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영화 '협상'(감독 이종석)이 신인감독과 노련한 배우들의 조화로운 만남을 통해 편안하게 즐길 수 있는 작품으로 완성됐다.
19일 개봉한 '협상'은 태국에서 사상 최악의 인질극이 발생하고, 제한시간 내 인질범 민태구를 멈추기 위해 위기 협상가 하채윤이 일생일대의 협상을 시작하는 범죄 오락 영화.
손예진과 현빈이 각각 협상가와 인질범으로 변신해 그동안의 작품과는 또 다른 얼굴을 보여준다.
서울지방경찰청 위기협상팀 소속 협상가 하채윤 역의 손예진은 냉철한 협상가의 모습이 눈에 띈다.
'협상'은 배우들이 실제로도 모니터를 통해 서로의 연기를 바라봤던, 이원촬영 방식을 사용했다.
'협상' 속 장면들이 민태구와 서로 모니터를 바라보며 이야기하는 장면이 많기에, 손예진의 눈빛과 표정 하나하나가 스크린 위에 더욱 부각된다.
민태구와의 협상을 이끌어내기 위해 강단 있으면서도 단호한 어조로 대화에 임하는 하채윤을 표현하기 위해 손예진은 대사 한 음절 한 음절의 강약에도 신경을 쓰며 캐릭터 표현을 위해 노력했다.
새로운 눈빛은 현빈 역시 마찬가지다. 이전까지의 인질범들과는 다른, 거친 외모와 강압적인 말투가 아닌 행동으로도 사람을 압박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자신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협상 테이블 위에 하채윤을 불러앉히고, 인질을 잡은 채 하채윤을 위협하는 민태구의 힘 풀린듯한 눈빛에서 서늘함이 더해진다.
한정된 공간 속에서 오롯이 스스로 표현하는 연기를 통해 극의 긴장감과 영화 속 드라마를 이어가야 했던 이들이 보여주는 순간의 눈빛들만으로도 이들의 호흡을 바라볼 이유는 충분하다.
114분. 15세 이상 관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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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