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9.07.16 02:48 / 기사수정 2009.07.16 02:48
2006~2007시즌의 시작과 함께, 반 니스텔루이와 결별하며, 위기에 처한 맨유는 호날두의 눈부신 활약과 안정된 수비진의 역할로 지난 시즌까지 EPL 3연패를 이룩. 첼시에게 빼앗긴 잉글랜드 최고 클럽의 타이틀을 되찾으며, 명예 회복에 성공했다. 하지만, 현재 그들의 리그 4연패 전망은 매우 어둡다.
안정된 수비진은 여전히 견고하지만, 팀의 에이스인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레알 마드리드 이적에 이어, 카를로스 테베즈까지 맨체스터 시티로 이적한 상황이기에, 그들의 공격진은 많이 무뎌졌다. 그들의 대체자로 주목한 프랑크 리베리, 카림 벤제마, 다비드 비야 등 특급 선수들의 영입 과정에서 퇴짜를 맞은 상태이다.
성급하게 영입된 리그 내에서 검증된 안토니오 발렌시아와 프랑스 출신의 유망주 가브리엘 오베르탄, '원더 보이' 마이클 오웬의 존재가 전력 상승에 큰 도움을 줄지는 미지수다. 게다가, 알렉스 퍼거슨 감독이 최근 인터뷰를 통해, 더 이상의 선수 영입은 없을 것이라고 했기에, 다음달에 펼쳐질 새로운 시즌에 대한 경쟁은 더욱 치열할 것이다.
그렇다면, 팀의 중추를 잃은 맨유의 다음 시즌은 어떻게 변할까?
[사진: 지난 2008~2009 시즌 맨유의 베스트 포지션, 2009~2010 시즌 예상 포지션]
맨유에 있어서, 호날두는 다양한 의미를 지닌 존재이다. 팀 내 최고의 선수를 상징하는 7번의 주인공이자, 역습 상황에서 매우 유용한 주력을 지녔으며, 세트피스 상황에서 위협적인 헤딩 슛과 프리킥 상황에서 돋보이는 그의 킥력은 맨유의 주 공격 루트였다. 하지만, 이제 그들에게 호날두는 없다. 게다가, 루니와 함께 지난 2007~2008시즌 UEFA 챔피언스 리그 우승에 큰 기여를 한 테베즈 역시 맨시티로 이적한 상황이기에, 포워드진의 무게도 얇아졌다.
이런 상황에서 그들의 대체자로 영입된 안토니오 발렌시아와 마이클 오웬에 대해서 과연 올바른 영입일까?라는 의문이 든다. 맨유가 호날두를 레알 마드리드로 보내면서 얻게 된 이적료가 8000만 파운드라는 거금임을 감안할 때, 특급 선수의 영입에 착수하지 못하는 것은 다소 믿기지 않는다.
그렇다면, 새롭게 영입된 선수들은 어떠한 영향을 끼칠까?
우선, 발렌시아의 경우, 적극적인 수비 가담과 조직력을 중시하기에, 직접적인 골 가담보다는 동료와의 연계성에 중점을 둔다. 기존의 호날두가 맡은 공격적인 윙어와는 성격이 다르다. 퍼거슨은 향후 그는 최고의 선수가 될 것이라고 선언했지만, 과거 클레베르손과 젬바 젬바 같은 선수들의 실패 사례를 볼 때, 그의 안목이 올바를지는 두고 봐야 될 것이다.
한편, 발렌시아의 입단이 박지성과의 주전 경쟁을 야기한다는 기존의 우려와는 달리, 그는 박지성이 왼쪽을 선호하는 것과 달리 오른쪽을 선호하기에 직접적인 대립은 없을 것이다. 하지만, 호날두의 이적으로 인한 그의 입단은 박지성에게 큰 손해를 입힐 것이다.
기존의 맨유는 역습 상황에서 호날두의 공격력을 극대화시키는 범위에서 박지성에게 보다 수비적인 역할을 맡김으로써, 공수 밸런스의 조율을 맡았다. 하지만, 그의 이적은 이러한 밸런스 문제에 대해서 다시금 재고가 필요함을 제시하게 되었고, 자칫 박지성의 역할을 발렌시아가 맡게 된다면, 보이지 않는 주전 경쟁에서 피할 수 없을 것이다. 비록, 퍼거슨이 더 영입은 없을 것이라고 했지만, 여전히 그의 속내는 알 수 없다. 아직 맨유는 호날두의 이적료에 절반도 지출하지 않았다.
뉴캐슬에서 건너온 마이클 오웬의 경우, 전성기가 지났으며, 유리 몸이란 오명으로 인해 출장 시간에 대한 우려가 크다. 만일 그가 유리 몸의 오명에서 벗어나 과거 리버풀과 잉글랜드 국가대표팀에서 보여준 퍼포먼스를 선사한다면, 테베즈의 빈자리는 충분히 메울 수 있다. 단, 이것이 실현될지는 상당히 미지수로 남아있다.
그럼에도, 맨유는 여전히 강력하다. 호날두로 인해, 선의의 피해(?)를 입은 웨인 루니에 대한 활용 폭이 높아졌으며, 견고한 수비진은 여전히 세계 최강임을 자부한다. 부상으로 피치를 떠난 웨스 브라운의 복귀가 유력하며, 바르셀로나와 레알 마드리드와의 이적설에 시달린 비디치를 잔류시키는 데 성공했다. 에브라의 오버래핑은 여전히 위협적이며, 지난 시즌 1군으로 데뷔한 하파엘, 파비우 형제라는 양쪽 풀백 백업 요원은 많은 경기를 치르는 맨유에게 체력적인 부담을 덜어 줄 것이다.
게다가, 지난 시즌 독보적인 성장세를 보인 플레쳐의 존재와 멀티 플레이어로 활용할 수 있는 오웬 하그리브스가 피치로 돌아오기에 EPL 타이틀 획득의 경쟁력은 충분하다.
그러나 같은 연고지 라이벌인 맨체스터 시티의 '스타 플레이어' 영입을 위한 분주한 움직임과 조용히 이적 시장에서 영향력을 발휘하는 첼시의 존재는 그들의 타이틀 수성에 큰 걸림돌이 될 것이다.
과연, 맨유가 이번 시즌에도 끈끈한 경기력을 선사하며, 타이틀 방어에 성공할지 앞으로 그들의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공식 홈페이지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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