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인터뷰①에 이어) B1A4 산들이 연기하는 1인 2역은 어떨까. 산들은 13일 개막하는 ‘아이언 마스크’에서 프랑스의 왕이자 허영심이 많고 독선적인 루이와 루이의 쌍둥이 동생이라는 이유로 철 가면이 씌워진 채 감옥에 갇힌 필립을 연기한다. 180도 다른 1인 2역을 맡는 어떻게 소화할지 주목된다.
산들은 “관객이 봤을 때 충분히 만족할 수 있고 ‘산들이 해냈구나’라는 얘기를 한 번쯤 듣고 싶다. 1인 2역을 잘하고 싶은 욕심이 크다”고 솔직한 각오를 털어놓았다.
"1인 2역이어서 '아이언 마스크'가 매력적으로 다가왔어요. 이거 한 번 잘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죠. 루이와 필립을 연기하면서 감정선이 왔다 갔다 해요. 저는 필립 역할이 편해요. 루이를 연기할 때 이질감을 느끼게 하려고 연습하는데 제게도 이질감이 느껴지는 배역이에요. 루이는 절대 권력이에요. 모든 사람을 내려 보면서 짓눌러야 하는 카리스마를 가진 사람이죠. 백성들이 쓰레기를 먹어도 ‘내가 네게 준 거니까 고마워하라’고 해요. 그 정도로 이질감이 있어요.
필립은 내가 살고 싶은 대로 사는 게 아니라 끌려다녀요. 갑자기 왕을 하라고 하고요. 끌려 다니는 거여서 그렇게 어렵지는 않아요. 매 순간 선배들에게 배우는데 선배들과 붙는 신도 꽤나 있어 조언을 받아요. '이렇게 해볼까'라고 물어봐 주는 선배들 덕분에 정리가 돼요.”
17세기 프랑스 파리를 배경으로 루이 13세를 둘러싼 음모를 밝혀낸 뒤 세월이 흘러 총사직을 은퇴한 삼총사 아토스, 아라미스, 포르토스와 총사 대장이 된 달타냥이 루이 14세를 둘러싼 비밀을 밝혀내는 과정을 담은 작품이다. 지난해 11월 체코 초연 이후 라이선스 공연으로는 한국에서 세계 처음으로 공연한다. 1998년 개봉한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주연의 영화로도 알려졌다.
‘아이언 마스크’ 속 상의 탈의를 위해 다이어트를 한다는 그는 다이어트가 루이의 사명이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자연스럽게 벗더라고요. 미리 알았더라면. (웃음) 그전까지는 신나게 먹었어요. 목표는 복근까지 바라지도 않아요. 그래도 예쁜 몸을 만들어야 할 것 같아요. 루이 14세가 발레를 20년 정도 했다고 아는데 몸을 탄탄하게 만들어야 하지 않나 해요. 아직 그렇게 많이 빼지는 못했지만 쭉 빠지기 직전의 느낌이에요. 운동을 매일 일상처럼 열심히 하고 있어요.”
산들은 밝고 친근한 이미지의 소유자다. 동시에 상반된 면모를 표현하고 싶은 로망이 있었단다.
“예전부터 갈망은 있었어요. 항상 웃는 모습을 보여주는데 내면에는 뭐랄까 악인의 마음이 있지 않을까 했어요. 루이는 한도 끝도 없이 가야 하더라고요. 악함으로 끝까지 가야 해서 노력하고 있어요. 예전에 뮤지컬 ‘신데렐라’ 때 왕은 아니지만 크리스토퍼 왕자를 해봤어요. 충격을 흡수하는 매트리스 같은 친구여서 어떻게 해나가야 하는지 고민이 많았거든요. 이번에는 다행히 정말 나쁜 놈이에요. 루이라는 친구는 내 주장을 다 하는 거죠. ‘내가 하라는 대로 해. 그럼 다 잘 돼’라는 생각이 마음속에 있어요. 리액션 부분은 그렇게 어렵지 않은 것 같아요.”
대리만족도 느낀다며 웃었다. “재밌어요. 어디에 가든 루이만이 할 수 있는 것들, 막 대하잖아요. 제가 어떻게 달타냥(서영주, 이건명) 선배들의 어깨를 툭툭 치고 웃으면서 잘 부탁해라고 할 수 있겠어요. 루이를 연기하면서 그보다 더 할 수 있어서 약간의 재미난 경험이지 않나 해요.” (인터뷰③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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