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주애 기자] 오랜만에 부활하는 원게스트 토크쇼 '대화의 희열'이 기존 토크쇼와의 차별점에 대해 말했다.
5일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모 식당에서 KBS 2TV '대화의 희열'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날 현장에는 유희열, 신수정 PD, 최재형 부장이 참석했다.
'대화의 희열'은 사라졌던 1인 게스트 토크쇼의 명맥을 이어갈 새로운 감각의 토크쇼로 주목 받고 있다. DJ로 '유희열의 스케치북' MC로 일 대 일 토크에 재능을 보여 온 유희열이 MC를 맡았다.
Q. '대화의 희열'은 어떤 차별점을 가지고 있나?
신 PD "기존 토크쇼는 대본을 토대로 프롬프터를 보고 진행을 한다. 하지만 우리는 프롬프터도 없고, 제작진이나 카메라가 거의 빠져 있다. 제작진은 독립된 공간에서 MC와 게스트의 대화를 듣는다. 대화의 방향이 어디로 뻗어나갈지 통제하는 것보다 유희열과 패널들이 자유롭게 대화를 하는 게 주제도 훨씬 풍성해지고 좋더라. 앞으로도 그런 식으로 제작방식의 차별화를 추구할 계획이다."
Q. '무릎팍도사', '힐링캠프', '승승장구' 등 1인 토크쇼가 한 때 수요가 많은 프로그램이었지만 이제 없어졌다. 그 이유가 있을 거라 생각하는데 어떻게 극복할 계획인가?
신 PD "이걸 기획하며 가장 고민한 게 '왜 토크쇼가 사라졌을까'라는 질문이다. 생각해보니 요즘에는 어떤 사람이 궁금할 때, 그의 이름을 포털사이트에 검색만하면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다. 그러나 예전에는 TV가 궁금한 사람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거의 유일한 통로였다. 그래서 포털사이트에 검색해도 나오지 않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토크쇼로 만들어가는 게 우리의 목표다."
Q. 형식이 없이 대화만 한다면 이를 방송으로 만들어내는 게 어려울 것 같다.
신PD "MC들이 굉장히 할 일이 많다. 제작진이 사전에 조사한 자료를 보내준다. 사전 인터뷰를 하기 전에도 MC들에게 미리 궁금한 걸 물어본다. 그렇게 자료를 만들어서 MC들이 이미 게스트에 대해 이야기할 주제를 가지고 온다. 그래서 더 밀도있는 대화가 오갈 수 있다. 보통의 토크쇼는 제작진이 사전 인터뷰를 해서 MC에게 질문을 주고, 이 이야기는 언제쯤 해줘야하고 하는 디렉팅이 있다. 우리는 그런 것에서 벗어나보고자 한다. 사전 인터뷰에서 제작진이 보기엔 이런 게 궁금했지만, 현장에서 그 질문이 아닌 다른 질문으로 뻗어나간다고 해도 이를 가치있는 대화라고 인정하는 프로그램이다."
Q. 무엇보다 MC의 역량이 중요할 것 같다. 유희열이 많이 부담될 것 같은데.
유희열 "사실 벅차다. 그래서 최근 헬스클럽을 열심히 다니고 있다. (웃음) 체력이 워낙 저질 체력이다. 이 프로그램이 대화의 형태를 띄고 있어서, 처음에는 도대체 방송이 될 수 있을까를 놓고 제작진들과도 대화를 많이 나눴다. 사실 제작진이 많이 고생하고 있다. 게스트를 만나기 전에 이메일로 약 백 페이지 분량의 정보를 준다. 처음 자료를 받고 논문을 받은 줄 알았다. 그렇게 사전 정보를 알고 대화를 하게된다."
"그리고 촬영장에서 분위기가 내가 혼자 진행자고, 다른 분들은 패널이라고 역할이 나뉘어져 있는 게 아닌 그냥 하나의 모임같은 분위기를 자아낸다. 네 명의 익숙한 사람들의 모임에 한 사람의 손님이 와서 저녁 시간에 편하게 이야기를 나누는 형태다. 그래서 굳이 내가 진행을 해야한다는 생각은 안든다. 네 분이 돌아가면서 궁금한 걸 물어보고, 자기가 생각난 걸 이야기한다. 게스트분이 이야기를 많이 안할 때도 있다. 네 명이 수다를 많이 떨어서. 하하. 내가 궁금한 것이 생겼을 때 질문을 어떻게 하느냐가 이번 프로그램의 관건이다."
Q. '대화의 희열'만의 매력은?
유희열 "이 프로그램의 매력을 이야기한다면 방송같지 않다. 제작진과도 여러번 이야기를 나눠봤는데, 어느 모임에 익숙한 사람들이 있는데 친구 중에 하나가 다른 친구를 데려 오면 흐름이 확 바뀐다. 편안하게 이야기를 나눌 때 대화가 어디로 튈 지 모른다는 장점이 있는 것 같다. 책이나 지식, 토픽을 통해서 사람을 바라볼 수 있지만 가장 뜨겁게 느껴지는 순간은 사람과의 대화에서 느끼는 것이다."
Q. KBS 예능프로그램이 진부하다는 평을 많이 듣는데, '대화의 희열'은 그 중 실험적인 형태의 프로그램 같다.
최 PD "모두가 알고 있듯이 KBS 예능에 변화가 필요하다. 이를 위한 노력 중 하나라고 봐도 좋을 것 같다. 그래서 먼저는 사라진 원게스트 토크쇼를 부활시키려 했고, 또 그냥 부활시키는 게 아니라 사석에서의 대화라는 형식을 취했다. 어쨌거나 시작은 KBS 가 변화가 필요하다는 것에서 시작했다."
오는 8일 오후 10시 45분 첫 방송.
savannah14@xporsnews.com / 사진 = KBS 2TV
김주애 기자 savannah1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