았다. 제작발표회에서 보여준 김정현의 태도 때문에 방영 전부터 구설에 올랐다. 다행히 김정현은 까칠하고 이기적인 재벌남에 시한부, 살인사건 용의자까지 여러 모습을 지닌 천수호를 자연스럽게 소화했다. 전작 '학교 2017', '역적', '으라차차 와이키키' 등과 다른 매력을 발산하며 복합적인 감정을 지닌 캐릭터를 밀도 있게 표현하며 논란을 잊게 했다. 

하지만 결국 드라마에서 중도 하차했고 유종의 미를 거두진 못했다. 수면, 섭식 장애 등 건강 문제여서 하차할 수밖에 없고 안타깝긴 하나 드라마에는 치명타였다. 스토리의 수정이 불가피했다. 자신 때문에 인생이 망가진 여자를 위해 모든 것을 바치며 사투를 벌이는 한 남자의 이야기는 허무하게 익사로 끝이 났다. 극의 주축 노릇을 해야 할 남자 주인공 없이 주변 인물끼리 갈등을 해결하며 극을 채웠다. 이 외에도 스태프 갑질 논란까지 일어나는 등 여러모로 아쉬움을 안겼다. 

khj3330@xportsnews.com / 사진= MBC 방송화면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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