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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s 리뷰] '탁구공' 유재명, 의사→노숙자…그의 변신은 계속된다

기사입력 2018.09.18 09:54

이송희 기자

[엑스포츠뉴스 이송희 기자] 유재명이 의사에서 노숙자로 파격적인 역할 변신을 했다.

지난 17일 JTBC 단막극 '탁구공'에서는 철학과 대학생 지수와 노숙자 유재명의 독특한 만남이 그려졌다.

이날 시작은 지하배수로에서 발생한 노숙자 살인사건으로 시작됐다. 그 시간, 영준(지수 분)은 인하(해령)에게 상처를 받고 무작정 공원을 뛰다가 쓰러진다. 그런 지수를 득환(유재명)이 발견, 텐트로 옮겼다.

처음의 스산한 분위기와 달리 득환은 "반가워"라는 말과 함께 미소를 지으며 영준과 독특한 만남의 시작을 알렸다. 하천에서 텐트를 쳐놓고 노숙자 생활을 하는 득환. 영준은 그를 의심했지만, 득환은 그를 하천에 빠트리거나 술 심부름을 시키는 등 유쾌한 면모를 보였다.

그렇게 두 사람은 조금씩 가까워졌다. 공원을 뛰던 영준은 텐트에 와서 득환과 이야기하는 것이 일상이 됐다. 주변에서는 득환을 살인자로 의심했지만, "내 머릿속에는 요만한 탁구공이 있거든. 종양이 있다는 것"이라는 말을 듣고 득환을 이해하기 시작했다.

사랑에 상처받은 영준과 닮은 득환. 늦은 밤, 그는 전부인이 사는 아파트가 가장 잘 보이는 자리에 앉아 "다 나 때문이다"라고 자책했다. 이후 영준은 "아저씨를 믿어보기로 했다"며 득환에게 곰인형을 선물하며 한층 더 가까워졌음을 알렸다.

JTBC '라이프' 종영 이후, 유재명은 단막극 '탁구공'으로 빠르게 안방극장으로 복귀를 알렸다. '라이프' 의 흉부외과 의사로 신념 가득찬 모습을 보여줬던 유재명은 '탁구공'을 통해 180도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하천에서 노숙자 생활을 하면서, 농담을 던지며 유쾌함을 잃지 않는 그의 모습 속에서 '라이프'의 주경문 교수는 찾아볼 수 없었다. 화려함 대신 소박함과 차분함으로 무장한 '탁구공' 속에 또 한 번 연기 변신을 한 것.

지난 13일 열린 '탁구공' 제작발표회에서 유재명은 "현란하거나 큰 이야기를 강하게 전달하는 작품은 아니다. 어릴 때 TV 브라운관에서 심야에 했던 작품을 보는 느낌일거다. 선선한 가을 밤 11시에 맥주 한 캔 즐기면서, 문득 '나는 어떻게 살아왔지?'라는 생각을 하면서 미소 지을 수 있을 것이다. 그렇게 될거라 믿는다"라고 자신했다. 그리고 유재명은 이를 연기로 입증하며, 다시 한 번 시청자의 호평을 받았다.

winter@xportsnews.com / 사진 = JTBC 방송화면

이송희 기자 winte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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