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박소현 기자] 가수 이영화가 먼저 떠난 아들에 대한 그리움을 털어놨다.
6일 방송한 TV조선 '인생다큐 마이웨이'에는 가수 이영화가 먼저 보낸 아들에 대한 그리움과 아픔을 전했다.
이영화는 지난 1979년 '실비 오는 소리에'로 데뷔해 많은 사랑을 받았다. 그는 '멋진 주말', '저 높은 곳을 향하여', '사랑도 쉬면서' 등 다수 사랑을 받았다. 그는 2001년 문화관광부 장관 표창을 받는 등 그 공로를 인정받은 바 있다.
이날 '마이웨이'에서 이영화는 "모든 분들은 내가 은퇴한 줄 알았다더라. 한동안 개인 사정으로 가정이 어려워지면서 내가 침체되고 노래를 한다는 게 마음에서 내키지 않더라. 그래서 더 노래를 못했었다"고 고백했다.
그는 "1987년도부터 한 5~6년 이상이었다. 사는 게 급급하다보니 더 신경을 못 썼던 것 같다"며 노래를 생각할 겨를 없이 고단하게 하루하루를 보냈다고 털어놨다.
이영화는 이날 '인생다큐 마이웨이'를 통해 과거 떠나보내야만 했던 아들을 떠올리며 끝내 눈물을 감추지 못했다. 이영화는 데뷔하며 자신이 아이엄마인 걸 숨겨야 했던 상황. 전남편과 아이와 함께 공원에 산책가는 것이 꿈이었지만 이룰 수 없었다.
이영화는 "건강한 아이라고 생각했다. 죽고나서 병이 있다는 걸 알았다"고 고백했다. 그는 "죽고나서 심근경색이라는 병으로 죽었다는 말에 왜 병원 한 번 안 데려갔을까 생각했다. 아이에게 너무 관심이 없었구나,하고 두고두고 후회한다"고 고백했다. 그의 아들은 29세에 요절했다.
그는 "더이상 살 의미가 없는데 살아서 뭐하나 싶어 극단적 생각도 했었다"고 털어놨다. 이후 이영화는 청주의 장애인들이 지내는 곳에서 후원회장이 되어 쉼없이 이들을 도왔다. 아들에게 주지 못했던 사랑을 타인에게 나누며 슬픔을 극복했다.
이영화는 "한창 건강한 나이라 생각을 못했다. 아들이 작곡공부를 하기 위해 혼자 자취를 했다. 지하실 방을 얻었더라. 지하실 방에서 공기가 잘 안통했던 모양이다. 급작스레 병이 도졌다"고 털어놨다.
이어 "겪어보지 않은 사람은 상상하지 못한다. 옆에서 같이 아파해줘도 그건 모른다. 평생 가는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그는 "지금도 자다가 아이 생각이 나면 내가 잘못한 걸 생각하면서 아이가 생각나려고 하면 그 날은 잠을 못잔다. 아이가 생각나려고 하면 머리를 턴다"고 밝혔다.
또 "지금도 앨범 속 사진을 보다가 아이가 나올 것 같으면 덮는다. 될 수 있으면 보지 않으려 노력한다. 어떻게 사진을 보는 지 이해를 못하겠다"고 눈시울이 붉어졌다.
이영화는 "주위 분들은 일부러 아이를 데리고 와서 나를 끌어안아 주라한다. 그럼 '우리 아들'하면서 끌어안아 준다. 어떨 땐 잊어버리고 있는데 그 얘기를 안했으면 하는데, 한다. 위로 한다고 하는 게 더 가슴 아프다"며 "본인 아이를 데려와서 나를 위로한다는 것 자체가 너무 힘들다는 걸 모른다"고 전했다.
그는 "언제부턴가 내가 텔레비전을 잘 안 본다. 비슷한 애들이 나오면 '쟤는 저렇게 훌륭하게 컸는데 바보같이 너는 왜 갔냐', '우리 아들은 왜 일찍 갔나'란 생각을 한다. 보고 싶지 않아서 화면 돌리고 안본다"고 이야기를 이어갔다. 가끔 아들의 지금 모습을 상상하기도 한다고 밝혔다.
특히 아들이 묻힌 산이나, 바다를 보는 것조차 힘겨워 차의 유리창을 막고 밖을 보지 않으려고 했었던 경험도 털어놨다.
그런 이영화를 위로해준 것이 지금의 현남편이다. 조직폭력배 출신인 남편 정병하를 만나 그를 신학대학에 진학시키는 등 그의 삶을 바꿔낸 이영화는 그와 함께 행복한 일상을 보내고 있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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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소현 기자 sohyunpark@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