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덕행 기자] 아시안게임을 거치며 한국 대표팀의 믿을맨으로 자리매김한 황의조가 대표팀 복귀를 다짐했다.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11일 수원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EB 하나은행 초청 국가대표팀 친선경기' 칠레와의 경기에서 0-0 무승부를 거뒀다.
이날 원톱 스트라이커로 선발 출전한 황의조는 거친 칠레 수비진을 상대로 인상적인 플레이를 펼쳤다. 비록 골을 기록하지는 못했지만 특유의 라인브레이킹으로 칠레 수비진의 뒷공간을 공략하며 아시안게임 득점왕이 운이 아니었음을 증명했다.
경기 후 믹스트존에서 만난 황의조는 "후방부터 빌드업을 하려고 했는데 그 부분이 잘 안된 것 같다. 그래도 실점하지 않은 것에 만족한다"며 "내가 공격에서 좋은 움직임을 펼친다면 아시안게임에서보다 더 좋은 볼이 들어올 것이라고 생각했다. 개인적으로 준비를 많이 했는데 득점을 하지 못한 것은 아쉽다"고 경기 소감을 밝혔다.
아시안게임을 거쳐 A대표팀까지 긴 외도를 거치고 감바 오사카로 복귀하는 황의조는 "아시안게임부터 거의 한 달 정도 나가 있던 것 같은데, 팀으로 돌아가서 내가 가진 것을 더 많이 보여주겠다. 팀도 힘든 상황이고 나도 경험을 살려서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각오를 드러냈다.
이어 "아시안게임에서의 좋은 결과로 자신감이 올랐다. 나 뿐만 아니라 아시안게임에 출전했던 모든 선수들이 대표팀에 긍정적인 기운을 불어넣으려고 했다. 발전해서 좋은 모습으로 돌아오겠다"고 대표팀 복귀를 약속했다.
황의조는 자신이 주전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많은 활동량이 필요하다. 공격수도 수비를 많이 하고 움직임도 많아야 한다. 골도 기록해야한다. 그 부분을 최대한 이행해야 할 것 같다"고 느낀점을 전했다.
황의조의 말처럼 벤투 감독은 전방에서 많이 뛰어주고 적극적으로 수비에 가담하는 공격수를 선호한다. 라인브레이킹과 골 결정력에 강점이 있는 황의조에게는 불리할 수도 있다.
하지만 황의조 본인이 벤투 감독의 요구를 완벽히 이해하고 있는 만큼, 한 단계 발전할 여지가 있다고 해석할 수도 있다. 많은 논란을 실력으로 잠재운 황의조가 한 단계 발전할 수 있다면 한국 대표팀에게는 그만한 호재가 없다. 과연 "대표팀에 돌아오겠다"고 약속한 황의조가 어떤 모습으로 대표팀에 복귀할 지 주목된다.
dh.lee@xportsnews.com / 사진 = 수원, 박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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