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오수정 기자] '골목식당' 백종원이 사장님들의 장난스러운 태도에 또한번 분노했다.
지난 5일 방송된 SBS 예능 '백종원의 골목식당'에서는 '대전 편' 두 번째 이야기로 꾸며져 '청년구단' 가게들의 현장점검 모습이 그려졌다.
현장점검에서 칭찬을 받은 가게들도 있었고, 호되게 혹평을 받은 가게도 있었다. 백종원의 행동 하나에 말 한마디에 사장님들은 행복해하기도 하고 좌절하기도 했다. 사장님들은 백종원으로부터 들은 혹평을 이야기하면서 "다 맞는 말이라서 뭐라고 할 말이 없었다"고 말하기도.
많은 시행착오를 격어 본 백종원은 사장님들의 부족한 모습에 실망을 하면서도 그들의 마음을 잘 알고 있었다. 이에 백종원은 사장님들을 불러모아놓고 "여러분들의 음식이나 매장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알았을거다. 잘하는 곳이 있어서 칭찬을 하긴 했지만 그게 다는 아니다. 그나마 다른 곳보다 나았다는 뜻이었다. 사실 다 거기서 거기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백종원은 모든 사장님들을 향해 "여러분들은 지금 주변상권을 놓치고 있다. 전통적으로 이상 안에 있는 잘 되는 식당들은 그 시장 상인들이 사랑하는 식당인 것이다. 주변 분들로부터 사랑받고 인정받을 수 있는 메뉴를 만들어봐라. 일주일의 시간을 주겠다"며 과제를 내줬다.
그리고 일주일 후, 대정 중앙시장 상인들을 시식단으로 초대해서 사장님들이 만든 신 메뉴를 먹어봤다. 초밥집은 회덮밥, 수제버거집은 언양 불고기 버거, 덮밥집은 김치스지카츠나베, 양식집은 순두부 파스타, 수제막걸리집은 멸치국수를 신메뉴로 내놨다.
상인들은 메뉴들을 맛보고 "짜다" "회덮밥에 회가 거의 없다" "그냥 배고프니까 먹는 것" "가격이 싸면 뭐하냐. 음식은 맛이 있어야한다" "돈을 더 주더라도 맛있는 것을 먹고 싶다" "먹을만은 한데 '맛있다'는 생각은 안든다" "느끼하다"라며 혹평을 쏟아냈다. 어떤 상인은 맛을 본 후 말없이 먼산을 바라보기도 했다.
하지만 사장님들은 이런 상인들의 평가를 전혀 모르는 듯했다. 상인들이 모두 떠난 후 잠시 쉬는 시간에 사장님들은 조보아와 함께 셀카를 찍기에 바빴다. 이런 모습을 현장에서 보고 있던 백종원은 "지금 주문이 많이 들어왔다고 해서 좋아할게 아니다. 뭔가 착각을 하고있는 것 같다"며 황당해했다.
그리고 두번째 시식단까지 혹평을 남기고 떠난 식당. 여전히 사장님들은 상황의 심각성을 모르고 있었다. 또 쉬는시간에 모여서는 조보아와 함께 찍은 셀카 사진을 자랑하며 잡담하기에 바빴다. 이에 백종원은 더이상 참지 못하고 사장님들을 소집했다.
백종원은 "재밌어요? 한 번 물어볼게요. '골목식당' 촬영 온다고 했을 때 기분이 어땠어요? 솔직히 '드디어 우리게에도 희망의 빛이 보이는구나' 생각했죠? 솔직히?"라고 사장님들의 정곡을 찔렀다.
이어 "그런데 여러분들은 지금 연예인처럼 행동하고 있었다. 짜여진 각본대로 하다가 끝나면 '와~ 즐겁다' 하면서. 웃고 떠드는 게 잘못됐다는게 아니다. 너무 철딱서니가 없어서 놀랐다. 앞으로 카메라 없고, 제작진 떠나면 뭐 먹고 살거냐. 우린 진짜 리얼이다. 지금 사장님들 매출로는 잘 못 산다. 그러니까 '골목식당' 한다고 했을 때 기회라고 생각을 했던 거 아니냐. 그런데 왜 장난으로 생각하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백종원은 "너무 좋은 기회 아니냐. 손님이 없었던 가게에 수십명의 손님이 와서 음식을 먹어봤다. 내가 준비한 음식이 어떤 평가를 받았는지 궁금하지 않냐. 쉬는 시간에 조보아 씨랑 사진을 찍을 게 아니라, 조보아 씨에게 손님들 반응이 어땠는지 물어봤어야 했다. 그런데 한명이라도 궁금해서 물어본 사람이 있냐. 지금처럼 해서는 손님 안 온다. 솔직히 음식 평가가 얼마나 거지같은 줄 아냐. 뭐가 그렇게 즐거운건지 이해를 할 수 없다. 오늘 같은 정신으로 장사하면 5개월도 못 간다. 지금 이순간 이후로 절대 착각하지마라. 아무도 안 도와준다. 아차하는 순간에 낙오하는거다"며 역정을 냈다.
시청자들 역시 "저런 위생 상태로, 저런 정신으로 사장이라면서 장사를 하다니 어이가 없다" "보는 내가 더 화났다" "왜 장사가 안 됐는지 알겠다" "음삭 장사하는 사장님들 마인드가 틀렸다" "방송 볼때마다 외식하는게 무서워진다" "더러워서 못봐주겠다" "모든 식당에 대한 믿음이 사라지고 있다" 등의 시청평을 남기면서 분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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