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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s 인터뷰②] '웃는 남자' 이수빈 "좋은 에너지 주는 '믿보배' 되고파"

기사입력 2018.09.05 08:05 / 기사수정 2018.09.05 18:14


[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인터뷰①에 이어) 배우 이수빈은 뮤지컬 ‘웃는 남자’의 막내다. “데아가 사랑 받는 역할이라 더 그런 모르겠지만, 다들 잘해준다. 베테랑 선배들이 많아 부담감이 크지만 다들 잘 챙겨줘 열심히 하고 있다”며 미소 지었다. 

‘웃는 남자’는 프랑스의 대문호 빅토르 위고가 스스로 자신이 가장 사랑하는 작품으로 꼽은 소설 '웃는 남자 L’ Homme qui rit'(1869)를 원작으로 한 작품이다. 신분 차별이 극심한 17세기 영국에서 끔찍한 괴물의 얼굴을 가졌지만 순수한 그윈플렌의 이야기를 담는다. 8월 26일까지 예술의 전당 오페라극장에서 월드프리미어로 공연했다. 5일부터 10월 28일까지 블루스퀘어 인터파크홀에서 열린다. 

쟁쟁한 뮤지컬들이 개막하는 가운데 '웃는 남자'를 봐야만 하는 이유를 물으니 “강력한 작품 중에 제일 강력하지 않을까"라며 애정을 드러냈다.

"원작이 되게 오래됐잖아요. 이 극이 가진 메시지는 현재 사회에서도 대입해볼 수 있어요. 매 공연 솔직하게 하려고 해요. 안 보이지만 세상을 누구보다 아름답게 바라봐줄 수 있는 데아를 표현하려고 매일 노력해요. 아직 많이 한 느낌은 아니에요. 매번 새롭고 올라가기 전에 항상 다시 시작하는 느낌이에요. 블루스퀘어에서는 조금씩 보완이 되지 않을까 싶어요. 창작이고 초연이다 보니 이제 시작이에요. 저도 열심히 뛰어보도록 하려고요.” 

무대 위에서는 그가 말하는 부담감이 느껴지지 않는다. 그만큼 안정적인 연기력과 가창력으로 극에 녹아든다. 이수빈이 맡은 데아는 아이처럼 순백의 마음을 가진 인물이다. 앞을 보지 못하지만 영혼으로 그윈플렌을 바라보며 그를 보듬어 준다. 그윈플렌을 향한 데아의 애틋함과 사랑, 상처와 아픔 등 복합적인 감정뿐만 아니라 눈이 보이지 않는 캐릭터의 특징을 섬세하게 표현한다. 

“시작부터 감정이 이입돼 어느 한 장면도 집중 안 할 수 없어요. 집중을 깨는 순간 눈이 마주쳐요. 나도 모르게 보게 되니까 조심하려고 노력해요. 익숙해지긴 했는데 눈을 보고 연기하고 싶어요. 옆에서 주는 따뜻한 에너지를 눈을 보며 받아주고 싶은데 안타까울 때도 있어요.” 

데아 연기를 위해 소설을 읽으며 연기에 도움을 받았다.

“책이 두꺼웠는데 인물에 대한 설명이 10장 이상씩 돼 있어요. 그만큼 명작이고 많은 팁을 얻었어요. 데아만이 느낄 수 있는 감정, 데아만이 할 수 있는 감정, 데아가 바라보는 세상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적혀 있어요. 연출님이 데아는 천사이고 툭 치면 터질 것 같은 유리공 같다고 해줬어요. 실제였으면 정말 원망스러웠을 텐데 데아는 세상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알려주는 캐릭터예요." 

1996년생으로 우리 나이로 23살인 이수빈은 아역 배우 출신이다. 4살 때인 2001년 KBS 드라마 'TV소설 새엄마'로 데뷔, ‘새엄마’, ‘꽃보다 아름다워’, ‘단팥빵’, ‘삼생이’, 영화 ‘방황하는 칼날’, ‘서부전선’ 등에 출연했다. 뮤지컬은 7살 때 ‘소공녀’로 발을 들였고 ‘복실이’, ‘어린 왕자’, ‘애니’ 등 일찍부터 무대 위에 올랐다. 이후 '내 마음의 풍금', '영웅', '데스노트' 등에서 활약했다. 

“연극, 뮤지컬, 드라마 영화 다 색깔이 달라서 서로 배워 써먹을 것들이 많아요. 드라마나 스크린에서는 디테일한 연기나 진실한 감정선이 중요하고 무대는 조금 더 표현을 해줘야 하거든요. 표현하는 에너지도 잘 섞어서 사용할 수 있는 것 같아요. 다 놓고 싶지 않아요.

어릴 때는 오히려 모를 때여서 즐겁고 무대가 좋고 떨려도 아 떨리는구나 하는데 무대에서 어떻게 해야 하는지 조금씩 아니까 더 겁나고 더 떨려요. 연습밖에 없는 것 같아요. 배우라는 직업은 멋지지만 고통이 따르고 부담감이 있어요. 나 자신에 엄격해야 하고요. 물론 다른 직업도 그렇지만 보이는 직업이어서 더 생각을 많이 하는 것 같아요.” 

이수빈은 배우로서 좋은 에너지를 주고 싶단다. 믿고 보는 배우가 되는 게 그의 바람이다. 

“무대든 스크린이든 좋은 역할을 맡았으면 해요. 해보고 싶은 작품은 '미스 사이공'이에요. 어릴 때부터 해보고 싶었거든요. 배우가 아닌 이수빈으로도 내가 누군지, 어떻게 하면 행복해질 수 있는지 찾아보고 있어요. 이 직업에 애정이 얼마나 있는지, 얼마나 노력하는지에 따라 여부가 갈리지 않나 싶어요. 감사하게도 끊임없이 작품이 오긴 했는데 공백 기간에는 나름의 다른 시간을 보내려고 해요. 잘 될 때도, 못 될 때도 있는 건데 운과 인연을 잡기 위해 항상 노력해야죠.” 

khj3330@xportsnews.com / 사진= 서예진 기자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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