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선우 기자] 배우 민지혁이 영화 '님의 침묵'이 오디션에서 비용을 받았다고 폭로한 가운데 한명구 감독이 입장을 밝혔다.
앞서 민지혁은 자신의 SNS를 통해 지인이 받은 오디션 1차 합격 문자 캡쳐본과 장문의 글을 게재했다. 해당 사진 속에는 '님의 침묵' 1차 오디션 합격자에게 15초의 연기를 준비해오고 오디션비용을 지참할 것을 당부했다.
오디션비용은 만원에서 5천원으로 변경되기도. 이를 두고 민지혁은 "배우들 중에 일년에 300~400만원 버는 사람도 많은데 꼭 이렇게 다 받아야 했나"라며 비판했다. 또 오디션비용이 5천원으로 변화한 것에 대해서도 "선심쓰는거냐. 너무하다"라고 덧붙였다.
이를 두고 한명구 감독은 3일 전화 인터뷰에서 "우리가 어려운 배우들에게 오디션비용으로 돈을 받아내려고 한다? 말도 안되는 소리"라고 이야기했다.
이어서 그는 "이번 오디션에는 6천명 가까이 지원하고 그 중에서 120명을 추렸다. 그렇게 오디션을 진행한 것"이라며 "배우들이 보내온 프로필 중에는 한 사람당 25~30장이나 되는 이들도 많다. 그걸 다 컬러로 인쇄하려면 비용이 만만치 않다. 감당할 방법이 없었다. 그래서 운영팀에서 처음에 만원을 받기로 했던거 같다. 근데 그마저도 부담이 될 수 있으니 5천원으로 조정한 것"이라고 말했다.
한 감독은 "근데 비용을 줄이고도 욕을 먹었다. 5천원은 사실 커피값 정도밖에 안된다. 외국에서는 이렇게 하는 경우가 많다"라며 "이번 오디션은 외국에서도 많이 와서 그들을 위해 간식 등과 김밥도 준비했다. 85만원을 지출했다. 오디션비용으론 60만원 정도가 모였을 뿐이다. 오디션비용으로 돈을 벌고자 했던것은 결코 아니다. 불가피했던 결정"이라고 덧붙였다.
또 기자들이 오디션에 참가했고 그들에게 60만원씩 지급했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반박했다. 한 감독은 "4명도 아니고 2명의 기자가 왔다. 그런데 60만원을 줬다는건 허위사실이다. 요즘 어떤 세상인데 돈을 주나. 김영란법도 있고 절대 아니다. 이에 대해 명예훼손으로 고소할 생각이다"라며 "민지혁과 그의 주장을 사실 확인 없이 보도한 매체와 기자를 고소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가만히 있으니 바보가 되더라. 거짓인데 사실로 둔갑했다. 더 이상 당하고만 있지 않을 것"이라며 "좋은 배우들을 발굴하는 기회를 주려고 한건데 왜 이렇게 됐는지 모르겠다. 억울함을 고소를 통해 입증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sunwoo617@xportsnews.com / 사진 = 시네마서울, 민지혁 SNS
김선우 기자 sunwoo617@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