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07 1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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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G 이 장면①] '석연치 않은 판정'에 운 유도…민낯 드러낸 대회 운영

기사입력 2018.09.02 13:00 / 기사수정 2018.09.02 13:19

이덕행 기자

[엑스포츠뉴스 이덕행 기자] 이번 아시안게임은 연일 미숙한 대회 운영이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부실한 시설부터 판정 시비 등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장면들이 등장했다. 

확실하지 않은 평가 기준의 불똥이 한국 유도 대표팀을 향해 튀었다. 대표팀은 1일(한국시각)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유도 혼성 단체전에서 한국 대표팀이 일본에 3:3 무승부 후 내용 점수 21-30으로 패했다. 한국은 1경기에서 지도패, 2경기에서 한판승, 3경기 한판패, 4경기 절반승, 5경기 지도승, 6경기 지도패를 했다.

국제 유도 규정집에는 무승부시 점수 계산에서 한판승을 10점, 절반은 1점, 지도승은 0점으로 계산한다고 나와 있다. 규정대로라면 11-10 한국의 승리가 돼야 한다. 그러나 일본 측은 "전날 감독자 회의에서 지도승을 10점으로 한다고 고지했다"며 21-30이라는 계산이 맞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대한유도회측은 "주최 측이 지도승을 10점으로 계산한다는 말을 고지하지 않았으며, 전광판에도 지도승이 0점으로 표기했다"고 전했다. 


미숙한 대회운영은 대회 시작 전부터 도마 위에 올랐다. 남자 축구를 비롯해 3대3 농구, 세팍타크로 종목에서는 조 편성이 뒤죽박죽이 되는 일이 일어났다. 남자 축구의 경우 조직위가 팀을 제대로 인지하지 못하며 조 추첨만 3번을 했다. 3대3 농구는 네팔이 대회를 신청하고 몰디브가 대회를 취소했다는 이유로 조 편성과 일정을 바꿨다가 각국의 항의로 원래대로 되돌렸다.

6개의 종목에서 남녀 2종목씩만 출전할 수 있는 세팍타크로에서는 특혜논란까지 일었다. 각국이 메달을 획득하기 위해 전략적으로 종목을 선택하는데 말레이시아가 난데없이 남자 레구 참여를 신청했고 조직위가 이를 승인하며 남자 3개 여자 2개 등 총 5개 종목에 참여한 것이다. 

이런 주먹구구식 행정은 대회가 시작되고도 계속됐다. 사격 남자 10m에 출전한 진종오는 결선 시작 전 악재를 맞이했다. 경기 시작을 앞두고 시사(시험 사격) 결과가 모니터에 나오지 않아 이의를 제기했다. 보통 이런경우 경기 진행을 중단하고 선수에게 무제한 시사를 허용하지만 주최 측은 그대로 경기를 강행했다. 멘탈이 흔들린 진종오는 결국 5위에 그치며 메달획득에 실패했다.

잦은 기계 고장으로 경기가 지연되는 경우도 빈번했다. 남자 에페 개인전 결승과 여자 사브르 개인전 결승이 기계 고장으로 지연됐으며, 시범종목으로 첫선을 보인 e스포츠의 경우에도 현장 문제로 경기가 한 시간 이상 지연됐다. 대회 조직위가 순위를 착각하는 촌극도 벌어졌다. 여자럭비 7인제 종목에서 조별 순위를 잘못 계산한 주최 측의 실수로 대진 자체가 엉망이 된 것이다. 결국 대회는 3시간이나 중단된 후에 제대로 진행됐다.

이번 대회를 위해 4년간 피땀을 흘린 선수들과 코치진은 미숙한 대회 운영에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였고, 그 피해는 고스란히 선수들에게 돌아갔다.

dh.lee@xportsnews.com / 사진 = ⓒAFPBBNews=news1

이덕행 기자 dh.le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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