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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s 인터뷰①] 박경림 "'리슨콘서트', 소중한 삶의 이야기 듣고 싶어요"

기사입력 2018.09.17 11:20 / 기사수정 2018.09.17 11:16


[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데뷔 20년을 맞은 방송인 박경림이 오는 10월 '리슨콘서트'를 통해 관객과의 소통에 나선다.

어린 시절 자연스럽게 꿈꾸고, 또 이루게 된 방송인의 삶이 어느덧 20년이라는 시간을 지나왔다. 방송 활동은 물론 앳된 고등학생에서 한 남자의 아내, 또 한 아이의 엄마가 되며 지나왔던 배움과 흔적들을 '리슨콘서트'를 통해 더욱 인간미 넘치게 대중에게 다가갈 예정이다.

'리슨콘서트' 공연 준비에 한창인 박경림을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 위치한 위드림컴퍼니(WithRim Company) 사무실에서 마주했다. 박경림은 지난 3월 앞서 몸담았던 코엔스타즈를 떠나 크리에이티브 그룹 위드림컴퍼니를 설립했다는 소식을 알리며 "앞으로 새로운 브랜드 개척을 통해 다양한 프로그램과 활동으로 대중과 더욱 깊게 공감하고 소통하겠다"는 포부를 전해온 바 있다.

아담하지만 아늑한 공간은 박경림이 집에서 직접 가져온 소품과 책들로 깔끔하게 꾸며졌다.여기에 '우리의 꿈을 경림과 함께 하자'는 위드림컴퍼니의 로고까지 함께 어우러지며 시선을 사로잡는다.

현장에 도착한 취재진을 그 누구보다 제일 반갑게 맞이하며 한 명 한 명 반갑게 눈을 맞춰 인사한 박경림은 "시간이 지날수록 누군가의 시간을, 저에게 함께 해준다는 것이 어려운 일이라는 것을 느끼고 있어요"라고 인사하며 다양한 이야기를 함께 전했다.

오는 10월 19일부터 21일까지 3일간 이화여자대학교 삼성홀에서 개최되는 '리슨콘서트'는 데뷔 20주년을 맞이한 박경림의 말을 전하는 콘서트가 아닌, 관객의 이야기를 듣는 새로운 콘셉트의 공연이다.

박경림은 "제가 그동안 말을 하는 사람, 즉 토커(Talker)로 지내왔는데, 데뷔 후 20년이 지나고 보니 '앞으로의 나의 20년은 어때야 할까'를 많이 고민하게 되더라고요. 결국, '잘 듣는 것은 무엇일까'를 생각하며 '리슨콘서트'를 생각하게 된 것 같아요"라고 말문을 열었다.

"'어떤 편견도 없이, 고정관념이 없이 있는 그대로 들어준다는 것은 무엇일까'에 대해 많이 생각했었죠. 말을 하고 싶은 사람은 많은데, 말을 듣고 싶어 하는 사람은 많이 없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저도 그랬던 것 같고요. 그래서, 앞으로는 제가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죠."

박경림의 말처럼, 이번 '리슨콘서트'에서는 '내 인생의 한 장면', '내 주위 누군가의 인생의 한 장면' 등 관객들의 사연을 받아 이야기를 이어나간다.

박경림은 "저에겐 20년이라는 시간의 의미가 '데뷔 20년'이라고 한다면, 누군가에겐 스무 살을 맞은 지금 나이일 수도 있고요. 결혼 20년, 직장생활 20년 같은 것이 될 수도 있겠죠. 각자의 소중하고 의미 있는 삶을 듣고 모두가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시간을 만들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있어요"라고 덧붙였다.



이 역시 새로운 도전의 과정이다. 이미 박경림은 지난 1999년, 국내 최초로 대학로 토크 콘서트를 진행했던 경험이 있다. 또 15년 만인 2014년부터는 3년 연속 자신의 이름을 건 '박경림 토크 콘서트'를 개최해 소통형 콘서트의 진면목을 보여주기도 했다.

"감사하게도 많은 분들의 도움 덕에 잘 될 수 있었었죠"라고 당시를 떠올린 박경림은 "서로 소통하는 방식이 다를 뿐이라고 생각해요. 저는 말을 하는 사람이니까, 말로 소통하면 되겠다고 생각했던 것이고요. 결혼, 출산 후 말 못 할 힘듦이 왔을 때, 저와 비슷한 처지에 있는 사람들에게 위로가 되는 공연을 해야겠다고 생각해서 당시에도 '로맨틱을 꿈꾸지만 노맨틱한 여자들'이라는 콘서트를 기획해서 하게 된 것이고요. 그 때처럼, 이번에는 정말 편견 없이 누구의 이야기라도 들어보자는 생각에서 다시 시작을 하게 된 것이에요"라고 말했다.

특히 이번 '리슨콘서트'는 공연의 주인공이 박경림이 아닌 관객들이라는 사실을 강조하면서 쌍방향 소통의 색다른 재미를 안길 예정이다.

박경림은 "그동안의 토크콘서트와 다른 점을 꼽으라면, 그동안은 제 스스로 '이럴 것이다'라고 생각해 준비를 했다면 이번에는 누구든 자신의 소중한, 의미 있는 인생을 얘기할 수 있게끔 판을 만든 것이기 때문에 그 부분이 좀 다르다고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어떤 이야기가 나올지는 저도 알 수가 없죠"라며 환하게 웃음 지었다.

"이전에 제가 사람들과 대화를 할 때는, 늘 이것을 해결해줘야 한다는 강박이 있었거든요"라고 말을 이은 박경림은 "어느 순간, '그냥 이야기를 들어주기만 해도 된다. 상대가 진짜 원하는 것은 그것일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것을 공연을 하면서 느낀 것이고요. 내 얘기를 들어주고 같이 공감하고 응원해주는 것만으로도 현실로 다시 돌아갈 때 큰 힘을 얻어서 갈 수 있는데, 전 그동안 무언가를 자꾸 해주려고 했던 것 같아요"라고 밝혔다.

"토크콘서트를 통해서도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유대감을 느끼고, 공감대가 얻어지는 걸 보면서 그 힘이 엄청나다는 것을 알게 됐어요. 방송도 마찬가지지만, 공연장에서 관객들을 보면서 느끼는 힘이 정말 커요."

박경림은 "'리슨콘서트'도 그런 의미에서 누군가의 이야기를 정말 깊이 있게 들어주고 싶다는 생각이죠. 한 명의 이야기를 깊이 있게 듣지 못하면 다수의 이야기를 어떻게 듣겠어요. 한 사람이 살아온 삶의 의미를 정말 소중하게 생각해서 그 분의 이야기를 듣는다면 같이 느낄 수 있는 공감의 힘도 달라질 것이라 생각하고요. 이전까지는 얘기를 듣는 순간 '내가 어떻게 정리를 해야 되지' 이것을 생각했다면, 이제는 진짜 그 분이 하고 싶은 얘기를 온전히 들어주고 싶어요. 많이 부족하겠지만, 지켜봐주세요"라며 공연에 대한 기대와 관심을 당부했다.(인터뷰②에 계속)

slowlife@xportsnews.com / 사진 = 위드림컴퍼니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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