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영] '라이프', 조승우→이동욱까지 해피엔딩에도 짙게 남는 아쉬움

[엑스포츠뉴스 이송희 기자] '라이프'가 해피엔딩으로 마무리됐지만, 아쉬움을 짙게 남기고 퇴장했다.

지난 11일 방송된 JTBC '라이프'에서는 상국대 병원을 떠나는 조승우가 원진아와 다시 재회하는 것은 물론 이동욱-이규형이 스킨 스쿠버를 하며 해피엔딩을 맞이했다.

이날 상국대병원 측은 화정그룹의 영리화 시도에 맞서 싸우는 모습으로 시작됐다. 이 과정에서 구승효(조승우 분)가 직위해제를 당하는 위기를 맞았다. 구승효의 해고에 의사들은 '다음은 우리 차례일 것'이라고 불안에 떨며 단체 행동을 시도했다.

이 가운데 오세화(문소리)와 주경문(유재명)은 환경부 장관을 찾아가 조남형 회장(정문성)이 병원 행정에 간섭하지 않도록 요구했다. 조 회장은 분노했지만, 구승효는 위기를 벗어날 카드를 제시하며 "병원을 찢지 말아달라"는 부탁을 했다.

결국 구승효는 상국대병원을 떠났다. 이노을(원진아)은 상국대병원을 떠나 지방병원으로 향했으며, 강릉에서 구승효와의 재회했다. 예진우(이동욱)는 25년 간 자신을 괴롭힌 환시와 이별하며, 동생 예선우(이규형)과 함께 여행을 떠나며 마무리 됐다.

당초 '라이프'는 "절대적인 선과 악은 없다"는 이야기를 풀어내면서 시작했다. 이에 병원을 장악하려는 대기업과 집단 이기주의를 화정그룹과 구승효로 보여줬다. 자신도 모르게 이기적인 면모를 보이고 학연에 얽매인 의사들의 모습은 상국대학병원 의사들로 표현됐다.

이렇게 '라이프는' 각자의 이익 앞에서 특정 집단의 옳고 그름을 판단할 수 없다는 것을 알리며, 새로운 의학드라마의 지평을 여는 듯 했다. 여기에 간호사 태움, 의료 민영화, 대리수술 등 사회적인 이슈를 다루며 호평을 받았다.

하지만 이 모든 이야기를 담아내기엔 16부작은 다소 부족한 감이 있었다. 한 회에 여러 이슈가 등장하면서 집중력은 흩어질 수 밖에 없었다. 특히 1화에서 이보훈 원장(천호진)의 의미심장한 죽음과 예진우의 환시 설정 등 시청자들이 기대했던 '떡밥'은 16화에서 아쉽게 마무리 됐다.

이어 구승효-이노을, 예진우-최서현 각각의 러브라인과 예진우-예선우 형제 간의 스토리는 극의 흐름을 깨트린다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이렇게 시청자들의 지적이 이어졌던 것 '라이프'에 대한 시청자들의 기대감 때문이었을 것이다. 바쁘게 돌아가는 병원, 그 와중에도 대기업과 이익 다툼을 하는 의료계의 민낯을 드러낼 것이라는 예측과 달랐던 엔딩으로 결국 '라이프'는 자체 최고 시청률 5.6%을 기록했지만, 아쉬운 반응을 남겼다.

winter@xportsnews.com / 사진 = JTBC 방송화면

이송희 기자 winter@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