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매 작품 새로운 도전으로 자신의 길을 걸어가고 있는 배우 김명민이 선택한 영화 '물괴'(감독 허종호)가 지난 12일 개봉해 관객들을 만나고 있다.
'물괴'는 중종 22년, 역병을 품은 괴이한 짐승 물괴가 나타나 공포에 휩싸인 나라를 지키기 위해 목숨을 건 이들의 사투를 그린 영화. 김명민은 과거 내금위장이자, 물괴 수색대장으로 나선 윤겸 역을 맡았다.
김명민은 지난 2월, 설 연휴에 개봉했던 '조선명탐정: 흡혈괴마의 비밀'에 이어 추석 연휴를 앞두고 개봉한 '물괴'로 활발한 작품 활동을 이어가게 됐다.
허종호 감독을 비롯한 제작진이 "리스크를 무릅쓰고 출연해 준 배우들에게 고맙다"고 말할 만큼, 모두에게 '물괴'는 도전인 작품이었다.
김명민은 "그동안 한국에서 크리쳐 무비 장르가 약한 면이 있었잖아요. '물괴'가 그 명맥을 이을 수 있는, 디딤돌이 됐으면 하는 마음이 있어요. 한국영화에 다양성을 가져다주는 작품이면 좋겠죠"라고 말을 꺼냈다.
"이런 장르를 시도하기 쉽지 않잖아요. (소위 말해) '잘해야 본전'이기도 하고요. '이런 시도를 한다'는 것에 저는 먼저 박수를 치고 싶었고요. 우리나라에서 '에이리언'같은 영화를 볼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대단했나요. 중학생 때 보충수업 빠지고 단성사에서 봤던 기억이 나네요.(웃음) 그 때 기억이 아직도 잊혀지지가 않는데, 특히 우리나라의 조선왕조실록을 토대로 한 크리쳐 액션 사극이 나왔다는 것은 정말 반가운 일이죠."
작업을 하며 느꼈던 여러 감정들도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보이지 않는 물괴의 형상을 생각하며 연기를 했던 과정은 이전까지의 작품들과는 확실히 다른 느낌이었다.
"CG팀에서 보여주는 프리비주얼 영상을 통해 물괴의 모습을 떠올렸죠. 물괴 역할을 대신해주는 액션팀이 시선의 위치 같은 것을 맞춰주기는 하지만, 막연하게 '이 정도의 크기겠구나'라고 생각하면서 연기하는 게 쉽지는 않았어요. 그래서 어떤 리액션을 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도 많이 고민했고요. 연기할 상대를 보지 못한다는 것에 대한 답답함이 있었죠."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더 무섭게 나왔더라고요"라며 완성된 영화를 통해 만나본 물괴의 모습을 생각하며 웃어 보인 김명민은 "보시는 분마다 다르게 생각하실 수 있을 것 같아요. 어떤 분들은 너무 무섭게 보인다 하실 수도 있고, 또 어떤 분들은 지금보다 좀 더 잔인하게 가도 되지 않을까 생각하실 수도 있고요"라고 말을 이었다.
사극 속에서 유난히 더 빛나는 김명민의 늠름한 자태는 '물괴'에서도 여지없이 발휘된다. 근정전 안을 걸어 들어오는 윤겸의 모습 등이 그렇다.
허종호 감독이 "(이렇게 대단한)우리 배우인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면서 더욱 멋지게 연출한 이 장면에서는 전반부 산 속에서 평범하게 지냈던 윤겸이 물괴 수색을 위해 나서며 발휘해야 하는 카리스마를 보여주며 시선을 붙든다.
윤겸의 든든한 부하 성한(김인권 분)과 함께 하는 액션신 역시 윤겸의 강직한 면이 잘 드러나는 부분이다.
"이제는 액션에 체력과 기술이 더해져서 많이 힘들이지 않아도 할 수 있어요"라고 너스레를 떤 김명민은 "실제 농기구들을 가지고 액션을 해야 하는 장면들이 있었거든요. 검술은 많이 해봤어도 농술은 처음이었죠. 곡괭이 같은 것이 엄청 뾰족하기도 하고 무겁기도 했고요"라고 떠올렸다.
배우들의 의견에 항상 귀를 기울여 준 허종호 감독과 이야기를 나누며 액션은 물론 다른 연기에서도 끝없이 소통을 이어갔다. 김명민은 "'물괴'같은 장르의 영화를 연출한다는 것은 어떤 방식에서든 쉽지는 않은 것 같아요"라고 토로했다.
'물괴'를 비롯해 추석 연휴 다양한 작품들이 개봉하는 부분에 대해서도 "관객 분들이 모든 작품을 다 봐주셨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있죠. '물괴'도 추석 연휴에 보기에 좋은 작품이라는 생각이 드실 것이라 생각해요. 모든 작품들이 많은 땀의 결실이겠지만, 저희 영화 역시 마찬가지이기 때문에 많이 관심 가져주셨으면 하는 마음입니다"라고 당부의 말을 전했다.(인터뷰②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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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